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설날입니다.^^

주방보조 2022. 2. 1. 18:04

하얗게 눈이 내렸고

칠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이 모두 다 모였습니다.

올 설은

진실이가 구입한 닌텐도 게임기?에 모두 노예가 되어버린 설입니다.

홀로 빼빼마르고 설날인 오늘도 알바를 가야하는 막내를 뺀

네 꿈틀이들,

그냥 먹고 자고 눕거나 기대거나 그냥 꿈틀거리기만 하는 이 놀랍고 새로운

네 피조물들이

닌텐도 권투연습에 풀 빠져버렸습니다.

한놈씩 돌아가며 땀을 뻘뻘 흘리며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을 배경노래와 아바타의 구령과 격려에 맞춰 거의 한시간 가까이 그것도 연휴동안 매일 하고 있습니다. 

화면의 아바타가 너무 환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그것이 현실적 인간이고

그 아바타에 마주서서 씩씩 거리며 꿈틀꿈틀거리는 아이들의 뱃살 팔살 다릿살이 비현실적 인간으로 보입니다.

이달 중순에 있을 사촌오빠 결혼식까지 살을 빼야 한다면서도 여전히 먹는 것 사러 다니는 데 열심인 세 딸이나

100키로를 향해 가는 엄청난 뱃살의 주인공인 맏아들놈이나  

그래도 날마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겠다고 하니 아주 조금 걱정이 덜어지긴 하는 그런 설입니다. 

그리고

뱁새엄마 마눌님은 하루 종일 뭔가 해서 꿈틀뻐꾸기들 먹이려고 분주하고

티비죽돌이 아버지인 저는 티비화면을 권투하는 놈들에게 빼앗기고 녀석들 몸매 비난하며 화풀이 중이고

윷놀이 해야하는데 빼빼 막내는 알바갔다 와서 지쳐 잠이든 그런 설입니다.

 

블친님들 모두 즐거운 설 되시길... 

 

 

 

  • malmiama2022.02.02 10:48 신고

    윷놀이ㅎㅎ...설 날 스럽네요.

    저희는 독일에 있는 둘째 부부를 제외하고 모두 안산에 모였습니다.
    둘째네와는 오후 다섯시쯤 통화했고요.
    꿈틀이가 함께하는복된 칠스트레일리아~~~좋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22.02.03 20:58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모두 모여야 명절 제 맛이 나는 것이지요. 형민이 부부가 외로운 설을 보냈겠군요^^ 윷놀이는 둘이 해도 재미있습니다. 형민이가 그걸 알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malmiama2022.02.04 12:32 신고

      외로울 틈 없는 것이.. 뮌헨으로 이사하는 날이었거든요.

    • 주방보조2022.02.08 20:38

      ㅎㅎ...그랬겠네요. ㅈ지도를 보니 독일 남부군요.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지척이고...

  • 김순옥2022.02.03 08:31 신고

    새해가 두번씩이나 맞이하니까 실감이 많이 나는건 아니예요.
    시부모님 차례를 맡아서 저는 조금 바빴고,
    별로 즐겁지 않은 저희집의 설날 풍경이었네요.
    명절에는 식구들이 북적거리는 게 제일이죠.
    맛있는 음식 냄새도 풍기면서요.

    새헤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번창하는 가족이 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주방보조2022.02.03 21:06

      많은 식구가 모이는 가족이시니
      즐겁게 노는 이들을 위한 희생이 있기 마련이지요?
      저희는 모여봐야 5섯아이들 뿐인데 넘버1이 홀로 다 하려해서 아이들이 너무 빈둥대는 게 제 눈에 못마땅하답니다. 마눌님은 게다가 저만 심부름 시키고...ㅎㅎ

      감사합니다. 한얼이네 온 식구분들 다 강건하시고 발전하시길 기도합니다.

  • 들풀2022.02.03 17:42 신고

    그래도 참 느긋한 명절이셨네요.
    아이들 노는것 바라볼수 있는 시간.
    음~
    저는 늘 정신 없는 명절을 보냅니다.
    우리 아이들
    시댁 가족들.
    어머니가 계시니 늘 북적입니다.

    요즘은 음식도 많이 줄였지만
    이젠 힘이 딸립니다.
    나이가 드니 어쩔수 없이..

    답글
    • 주방보조2022.02.03 21:10

      "아이들 노는 것"에서 빵 터졌습니다.
      이 아이들이
      진짜 아이들이 아니라 다 엄청 뚱뚱하고 커다란 어른들이어서요. ^^ 살아서 진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커녕 결혼도 못할 것같으니...ㅎㅎ

      그래도 어른이 게시고 친척들이 오가고 손자가 뛰노는 광경을 가지신 것이 복되심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주님 안에서!

  • 왕언니2022.02.08 22:26 신고

    나이를 먹어도 한집에 살때가 진짜 식구입니다.
    손자도 학교 들어가기전 , 유치원도 가기전까지가 진짜 손자같습니다.
    아니 누구는 말 배우기 전까지가 제일 예쁘고 사랑스럽대요.
    말하기 시작하면 제일먼저 하는말이 싫어!! 내꺼야!! 랍니다.

    어부인은 힘드시겠지만 북적북적 한집에서 얽혀 살때가 진짜 가족같아요.

    답글
    • 주방보조2022.02.11 07:02

      저도 가끔 아이들 10살때까지가 제일 행복했다 생각하곤 합니다.^^ 그 이후엔 다들 독립군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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