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원경입니다. "이제 핸드폰 마지막 통화예요. 어제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출발하려니 마음이 그렇네요. 잘 다녀 오겠습니다." "원경아, 사랑한다. 턱 조심해야 한다." 이건 마눌님의 답변입니다. 지난번 전적지 답사 갔다가 고꾸라져 다친 일을 재연할까 걱정입니다. 먹는 것만 찾고 다녀서 저는 형이하학적인간으로의 타락이라고 나무라긴 하지만 원경이는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원경이는 그 작은 체구에도 대대장을 해보고 싶어 하고 사격도 만점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안경도 그래서 새로 맞췄습니다. 몸은 피곤하겠지만 마음은 편할 것이라며 지난 겨울보다는 더 잘할 것이라고 각오도 새롭습니다,. "엄마 말 잘 들었지. 잘 다녀와" 저의 대답입니다. 혹 누구 딸을 군대보내는 이가 있다면 그 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