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은 모든 것이 정지된 날이었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독재자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룬 지도자 박정희 그동안 학습되어 왔던 두가지 면을 가진 인물의 죽음과 함께 나라 전체는 비통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기대가 공존하며 숨죽였었다. 당시 대학교2학년이었는데 학교는 나는 당연히 문을 닫았다. 그 이후 다시 학교문을 연 것인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문을 열었어도 아마 잠시였을 것이고 곧 다시 문을 닫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박정희세력의 무력을 두려워 했고 박정희는 대학생들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두려워 했었다. 그러니 학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요 대학교마다 탱크와 총을 든 군인들이 장악했다. 전철을 탈 때마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우리들은 가방을 검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