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식사
어제 먹다 남긴 페리카나 치킨조각들을 일일이 뼈를 발라내고
냄비에 넣어 약간의 물과 오뚜기 짜장 스파게티소스를 붓고 자글자글 끓여내었습니다.
집에서 혹여나 해서 가져온 오뚜기밥을 모조리 때려 넣고 고르게 뒤섞은 뒤
맛도 안보고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당연히 맛있을테니까요.^^ 예전에 제가 요리왕이었잖습니까?
역시 다들 잘 먹었습니다.
아침 예배
참아름다워라와 주하나님 독생자 예수를 부르고 그리고 제가 기도하고 최근 시작한 소학을 돌려가며 읽고 성경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맛폰을 저 빼고 다 가지고 있으니 성경책이든 찬송가든 소학이든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다른이를 위한 기도는 생략하고 각자 자신을 위한 기도만 하고 마쳤습니다.
체크아웃
9시30분까지 설겆이와 청소등을 다 하고 키를 반납하고 택시 두대를 불러 놓고 기다렸습니다.
새재행
택시가 도착하고 남녀로 나뉘어 타고 새재입구로 가자하였더니, 기사님 왈 어떤 계획이냐 묻길래 1.2.3관문을 다 둘러볼 참이라 하니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셨습니다. 입구부터 3관문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드니 3관문부터 내려오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 그렇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택시는 한참을 달려 충청북도로 돌아 들어가 산길로 접어들더니 막다른 길에 멈추어 섰습니다. 기사님이 빼놓으신 말씀이 하나 있었지요. 택시비가 많이 듭니다...^^2만8천원...곱하기 2...작은 처남이 아내에게 특별히 준 용돈이 두둑하여 별로 신경이 안 쓰였다는^^
조령산 휴양림-제3관문
택시에서 내린 그 곳이 제3관문인줄 알았는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거기서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기사양반에게 속았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산길은 무척이나 고요하고 다람쥐 몇 마리 외엔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한 4,50분을 걸었을 것입니다. 근처에 공사중인 제3관문이 나타났습니다. 조령관...
제3관문-제2관문
제3관문에서 3키로 떨어진 곳 조곡관...2관문을 향해 계속 내려가면서 기사님에게 속았다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습니다. 3관문부터 내려오는 것을 선택한 것은 잘 한 짓이었습니다. 부실한 식구들의 건강상황에 적절한 코스였습니다. 3관문까지 오른 길보다 훨씬 긴길을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많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식수나 화장실도 부족한 편이었고 2관문 가까이 가서야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2관문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것이리라 판단했습니다.
제2관문-제1관문
계곡이 꽤 많은 물을 내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햇빛도 군데 군데 잘 비쳐 밝았습니다. 계곡마다 고인 물 웅덩이에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물고기가 참 이상했습니다. 보통은 바위밑이나 그늘 아래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밝은 햇빛을 받으면서도 물위쪽에 있었습니다. 충신이가 과자를 하나 던져주자 곧 그 의문은 풀렸습니다. 그 녀석들이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에 길들여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사방에서 빛의 속도로 먹이를 향해 전부 달려들었습니다. 좀 슬펐습니다.
1관문, 주흘관은 탁트인 평지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눈을 시원하게 할만큼 넓고 보기도 좋았습니다.
점심식사
터미널에 가서 먹자파와 여기서 먹저파가 갈렸지만 넘버1께서 여기서먹자파 당수이신고로 거기서 먹었습니다. 대부분 산채비빔밥, 저는 청국장, 진실이는 육계장 ...그리고 도토리묵과 감자전...평가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시간이 2시 정도...
귀가
택시두 대를 불러 문경터미널로 가서 잠시 기다리는 중 나실이와 저는 지난번에 갔던 기가막히게 맛있고 값쌌던 제과점을 다시 찾아갔으나 이미 황폐해진 몰골이 되어 있었습니다. 추석연휴라서 쉬는 탓인지, 그 제빵사가 떠나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입이 섭섭했습니다.
2시50분...버스를 타고 6시 30분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5번 마을버스를 타고 새집으로 가 짐을 풀고 잠간 모두 함께 감사의 기도를 함으로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몸이 아픈 이들까지 모두 건강을 회복했으니, 참으로 힐링...치유여행이었습니다.^^
비용결산: 숙박비 15, 택시비 10, 시외버스비 15, 외식비 10, 기타 5...총55(만원)
추가-추석달
저녁 10시30분 다들 이미 잠들거나 피곤하여 거절하였기 때문에 나실이와 원경이만 데리고 추석 달을 보러 한강에 나갔습니다. 간간이 구름이 있었지만 달이 훤하게 떠 있었습니다. 추석이라 보름달, 원두막정자?에 누워 보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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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그림이고 훌륭한 부모님과 착한 자녀들이지요?
답글
숫자 만큼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건 분명해요.
물론 부모님들의 노고가 진하게 묻어나야만 가능한 일이지만요.
부럽부럽!기만 합니다.
저희들도 9남매가 조화를 잘 이루어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둘뿐인 저희 아이들에게는 그것의 극히 일부분도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명절에 장남은 멀리 미국에서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다하고,
며느리는 입덧이라해서 찾아가서 뭐라도 사먹이고 싶은데도 얼굴 보는 것도 힘들도...
길고긴 명절이 아직도 이틀이나 남아서 지루하기 그지없네요 ㅎㅎ -
대박!!
답글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긴 연휴가 누구에게는 이렇듯 멋진
그림을 완성하게도 하는군요.
우리집은 두아이는 베트남에서 놀다오고
이렇게 명절에 일을 독박쓴건 또 첨입니다
그것도 다 지나가긴 가네요^^ -
구름사진과 바윗돌과 아이들 사진이 좋습니다.
답글
문경식물원도 돌아보시면 좋았을텐데 ㅡ
아무튼 고즈넉한 자연의 품이라 좋으셨겠습니다.
오늘 새벽에 1부를 읽다가 댓글도 못 쓰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행복해보여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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