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엔 안산 선생님께서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신 탓으로 못 뵈었는데 오늘은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뵐 수가 없었습니다. 연세가 90이시니 이젠 이별을 준비할 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조만간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계시지만 의사는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고 있다는 따님의 말을 듣고 인생이 그렇게 요양병원에서 마무리 되는 것임을 밀려오는 슬픔으로 느껴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의 장면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회자정리... 이젠 가족을 대동하고 인사하러 갈 곳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니 점건의 슬픔으로 끝날 것입니다. 거자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