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993

승진이 좋긴 좋군..

승진이 좋긴 좋군...^^ 2002년 06월 17일 어젠 몇 가정이 모여서 거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른들은 소파와 의자에 빙 둘러앉고 아이들은(거의 우리집 아이들뿐이었지만) 안방 앞공간바닥에 모아 앉혀 놓았지요. 큰 녀석은 피아노를 치고 나머지 녀석들 중에는 둘째 나실이가 대장이었습니다. 가만보니 나실이가 불평스러운지 동생들을 직접거리며 숨죽여 키득거리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기도시간이 영 소란스러웠습니다. 대표기도가 끝나고 제가 건의를 했습니다. 나실이를 어른으로 승격시켜줍시다 그리고는 맨 앞자리에 비어 있던 의자에 앉으라고 했지요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충신이와 원경이 그리고 원경이 또래의 서영이 셋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심히 참여하는지... 찬송이 끝나고...원경이와 서영이를 승격시켜서..

나쁜 자식...

나쁜 자식... 2002년 06월 16일 비워준 사무실에 열쇠를 전달해주러 가다가 엉엉울며 뭐라뭐라 소리를 질러대며 자전거를 요상하게 타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맏아들놈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붙잡았습니다. 하두 울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길래 곁에 있던 단짝 친구에게 물었지요 무슨 일이야 저 애들하고 다퉜어요 그래? 그리고는 그 아이들을 불러 세우고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충신이와 2학년때부터 같은 반이었다는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자기 오빠를 대동하고 충신이를 응징한 것이었습니다. 충신이가 얼마나 놀리는 줄 아세요 때리구요 물건도 부수구요 돌멩이도 던졌어요 매일 장난만 치고 충신이는 변명이라고 이렇게 소리쳐 댔습니다. 내가 언제 매일 그랬냐? 너도 그래서 꼬집었잖아 돌맹이도 일부러 피해서 던졌..

아빠는 매국노

이기긴 이겼지요마는... 2002년 06월 15일 엇그제 아내가 빨긴티에 흰글씨로 be the Reds!!!라고 쓰인 티를 다섯장 사왔습니다. 4장은 7천원에 샀고 한장은 5천원에 샀다면서...아이들에게 입히고 좋아라 했습니다. 웬 낭비야? 응원해야죠 응원이야 해야지 그래도 옷까지 사고 놀라서^^ 히딩크의 인터뷰를 읽고 사게 됐어요 그래? 예 정말 어쩜 그렇게도 멋있게 말할까요, 반했어요^^ 엥?!!! 텔레비젼을 중심으로 우리 식구 일곱이 모여 앉았습니다. 이긴다...3 비긴다...3 지인다...1 물론 교신이는 손을 다 들었지만 중간인 비긴다에 쳐주었습니다. 진다에 손을 든 것은 접니다. 진다고 생각하고 보다가... 지면 진다고 생각했으니까 당연한 일이라 괜찮고 비기거나 이기면 망외의 소득이 되니 기쁨..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2002년 06월 14일 사무실 짐들을 돈암동에 있는 옥탑방에 다 쑤셔박아야 할 일이 있어 며칠전부터 정리하고 어제 아침 일찍부터 오후4시까지 고단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는 사무실의 칸막이를 혼자서 다 뜯어내고 카페트를 걷고...쓰레기 더미속에 헤메이다 진이 다 빠져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왜 그런 일이 있냐구요? 망했거든요^^하하 ... 심신이 다 지쳐서... 아이들을 불러놓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아빠가 너무 힘이든다. 네들이 잘 커주어야 할텐데... 미안하다... ... 큰 딸은 제가 누워있는 데로 와서 제 손을 꼭 잡아 주고 둘째딸은 제 팔과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세째딸은 제 언니따라 다른 쪽 팔을 주무르고... 몸과 마음의 피로가...5할은..

돌아온 뚱땡...

돌아온 뚱땡^^ 2002년 06월 13일 중1인 첫째딸이 수련회에서 돌아왔습니다. 밝은 웃음으로 우리 모두를 보며 잠시 현관앞에 서서...멈추어 있었습니다. 무척 즐거웠다는것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왔다는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자기를 반겨달라는 무의식의 기대감을 잠시 멈춤으로써 나타내고 있었죠^^ 가슴이 커진 딸들을 안아준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지만^^ 반가움을 포옹 한번으로 표시하고 네가 없어서 참 허전했다는 것과 보고싶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 우린 거기서 큰 화면으로 축구를 봤는데 장난이 아니었어 식사당번을 했는데 좋은 점이 하나있었지...밥을 젤 먼저 먹는다는것 교관들이 얼마나 앉았다일어서기를 시키는지 걸을 수가 없는 정도야 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유성도 봤다...정말 짧았..

