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여의도에서 집까지

주방보조 2004. 1. 28. 01:01

<제25호> 여의도에서 집까지... 2002년 06월 08일
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첫째의 자전거가 핸들이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서 ...자전거 대여점에 들렀습니다.

혹 이 나사 돌리는 공구 좀 빌릴 수 있는지요
여기는 자전거 빌려주기만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고장난 것 간단하게 고칠 공구는 있을 것 아닙니까?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
그게요 시청에서 허가를 안내줘서 비치할 수가 없어요
제가 사는 뚝섬에는 있던데요
제가 거기 3년동안 이 일을 했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허허 참...
시청홈페지에 그런 것 비치 할수 있게 해달라고 좀 글 올려주던가 하세요
알았습니다. 수고하세요...

날은 무지 덥고...그런지 다리밑만 만원사례 상태였습니다.

둘째가 머리가 아프다면서 벤취에 드러누웠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도 아시아에서 제일 큰 국회의사당도 보기 싫다면서...

음료수 두개를 3000원에 사서 나누어 먹으며 식빵을 먹는데...이구동성...맛없다^^

세째는 무료한지 오버액션이 줄을 이어 저를 짜증나게하고...

12시 45분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덥다 더워...
거북선 근처에서 5000원으로 음료수를 하나씩 사먹고 다리밑 그늘마다 쉬어 쉬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째는 가다말다...핸들이 돌아간다고...멈춰서서 제게 컴플레인을 하고
둘째는 두통에 열까지 슬슬 올라가고 기침까지 콜록이며 가슴을 불안하게 하고
세째는 작은 누나의 자전거 뒤꽁무니를 너무 바짝 따라가서 몇 번씩이나...소리를 지르게 만드고
막내는 급기야...제 앞 보조의자에 앉은 주제에...잠이들어 고개를 마구 흔들어 대는 상황

아침에 그리 좋던 코스모스도 들꽃들도...그저 빨리 지나가야 할 길거리에 불과 했습니다.
오직 다리밑에 불어재끼는 시원한 바람만이..잠시 잠시 숨통을 틔어주었지요

뚝섬 유원지역 광장에 도착한 것이 거의 세시가 다 되어서였는데
마지막 남은 2천원으로 생수를 사먹고 남은 식빵 맛없지만 너무 배고파서들 하나씩 입에 물고
저마저도
주변에 돗자리깔고 앉아 김밥을 먹는 장면에 한없는 구걸욕^^을 느꼈으니까요...

...

집에 무사히? 돌아와서 저와 아들 둘이 함께 샤워를 하고
딸 셋이 그다음에 샤워를 하고

물었습니다.

좋았지?

...

그 대답은 상상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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