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 1011

원경이 알오티시 4주훈련 입소...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원경입니다. "이제 핸드폰 마지막 통화예요. 어제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출발하려니 마음이 그렇네요. 잘 다녀 오겠습니다." "원경아, 사랑한다. 턱 조심해야 한다." 이건 마눌님의 답변입니다. 지난번 전적지 답사 갔다가 고꾸라져 다친 일을 재연할까 걱정입니다. 먹는 것만 찾고 다녀서 저는 형이하학적인간으로의 타락이라고 나무라긴 하지만 원경이는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원경이는 그 작은 체구에도 대대장을 해보고 싶어 하고 사격도 만점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안경도 그래서 새로 맞췄습니다. 몸은 피곤하겠지만 마음은 편할 것이라며 지난 겨울보다는 더 잘할 것이라고 각오도 새롭습니다,. "엄마 말 잘 들었지. 잘 다녀와" 저의 대답입니다. 혹 누구 딸을 군대보내는 이가 있다면 그 아비..

기숙사 십계명...세째딸에게

오랜만에 사흘을 집에서 자고 가는 세째딸에게 해 달라한 것도 아닌데...^^기숙사 생활에 대한 십계명을 주마 약속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목디스크로 고개 가누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머리를 싸매고 10개의 법령을 만들고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그 졸작이 다음과 같습니다. 흠...첫번째 계명과 마지막 계명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1.기숙사는 오직 잠자는 곳임을 잊지 말라. 2.12시에 자고 6시에 기상하라. 3.도서관에 둥지를 틀어라. 4.친구들을 따라 다니지 말고 연애하는 친구를 부러워 말라. 5.식사는 하루 세끼 시간을 엄수하라. 6. 학교를 떠나 외식하는 것을 삼가라. 7.카페에 앉는 순간 돈과 시간을 잃고 있음을 기억하라. 8.삭막해지는 영혼을 위하여 학교 교회를 애용하라. 9.스마트폰..

충신이에게 놀라운 일이...^^

4학년 충신이가 단 한 두 사람에게만 준다는 A+을 전과목 득하였습니다.(한과목은 1학년때 F받은 것 재수강이라 학칙상 B+를 받았지만 그것도 A+임에 틀림없는 점수이므로) 어떻게 그 정도 머리에 그 정도 공부를 하고 그런 학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개연성이 많지만 아비인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안 해서 못하는 것이지 머리가 나빠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온 결과라서 매우 고무되어 있는 중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 맏아들놈의 게으름의 죄가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본인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발광을 해 대었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 거 봐 임마 내가 뭐랬어 된다고 했잖아. 안 된다고 우겨댔던것 .....

교신이의 팩션소설...[가제:학생회장 김교신]...

자양고등학교 32대 학생회장 김교신은 자신의 학생회장 일을 마무리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임기 한달여를 남기고 고3이라는 어마어마한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새벽마다 페이스북에 매일 하나씩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인 저는 오로지 걱정을 했고 어머니인 그녀는 못말릴 모성애 때문에 그놈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저는 페이스 북에서 그놈의 친구도 팔로워도 아닌데 페이스북친구인 그녀의 '좋아요'때문에 제 타임라인에 그 글 나부랭이가 떠서 어쩔 수 없이 독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어제 34회의 연재가 끝이 났습니다. 어제가 교신이의 임기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이 새로운 학생회가 시작되는 날이니까요. 외모를 중시하는 아들놈 답게 임기안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내일모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