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11살이 된 우리 막내^^

주방보조 2009. 1. 10. 11:22

큰 놈들을 모두 공부하라 얼러서

새집으로 몰아넣은 뒤라

너무 심심해 하는 교신이를 좀 부추겨 카메라로 사진이나 찍어 주리라

데리고 나갔었습니다.

이전 글...낙조가 예뻐서 ... 그걸 몇장 찍어 올렸지만, 사실은 주인공이 교신이었다는 것이죠. 

 

날이 무척 추웠습니다.

우리는

둘 다 맨발이었고...얼마 지나지 않아 맨발인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한강은 새롭게 단장 중이었습니다. 포크레인 둘, 트럭 둘...

그리고 오가는 사람은 ...공사 중인 인부 몇명이 다였지요. 그들도 퇴근 준비 중인지 마무리 흙더미를 길에서 치우고 있었습니다.

 

잠실대교 근처부터 시작하여

강물과 닿는 아래 단은 자연석을 쪼개어 채웠고

가운데는 바윗돌을 닮은 형태의 콘크리트를 이어 붙여 놓았고

윗단은 교신이 발이 들어갈만큼의 구명이 나 있는 자갈을 투박하게 섞은 시멘트 구조물을 이어 놓았습니다.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전두환이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와 시멘트 벽돌들로 이루어졌던 이전의 강변엔

그 틈새를 벌리고 또는 이기고 돋아났던 수 많은 풀들과 나무들...그리고 거기 살던 방아개비 메뚜기 달팽이가

적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그 친구들이 돌아오려면 ... 얼마나 오래 시간이 걸릴지... 

 

...

 

보수주의자로 태어났나 봅니다.

남들이 지저분하게 여겼을 그 잡풀들도

변치 않고 ...그 자리에서 번성하길 바라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늙어 가고

아이들은 자라고

세상은 바뀌고

...그리고...

 

...

 

돌아오는 길...

우리는 너무 추워서...뛰다싶이 걷다...자양나들목을 벗어나자마자

버스종점 앞 에서 200원짜리 따뜻한 커피와 율무차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malmiama2009.01.10 15:43 신고

    8살이 된 우리 막내와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교신이...!
    오늘 저녁에 유민이에게 사진 보여줘야겠습니다.

    "이 오빠 맘에 들어?"...ㅋㅋ

    답글
    • 주방보조2009.01.10 20:04

      당근 맘에 들겠지유^^ㅋㅋㅋ
      늙은 친 오빠들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ㅎㅎ

    • malmiama2009.01.11 19:34 신고

      방금..사진 보여주고 물었습니다.

      "유미아~ 이 오빠 어때?"

      "잘 생겼어요. 큰오,짜오보다는 못하지만..어? 오늘 교회에서 본 오빠 같은데요?" ㅋㅋ

      "만나게 해줄까?"

      "아니요..싫어요!" ... (부끄러운듯..ㅎㅎ)

    • 주방보조2009.01.12 00:31

      야 너 퇴짜 맞았어^^ 하니

      어이쿠~ 잘되었어요~(민망한 듯..^^) 하네요^^

      그래도
      유민이가 잘 생겼다고 해 주어서...무척 기분이 괜찮은 듯 보였어요^^ㅎㅎ

  • 왕언니2009.01.11 20:45 신고

    왜 남자들은 양말을 잘 안신는거죠? 우리 온달도 추운날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맨발에 슬리퍼를 찍찍....호흡기,기관지가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그러니까 얄미워요.^^

    날이 따듯해지면 올해는 한강 디벼보기 할 참입니다. 혹시 그동네 지나면서 호출하면 냉큼 나오기예요.?ㅎ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9.01.12 00:36

      맨발은 사실 무좀때문에 시작된 저의 버릇인데
      아이들도 다 따라서 맨발일 때가 많습니다. 나실이 원경이도 맨발로 척척 다니거든요.
      그래도
      저의 맏아들은 하루에 두세벌의 양발을 뭉쳐 내 놓습니다.
      이상하게 A형들은 저를 잘 따르고...O형들은 그 반대입니다. 제가 O형인데 말이지요.

      우리동네 오셔서 호출하시면...나가서 칼국수 정도는 대접할 능력이 됩니다^^

  • 김순옥2009.01.11 22:12 신고

    엄동설한에 맨발에 슬리퍼라니...암튼 부전자전입니다 ㅎㅎㅎ
    교신이의 표정은 아직도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네요.
    그랬던 한빛이는 어느 새 코밑이 시커멓게 변하고 있어서 징그럽다고 하는데요.
    아이들 크는 것 보면 세월 참 빠르죠?
    하긴 제 머리카락 하얗게 변하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밤 기온은 낮과는 또 다르게 많이 춥더군요.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9.01.12 00:41

      한강이 얼었다는 소식에...춥다는 생각보다 반가움이 앞섭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지요.
      눈도 펑펑 내리고 강도 꽁꽁 얼고...고드름도 주렁주렁 열리고...찬바람도 씽씽 불고

      교신이가 아직 어려서...저도 기분은 여전히 동심의 언저리를 맴돕니다.

      한빛이는 본격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는가 보군요^^...그래도 막내들은 어린 티를 오래 못 벗지요^^

  • 이요조2009.01.14 20:43 신고

    양말 챙겨 신으세요들~~~~~~~~~
    무좀 쫓으려다 동상 오겠는데,

    답글
    • 주방보조2009.01.15 01:25

      ㅎㅎ...동상까지는 아니고요...발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네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ㅜㅜ

  • 나우2009.01.16 18:58 신고

    저도 칼국수요오오오~~~~~~~~~~~~~~~~~~~~~~ [비밀댓글]

    답글
    • 주방보조2009.01.16 22:13

      잠실대교를 건너면...유황온천탕이 있고...정형외과가 있고 그 바로 다음건물 1층에
      바지락 칼국수가 있습니다. 파전도 팔고...
      약간 값이 비싸지만(6천원인가?) 바지락을 많이 넣어주어 먹을만 합니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