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교신, 출국...

주방보조 2022. 4. 19. 05:36

지난달 말 

그러니까 3월 29일

막내가 일본 오사카로 떠났습니다. 

명목은 대학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우리의 바램은 실제로 시종이 그 명목과 같았으면 하는 것입니다만

오직 그 바램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가면 연락도 하지말고 방학이 되어도 방문도 하지마라, 대학 졸업장 받으면 연락하고 그리고 취직하면 방문해라"

이런 제 말에

곁에서 모성애를 뿜뿜 흩날리는 마눌님이 훼방을 넣습니다.

"교신아, 네 아버지는 시네마천국의 알베르토 아저씨 흉내내는 것이니 궤념치 말거라"

외탁을 하여 엄마와 영혼까지 닮은 막내놈이 거듭니다.

"걱정 마세요. 방학하면 5일씩 와서 머물다 갈꺼예요"

함께 간 진실이도 제 편은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처럼 저도 왕따입니다. 

 

꼭 기숙사로 들어가거라 당부하고 당부했건만

자취방을 기어코 계약해버린 놈입니다.

동이리 활동을 할 것이면 돈 안들고 위험하지 않은 달리기부 정도면 좋을 듯 하다는 건의는 

풋살, 테니스...따위의 무릎관절 고생시키는 것들로 묵살했습니다.

일드를 보니 일본의 여러문화가 다르고 특히 남녀관계는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 하는 충언은

드라마와 실제는 달라요 하며 비웃더니

그새 드라마 한편을 찍고는 스트레스 지수 만땅이 되어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학공부는 학기당 100일간의 자기관리라고 ... 세뇌를 시켰는데 

워낙 자기 스스로 납득을 하지 않으면 미동도 하지 않는 녀석이니, 성적이 그 결과를 말해 주겠지요.

 

아이폰을 새로 구입했고(한달에 4만5천원정도)

책상도 구입했고(의자는 아직 ...저는 다이소에 가서 3천원짜리 플라스틱 의자를 사라고 권했습니다. 물론 동네 돌아다니다 버린 의자 줏어 쓰면 더 좋고^^)

세탁기와 전자렌지도 구입했고(16만원)... 집에서 식사는 라면만 끓여 먹는 듯 합니다. 

 

부모로부터 멀리 떠날수록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라면,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 녀석은 성공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그로인한 갈등과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둘 중 하나는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강철같은 의지거나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거나...

우리는 날마다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긍훌히 여겨 주시기를... 

 

 

 

 

 

  • 김순옥2022.04.22 08:56 신고

    드디어 교신이가 날개를 달았군요.
    무한 축하와 찬사를 보냅니다.
    잘할거예요.
    저희 세대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잘한다고 믿으시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맘만 먹으면 왕래가 가능해서 좋아요.
    미국은 다 좋은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거든요.

    성인이 된 자녀는 부모 곁에서 빨리 떼어 놓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을 해요.
    한얼이가 늘 하는 말중에서 한빛이에 대한 엄마의 지나친 우려가 문제라고 해요.
    지금까지 그렇게 되었으니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인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사카는 언니, 동생이랑 여행을 했었고, 친구가 살고 있어서 그나마 곳곳이 생각나네요.

    교신이가 건강하게 자기의 목표를 잘 이루어가기를 응원할게요.

    답글
    • 주방보조2022.04.22 19:54

      감사합니다.
      녀석이 약속대로 스스로 해낸다면 날개가 자랄 것이고
      나약하여 징징거리며 핑계거리만 찾는다면 또 세월을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녀석에게 실현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빛이는 좋은 형이 있으니 큰 복입니다.

  • malmiama2022.04.26 06:46 신고

    잘 적응하고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답글
  • 왕언니2022.04.28 23:53 신고

    누가 등떠밀어 간게 아니니 잘 할거라고 믿어집니다.
    아이가 여럿^^이니 아롱이 다롱이 라던 우리 엄마말이 생각납니다.
    고생하며 우뚝 서게 될거예요
    제게 그런 아들이 없었던게 아쉽습니다^^ 부럽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22.05.01 00:19

      감사합니다.
      워낙 공부를 안 하던 녀석이라
      기대반 걱정반 입니다. 솔직히 걱정이 더 큰 반이구요. 결과는 4년 뒤에 알게 되겠지요. 망하면 그 이전에 알게 될 것이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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