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993

교신 충신 졸업하다.

어제 2월6일 오전 11시 같은 날 같은 시에 두 아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분신술을 아직 배우질 못해서 아내와 제가 각각 한 놈씩 나누어 맡기로 하였습니다. 진실이는 직장의 일이 많아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했고 나실이는 오전반차라는 것을 내어 오후 1시까지 시간을 벌어두었습니다. 원경이는 놀라리 여대생이라 시간이 많습니다. 패를 나누어야 했습니다.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는 원경이를 엄마와 짝지워 교신이에게로 가게 하고 제가 나실이와 충신이에게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맛폰으로 교통편을 알아본 나실이가 난색을 표했습니다. 거기 경기도 광주에서 직장까지 2시간이나 걸리므로 오후 1시까지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원경이가 기꺼이 수강신청을 망칠 위험성을 무릅쓰기로 하고 나실..

쇼핑의 새역사...

정시 3군데 중 한 곳은 예비번호가 많이 뒷자리이고, 이름도 낯선 두 곳에선 아직 정확한 연락이 없는 가운데 날이 정말 추워 밤샘알바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에 놀란 마눌님이 빨리 롱패딩이라도 사라고 카드를 던져 주는 바람에 우리 칠스트레일리아 역사에 길이 남을 쇼핑의 새역사가 기록되었습니다. 누구도 같이 가길 원하지 않고 홀로 쇼핑을 하겠다고 나선 교신이 저녁이 되어 백화점에서 산 바리바리 짐을 풀어 놓았습니다. 롱패딩 한벌, 청바지와 티 한세트, 그리고 트레이닝복 롱패딩 하나 사라고 보낸 사람 입장에선 이 정도 목록만해도 놀라운데 그 가격이 가히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만원이하 길거리매장에서 말고는 옷이라곤 사지 않는 아버지는 차치하고 10만원도 안 되는 세일하는 롱패딩을 벌벌 떨면서^^ 단체로..

원경이에게 보내는 위문편지...?^^

사랑하는 원경^^ 난 편지 보내는 것에 반대했다. 겨우 열흘 훈련받는데 장교후보생이 까까머리 신병아가들처럼 편지 타령이냐고... 그런데, 미안하다. 날이 추워지고 눈도 제법 내리니 고된 훈련에 잠시 누리는 너의 즐거움을 강탈한 것 같아서 말이다. 요즘 2만보로 걷기를 늘이고 매일 허덕이며 그 양을 채우고 있다. 약 5천보쯤이 오랫동안 1만5천보 걷던 습관 때문에 모자라곤 한다. 보름째 새벽 한강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이유지. 옛 육갑문 자양 나들목을 지나 한강에 접어들면 아침과 오후에 피톤치드 많이 나온다는 숲길로 간다. 밤이니 산소나 피톤치드 대신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겠지만, 그까짓 거 거기 서서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별들을 감상하는 맛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다만 두 가지가 아쉽다. 하나는 오른..

막내아들의 랩...

작년 12월 25일 오후 늦게 신촌 어느 작은 공연장에서 백여명이 관람?하는 가운데 여섯팀이 경연을 벌였답니다. 1등을 억울하게 뺐겨서 상금 20만원이 날아갔다는 막내의 주장이 있었지만 저로서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므로 웃고말았습니다. 아내가 동영상을 보냈다는데 계절학기 시험을 보느라 열어보지 못하고 오늘 아침에야 보았습니다. 랩에 대하여 문외한인 제 눈엔 제법 잘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전체적으로는 거친 언어들이 등장한다는데 이 편집된 너무 빨라 90%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을 "부모님용 동영상"에는 그런 말이 없답니다. 잘했다 엄마 아빠 맨붕 오지 않게 잘 했다. 넌 욕하지 멀고 랩해라 ... 할 말이 그것이 전부 입니다. 정시로 강원도에 있는 대학들을 지원하면서 한마디 덧붙여 주었습니다. 그래..

다섯아이 무술년 새해 동정...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실제적인 것 두가지를 꼽는다면 다 큰 자녀들에겐 결혼 덜 큰 자녀들에겐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같으면 중매쟁이를 통해 나이가 찼다 싶으면 강제로 혼인하게 만들면 되었을 터이고 훈장에게 회초리 한보따리 싸서 보내 공부 안하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고서라도 공부하게 하면 되었을 일인데 우리의 현대라는 시대는 아이들이 알아서 하지 않으면, 부모란 그저 돈이나 조금 보태주는 껍데기일 뿐이니 ... 편하다면 편한 것이겠으나 욕심에 차지 않음과 시기를 놓치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인한 안타까움으로 속은 날로 타오르고, 현실은 막막하고...그렇습니다.^^ 게다가 한 해가 지난만큼 그만큼 근심은 가중되어 한숨이 깊어지니 새해라는 미명하에 그 한..