에어컨을 설치하였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2002년 06월 12일 거실^^을 그동안 부부의 침실로 사용해왔습니다. 더블베드로 꽉 채우고 컴퓨터 세대를 빙 둘러 놓고 여긴 엄마 아빠 방이다...라고 선언을 하여왔었죠. 처음 이사왔을 때 거실과 주방을 나누는 미닫이가 없었습니다. 거실을 넓게 쓰려고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던 미닫이문들을 전에 살던이들이 버려버렸던 것이죠. 그 미닫이가 있으면 거실이 안방과 크기가 똑같은 방이 될 수 있는데하며...4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금 우리 방을 가로지르는 버려진 미닫이를 줏어왔었습니다. ... 그런데...얼마전 91년도에 생산된 에어컨 한대가 우여곡절 끝에 우리에게 딱^^떨어졌습니다. 작년부터 에어컨을 노래부르던 마늘님의 기도가 응답된 것인지...^^ 에어컨을 놓기로 하고 거실을 살..

정말 슬퍼지는 건..

정말 슬퍼지는 건... 2002년 06월 11일 첫째아이가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보세요 아빠야? 나야. 진실이구나 응 잘잤어? 응 재미있고? 응 오늘이 제일 바쁜 날이지? 응 아빠보고싶다고 울지 말고... ㅎㅎㅎ 안울어요 그래 잘해... 예 안녕히 계세요 ... 어제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이것 저것 주일저녁부터 준비한다고 바쁘더니 엄마나 아빠의 도움도 별로 받지 않고 자기 챙길 것을 다 챙겨...훌쩍 떠나버렸습니다. 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많이 컷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였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집안이 텅빈 것같음과 ... 월드컵 축구보는 것도 시시해 지는 것은 ...다 큰 아이가 집에 없는 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이는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이름만 일기장에 가득 채..

자전거가 드디어 사고를..

자전거가 드디어 사고를 ... 2002년 06월 09일 혹 어제 제가 쓴 재미없는 기행문을(아내가 무지 재미없다고 했거든요...맞을 겁니다. 반듯하고 정확한 사람이니까...그래도 섭섭합디다^^) 세심하게^^살피신 분은 돌아오는 길에 문제가 없었던 녀석이 둘째 뒤에 앉아 온 네째 녀석이라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참하고...예쁘고 날씬하고 똘똘한 세째 딸이지요...ㅋㅋ... 여섯시간동안 여의도를 다녀올 때...뒷자리에서 언니 허리잡고 쉽잖은 여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성산대교까지 "가자"했던 ... ... 이 아이가 왼쪽 발을 깁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나중에라도 한몫 참여합니다^^ 언니의 자전거 앞에 엉덩이를 옆으로 하여 앉아 아파트를 돌아 다니다가 발을 덜렁덜렁 흔들었답니다. 그러다가 갑..

여의도에서 집까지

여의도에서 집까지... 2002년 06월 08일 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첫째의 자전거가 핸들이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서 ...자전거 대여점에 들렀습니다. 혹 이 나사 돌리는 공구 좀 빌릴 수 있는지요 여기는 자전거 빌려주기만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고장난 것 간단하게 고칠 공구는 있을 것 아닙니까?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 그게요 시청에서 허가를 안내줘서 비치할 수가 없어요 제가 사는 뚝섬에는 있던데요 제가 거기 3년동안 이 일을 했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허허 참... 시청홈페지에 그런 것 비치 할수 있게 해달라고 좀 글 올려주던가 하세요 알았습니다. 수고하세요... 날은 무지 덥고...그런지 다리밑만 만원사례 상태였습니다. 둘째가 머리가 아프다면서 벤취에 드러누웠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도 아시아에서 ..

뚝섬에서 여의도까지

뚝섬에서 여의도까지... 2002년 06월 07일 아이들과 약속대로...(저의 일방적인 약속이었지만)..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하고 아이들 엄마를 뺀 여섯이서 아침부터 이것 저것 준비를 하였습니다. 정수기물 두병 냉장고 위에 굴러 다니던...다이제 하나와...4개든 동그란 빵한봉지...그리고 써니텐 큰 것 한병 식빵 한봉지...만원 9시경에 집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제 자전거 앞에 막내가 아기용 보조의자에 앉고 큰녀석은 물과 음료수로 무겁기 그지없는 배낭을 메고 둘째녀석은 네째녀석을 제가 푹신하게 스폰지를 깔아 만든 뒷자리에 태우고 세째녀석은 자전거 열쇠를 맡아 역사적인 출발을 하였습니다. ... 날이 스모그가 심한 것인지...시야가 뿌였지만... 네대의 저전거...힘차게 한강을 따라 달려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