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월6일 오전 11시
같은 날 같은 시에
두 아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분신술을 아직 배우질 못해서
아내와 제가 각각 한 놈씩 나누어 맡기로 하였습니다.
진실이는 직장의 일이 많아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했고
나실이는 오전반차라는 것을 내어 오후 1시까지 시간을 벌어두었습니다.
원경이는 놀라리 여대생이라 시간이 많습니다.
패를 나누어야 했습니다.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는 원경이를 엄마와 짝지워 교신이에게로 가게 하고
제가 나실이와 충신이에게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맛폰으로 교통편을 알아본 나실이가 난색을 표했습니다. 거기 경기도 광주에서 직장까지 2시간이나 걸리므로 오후 1시까지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원경이가 기꺼이 수강신청을 망칠 위험성을 무릅쓰기로 하고 나실이와 패를 바꿨습니다.
충신이 저 그리고 원경이 셋은
오전 8시 집을 출발하여 잠실롯데백화점 시계탑 앞에서 8시 40분에 충신이 학교 스쿨버스를 탔습니다. 아침은 잠실역지하상가에서 참치김밥 등을 사서 먹었습니다.
충신이 학교에 도착한 것이 9시30분이었습니다.
즉시 입구쪽으로 내려가 빨간 장미꽃다발을 2만원에 사고
충신이 친구들이 걸어놓은 초대형 축하 현수막 앞과 졸업식이 시작될 대예배당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충신아 졸업을 축한한다...고 말하며 녀석의 손을 잡는데 속에서 울컥 하는 것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다. 이놈을 하나님이 사랑하고 계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이놈때문에 나의 속이 여러번 태워지고 또 태워졌었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그때 충신이가 제 망상^^을 깨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되었으니 교신이 졸업식에 빨리 가세요. 이런 기특한 말을~^^
저는 이렇게 맛있는 말은 낼름 잘 받아먹습니다.
그래 고맙다. 친구들과 짜장면이나 사 먹어라 하고 5만원을 주고 저는 원경이와 냅다 달리듯 걸어 1113-2번 버스를 타고 강변역으로, 강변역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교신이의 졸업식이 있는 자양고등학교로 갔습니다.
11시40분 ...고등학교 졸업식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지만 졸업식에 참여하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강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 댄스동아리 여학생들의 현란한 춤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이 끝나고 나서야, 왠지 더 비쩍 말라 보이는 교신이와 마눌님과 나실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신이는 전교회장으로 졸업생을 대표하여 졸업장을 받았고, 교신이의 초등학교 1학년 짝꿍은 전교1등으로 최우등상을 받았습니다.
졸업식순지에도 교신이 이름이 맨 위에 그리고 바로 아래 그 짜꿍의 이름이... 물론 교신이는 걔 잘모르는데 그러지 마세요 하고 핀잔을 놓습니다만...^^)
거기서 나실이는 회사로, 원경이는 수강신청을 하러 떠나고
아내와 저는 평생 착하게 사신 듯 보이는, 제 또래 교신이 담임선생님의 아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다들 명랑한 이별의 시간이었습니다. 남학생 반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무도 아쉬워하는 것같지 않았습니다.
사진 찍기가 다 끝나고 꽃다발들과 선물들을 잔뜩 안고 집에 돌아왔다가
수강신청이 끝난 원경이의 인도로 저와 아내 그리고 교신이와 원경이 넷이서 건대역근처 에슐리에서 특별할 것없는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숨가쁘게 졸업식 두개를 이렇게 해피엔드로 해치웠습니다. ^^
-
충신이와 교신이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답글
충신이의 대학졸업과 북한전문가로서의 대학원 입학등 ...
아버님 말씀대로 하나님의 은혜로 잘 인도해 주시는 것은 확실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전교회장을 맡았던 교신이의
학교생활 활약상 역시 굳이 공부라는 틀에서만 벗어난다고 보면 최고인거죠.
앞으로 교신이의 미래도 기대가 되고도 남습니다.
온 가족의 졸업세레머니로 분주함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거듭 축하축하드립니다!-
주방보조2018.02.08 21:49
둘로 나뉘어 졸업식을 하여 좀 허전했습니다. 그냥 몸만 바쁘고 피곤했습니다. 후유증이 오늘까지도 계속중입니다.
원경이에게 저녁식사를 꼭 대접하라 엄명을 내렸는데...임무수행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나실이언니가 힘을 보탰어야 하는데 나실이언니가 갑자기 바쁜일이 생겨서 자기 혼자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변명을 들었습니다. 오히려 선물을 잔뜩 받았다고...여하튼, 감사합니다. 제대로 대접을 해드려야 하는 것인데 못하여 죄송하구요. 진실이가 짠 목도리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밀댓글] -
원경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 선물인거죠.
나중에 원경이가 졸업을 하고 돈을 벌면 그때는 사달라고 할게요.
어린 아이였던 원경이가 어느 새 자라서, 아직도 착하고 예쁘기만 한데,
힘든 군사과정을 하고 군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니...대견하고 안쓰럽기도 하구요.
그리고 진실이가 손수 짠 목도리는 특별한거죠. 맘에도 들고 원경이가 색깔도 잘 어울린다고 하구요.
이제 진실이랑 충신이 얼굴만 보면 되네요 ㅎㅎ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는데 일요일에는 춥다고 해요.
원경이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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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늘 새로운 시작과 맞닿아있지요.
답글
충신,교신군~♡진심 축하해요. 그리고,
애쓰고 수고하셨습니다. 교신,충신 부모님.
이제 마음을 비롯 두루 전보다 덜 고생하시리라 믿고요. -
제롬2018.02.07 19:13 신고
자녀 다섯을 낳으시고, 키우시고, 교육시키시는 위대하신 우리의 어머니!정말 대단 하십니다 !!!
답글
졸업 축하 드립니다 다섯명의 자녀가 ,더큰 기쁨의 날을 선물 하시시라 믿습니다
저희는 아들놈 한명도 ..쩔쩔 매고 있는 .아마추어 부모 입니다 ^^ -
정말로 수고하셨네요
답글
공교롭게도 졸업식이 같은날짜임에도
두곳을 다 방문하신 아버지의 지극하신 자식사랑
여기에 다 써 있네요^^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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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네 아이를 키웠는 데 꿈만 같습니다.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지요. 나이를 먹어 생각하니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아이들의 어린시절의 자라는 모습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마음 속에 재생됩니다. 아이들의 현재의 모습은 넘침과 감사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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