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1

한강을 밟다...

지난 1월은 참 몹시도 추웠습니다. 그래서 여의도 살던 대학생 시절 보았었는지 가물 거리는 기억 외에는 난생 처음으로 한강이 꽁꽁 어는 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얼음으로 덮힌 강을 걸어서 건너 잠실까지 가고픈 갈망이 목구멍 까지 밀려 왔지만 ... 잘 참아내었구요^^ 대신 원경이와 나실이와 얼음이 된 한강을 밟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매년 한강이 이번처럼 얼지, 아니면 30년 지나서 겨우 한번 더 얼릴 지 알 수 없지만 ... 즐거웠습니다.^^ 딸들도 겁은 좀 났지만 즐거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다면 지들이 어찌 한강을 밟아볼 엄두라도 내었겠습니까?^^ㅎㅎㅎ ... 댓글 11 주방보조2011.02.10 01:59 내년에 만약 올해처럼 꽁꽁 얼어준다면...혼자서는 좀 그렇고 충신이라도 데..

기적, 광화문파...완성되다.

저와 맨 먼저 집에서 청계천 시작점까지 걸어 간 녀석은 원경이 입니다. (http://blog.daum.net/jncwk/13745542) 그리고 혼자 두 번 저와 함께 한 녀석은 교신이구요. (http://blog.daum.net/jncwk/13745706) 진실과 나실은 함께 저와 같이 갔고 (http://blog.daum.net/jncwk/13745632) 충신은 비오는 날 청계천산책로를 벗어나 힘겹게 함께 했습니다. (http://blog.daum.net/jncwk/13745661) 그리고 우리집 '안티아버지'인 충신이의 동행으로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마눌님은 솔직히 말해 절대로 그 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가끔 농담으로 툭 제안을 해보긴 하였지만, 정말 농담으로 끝나는 것이..

광화문파...에 둘 추가^^

지난 주 금요일에 대학생인 두 딸의 학기말 시험이 끝났고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 중 진실이는 알량한 일본어실력으로 알바를 한다 하고, 나실이는 나름대로 영어공부 계획을 짜 놓았다 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동생들이 모두 학교 간 뒤 두 녀석을 일으켜 세워 광화문까지 걷기로 하였잖느냐고 교신이의 광화문행 이후 '저도 가고싶어요'...라고 한 그 한마디의 약속을 들먹이며 독촉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우리 집 아이들은 약속이라면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약속을 들먹이고 강요하면 정말 싫어도 억지로 끌려나오기도 합니다. 나실이는 좀 긍정적이니 자발성이 있었다 인정해 줄만 하지만 진실이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약속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었지요. 그래도 명동교자 사 준다는 ..

추석...연휴 첫날...

추석연휴 첫날은 온 식구가 이번에 새로 단장을 마친 한강으로 놀러가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전쟁 바로 전에 월남하신 독자셨던 아버지의 독자인 제게^^ 한강은 마치 고향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본적이 용산구 남영동이며 저를 임신하신 채 한강으로 빨래를 나갔었으며 그리고 태몽으로 한강을 배경으로 한 꿈을 꾸셨다는 어머니의 오래 된 증언을 상기해보면 오라는 곳도 없고 갈곳도 없는 제게 한강은 기가 막히게 좋은 쉼터이며 놀이터이며 도피처가 되는 것이 어찌 마땅치 않겠습니까?^^ 그런 아버지를 둔 우리 아이들은 제 덕분에 한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한강으로만 줄기차게 그것도 억지로 끌려다녔으니까....그럴만도 하다 싶습니다. 그날도 컵라면 아니었으면 정말 썰렁할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11살이 된 우리 막내^^

큰 놈들을 모두 공부하라 얼러서 새집으로 몰아넣은 뒤라 너무 심심해 하는 교신이를 좀 부추겨 카메라로 사진이나 찍어 주리라 데리고 나갔었습니다. 이전 글...낙조가 예뻐서 ... 그걸 몇장 찍어 올렸지만, 사실은 주인공이 교신이었다는 것이죠. 날이 무척 추웠습니다. 우리는 둘 다 맨발이었고...얼마 지나지 않아 맨발인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한강은 새롭게 단장 중이었습니다. 포크레인 둘, 트럭 둘... 그리고 오가는 사람은 ...공사 중인 인부 몇명이 다였지요. 그들도 퇴근 준비 중인지 마무리 흙더미를 길에서 치우고 있었습니다. 잠실대교 근처부터 시작하여 강물과 닿는 아래 단은 자연석을 쪼개어 채웠고 가운데는 바윗돌을 닮은 형태의 콘크리트를 이어 붙여 놓았고 윗단은 교신이 발이 들어갈만큼의 구명이 나 ..

새해 맞이...

송구영신 예배를 안 졸고 겨우 마치고^^(정말 첫 해 첫시간에 예배한다는 의미만으로...) '사랑에 대하여 고민하는 한 해'가 되라는 말씀을 잘 기억해 둔 뒤 거의 졸기 일보 직전이었던 아이들에게 아침 해맞이 갈 사람...자원하라 하였습니다. 충신이 원경이 나실이...이 셋이 가겠다 하여 아침에 일찍 깨워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일어나 가만 생각해 보니 충신이는 몸이 비실거리기를 마치 스타킹 흐물거리듯 하니...괜히 깨워 데리고 가봐야 실익이 없을 듯하여 그냥 재워두기로 하였고 딸들이 있는 새집으로 가서 ... 6시부터 새로 읽기 시작한 성경의 첫 부분 창세기를 크게 읽고 찬송을 크게 불러대었습니다. 어떤 찬송은 후렴만 여러번 불렀더랬지요. 신나게^^ 딸들이 일어났을까요? 이 놈들..

한강...게 잡기...

한강에 나가서 게 두마리를 잡아왔습니다. 참게라고 하더군요. 물론 내일 아침이면 다시 한강으로 돌려보낼 것입니다. ... 토요일부터 수일동안 교신이가 많이 아파서 고열에 시달리다 화요일 열이 떨어지자 마자 두 다리근육통까지 왔습니다. ... 그래서 소아마비에 걸린 것 아닌가 놀라 아침부터 소아과 의사를 찾고 난리를 떨었지요. 소아마비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84년 이후 단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고 ...이유를 모르겠으니 하루 두고 보고 계속 다리가 아파 못걸으면 정형외과를 가봐야 한다고. 이틀동안 녀석을 겨우 걷기거나 업고 다녔지요. 종아리를 건들기만 하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아내는 학교에 보내지 말고 쉬게 하라고 엄명을 내렸고 저는 알았다고,,,하고선 녀석에게 학교 가고 싶지? 묻고^^ 녀석은 제 ..

새...

살곶이 다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원경이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매?종류(황조롱이?) 한마리 바람가운데에도 마치 연같이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경이로운 모습이었지요. 동영상을 찍는 중에 갑자기 커다란 갈매기 한마리 나타나 매를 몰아내었습니다. 그것도 경이로움이었습니다. 누군가 카메라 조작을 잘못해 놓아 동영상이 너무 작게 찍혔고 그림이 볼 품 없습니다만 ...^^ 댓글 4 김순옥2007.04.12 21:20 신고 갑자기 시인이 되신 것 같네요. 자연을 그냥 바라보시는 게 아니시잖아요. 컴퓨터가 없는 며칠이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빛이는 병이 날 것 같더군요. 결국 숙제라는 이유로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다시 구속이 된 거네요. 아이들 중간고사 앞두고 전진하고 있지요? 저는 한빛이랑 매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