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호> 승진이 좋긴 좋군...^^ 2002년 06월 17일
어젠
몇 가정이 모여서 거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른들은 소파와 의자에 빙 둘러앉고
아이들은(거의 우리집 아이들뿐이었지만) 안방 앞공간바닥에 모아 앉혀 놓았지요.
큰 녀석은 피아노를 치고
나머지 녀석들 중에는 둘째 나실이가 대장이었습니다.
가만보니 나실이가 불평스러운지 동생들을 직접거리며 숨죽여 키득거리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기도시간이 영 소란스러웠습니다.
대표기도가 끝나고
제가 건의를 했습니다.
나실이를 어른으로 승격시켜줍시다
그리고는 맨 앞자리에 비어 있던 의자에 앉으라고 했지요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충신이와 원경이 그리고 원경이 또래의 서영이 셋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심히 참여하는지...
찬송이 끝나고...원경이와 서영이를 승격시켜서 맨 뒷자리에 비어있던 1인용 소파에 둘이 함께 앉혔습니다.
충신이의 커다란 눈에 실망의 빛이 비치더군요...
그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전에...^^
곧 반주자가 앉아야 할 자리를 충신이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너도 승진이야...잘해...하며
그리고 반주를 마친 큰 딸에게는 제 자리를 내어주었구요
...
아이들이...모두 어른같이 젊잖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
모두들 칭찬을 해 주셨지요
아이들도 뿌듯한 듯...즐거워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서
그들을 어른처럼 인정해 준다는 것...
그것도 정말 필요한 성장의 자양분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게다가
승진이라는 멋진 타이틀까지 붙어...그들 스스로도 영광스러웠을테니까요
약효가 얼마 못갈거라구요?
ㅎㅎㅎ
그럼 어떻습니까? 어제는 좋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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