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호> 정말 슬퍼지는 건... 2002년 06월 11일
첫째아이가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보세요
아빠야? 나야.
진실이구나
응
잘잤어?
응
재미있고?
응
오늘이 제일 바쁜 날이지?
응
아빠보고싶다고 울지 말고...
ㅎㅎㅎ 안울어요
그래 잘해...
예 안녕히 계세요
...
어제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이것 저것 주일저녁부터 준비한다고 바쁘더니
엄마나 아빠의 도움도 별로 받지 않고
자기 챙길 것을 다 챙겨...훌쩍 떠나버렸습니다.
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많이 컷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였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집안이 텅빈 것같음과 ... 월드컵 축구보는 것도 시시해 지는 것은 ...다 큰 아이가 집에 없는 것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이는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이름만 일기장에 가득 채워 놓고...
우리 늙어가는 부모^^는 아이의 겨우 삼일 비운 자리를 허전하여 하는 것...
그리고는 억지로
우리의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그러하셨겠구나 생각을 꺼내올립니다.
...
정말 슬퍼지는 건...
살아계신 어머니께...아직도..."나"만 돌아보며 허덕이며 사는 저 자신의 모습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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