환갑잔치^^

자정이 넘자마자 아버지 환갑을 제일 먼저 축하해준 충신이가 아침 출근길에 북한 대학원대학에 합격 소식을 전해줌으로 행복한 환갑잔치는 시작되었습니다. 나실이에 이어 밤새 삼성동의 어느 미니스톱을 지키다가 학교로 직접 갔던 교신이가 10시 좀 넘어 축하를 전해 주었고 원경이는 자기는 8시조금 넘어 페북에 축하를 전했으니 교신이보다 먼저라고 치고 들어왔습니다. 그 전날도 수당 없는 야근을 하느라 밤12시에 집에 들어온 진실이에겐 아침에 축하를 듣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ㅎㅎ 아버지의 환갑날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회사로 학교로 달려가고 휴가를 낸 아내와 학교에서 곧 돌아온 교신이와 저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환갑이니 거한 점심을 먹기로 하였었고 담임 선생님이 사주신 점심으로 족하다는 밤샘알바로 졸려하는 교신이..

막내의 수능...

수시로 6군데의 대학에 원서를 냈습니다. 붙을만한곳 2, 운이 좋아야 붙을 수 있는곳 4(자세한 학교이름은 교신이의 프라이버시때문에 생략^^) 서울에 3곳(s, h, k), 경기권에 1곳(h), 충청권에 2곳(k,h) 이미 그 중 4군데는 떨어졌고, 수능최저가 있는 두곳만이 남았는데,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포항에 지진이 나고 일주일 시험이 연기되자 교신이는 발광을 해대었습니다. 시험공부를 더 해야 되서 힘들어 발광이 아니라 알바하여 돈을 벌고 그 돈 모아 베트남에 놀러갈 계획이 연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난 넌 절대 보낼 수 없다. 미성년자인 너를 친구들과 그냥 그런 곳에 보낼 수는 없다. 제가 제 돈으로 가겠다는데 막으시면 곤란하죠, 친구 아버지가 마일리지를 보태주시기로 했습니다. 전 가겠습니다...

저작권...진실이 회사내 논쟁에 대하여...

진실이가 다니는 직원 10명 정도의 작은 회사에 대표와 한 직원간에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것을 담당한 직원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사용한 일에 대한 것인데... 대표는 생각하기를 그 캐릭터는 회사 홈페이지를 만드는 중에 생성된 것이니 그 저작권이 회사에 있다는 것이고직원은그 캐릭터는 자신이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부터 개발하여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홈페이지에 사용했지만 그 저작권은 자신에게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캐릭터를 업무상 저작물로 보는 것이 맞다 했고진실이는 업무상 사용했다고 해도 그 캐릭터를 만든 사람이 저작권을 가지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하였습니다.퇴근길 맏딸과의 데이트가 이 회사의 저작권 논쟁으로 아주 팽팽한 긴장이 오고갔습니다. 저같은 과거세대는 무엇..

추석여행...문경...2

둘째날 아침식사 어제 먹다 남긴 페리카나 치킨조각들을 일일이 뼈를 발라내고 냄비에 넣어 약간의 물과 오뚜기 짜장 스파게티소스를 붓고 자글자글 끓여내었습니다. 집에서 혹여나 해서 가져온 오뚜기밥을 모조리 때려 넣고 고르게 뒤섞은 뒤 맛도 안보고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당연히 맛있을테니까요.^^ 예전에 제가 요리왕이었잖습니까? 역시 다들 잘 먹었습니다. 아침 예배 참아름다워라와 주하나님 독생자 예수를 부르고 그리고 제가 기도하고 최근 시작한 소학을 돌려가며 읽고 성경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맛폰을 저 빼고 다 가지고 있으니 성경책이든 찬송가든 소학이든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다른이를 위한 기도는 생략하고 각자 자신을 위한 기도만 하고 마쳤습니다. 체크아웃 9시30분까지 설겆이와 청소등을 다 하고 키..

추석여행...문경...1

사실 이 여행이 시작된 것은 저의 버킷리스트를 읽은 마눌님이 그 중 하나쯤은 당장이라도 들어줄 수 있다고 선언함으로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 대상이 "4.전깃불 없는 곳에서 밤새 은하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10일간에 걸친 엄청난 추석 연휴가 예정되어 있었고 추석전날 내려가서 추석당일날 올라오는 1박2일로 숙소를 예약했고, 처음엔 4인실 하나 2인실 하나...나중엔 2인실 하나 추가, 총 4인실 하나 2인실 둘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가는 버스도 예약했습니다. 성인6에 중고생1. 돌아오는 버스는 가서 해결하여야만 한다는 걱정거리가 생기긴 했지만, 꺼짓것 차 못잡으면 걸어오면 되지...그런 맘으로. 문경 우리가 가기로 정한 곳입니다. 인연이 있는 곳이지요. 2년전쯤 아내와 나실이와 함께 하늘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