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65

잠언 475(30: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30:1) 아굴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정확한 신분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이 정설일 것입니다. '마사' 출신의 이스마엘인 또는 아라비아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솔로몬의 아들 중 하나라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솔로몬의 지혜자들 중의 하나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사실 잠언 30장과 31장은 앞의 잠언들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등장 인물들도 매우 생소한 이들입니다. 사사기 17장이후가 부록처럼 사사기에 덧붙여진 두 개의 에피소드인 것처럼 장먼 30장과 31장은 잠언에 덧붙여진 부록처럼 여겨집니다. 사사들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비슷한 시대에 벌어진 일이니 사사기에 덧붙인 것처럼 솔로몬의..

잠언464(29:15-17)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29:15) 세상이 바뀌어 학교 선생님뿐 아니라 이제는 친부모조차도 자녀들에게 매를 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용인 되던 사랑의 매가 이제는 법으로 금하는 죄가 되었습니다. 방송과 신문은 일부 악독한 부모나 선생의 학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여론은 거기에 발맞춰 어린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벌을 내리는 모든 일을 비난하고 마침내 국회가 법으로 그것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잠언의 말씀을 따라 매를 대려면, 벌금을 물거나 자녀를 빼앗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2021.1.8 민법 제915조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일명 ‘징계권’..

잠언461(29:12)

"관원이 거짓말을 신청하면 그 하인은 다 악하니라"(29:12) "통치자가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 신하들이 모두 악해진다.(29:12 새번역)이 우리 시대에 더 이해가 쉽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맞추면 '대통령이 거짓말에 잘 속아넘어가면 행정 관료들이 다 부정부패하는 자들로 채워진다' 쯤 될 듯합니다. 하물며 직접 거짓말을 쉬지 않고 뱉어내는 통치자를 둔 나라의 관료들은 어떻겠습니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통치자, 지휘자, 사장, 가장 할 것없이 어느 조직의 지도자든 그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는 진실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지도자가 아첨을 좋아하거나 어리석어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을 때 또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속성을 가졌..

잠언458(29:9)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가 다투면 지혜로운 자가 노하든지 웃든지 그 다툼이 그침이 없느니라"(29:9) 미련한 자의 특징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살명을 해도 일단 고착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며, 모르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 더하여 싸워 이기려 드는 속성이 있습니다. 지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고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미련한 자들과 다투는 일은 그가 비록 지혜로운 자라 할지라도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하등의 유익이 없는 일이 됩니다. 여기서 잠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일로서 사람으로 하여금 다투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입니다. 마귀의 지극히 교활한 전략 중 하나는 '도..

잠언452(29:3)

"지혜를 사모하는 자는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창기를 사귀는 자는 재물을 없이 하느니라"(29:3)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보는 즐거움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하여 그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돈으로도 힘으로도 자녀에게 주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가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공부"는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사모하는 자 즉 공부하는 자녀는 부모의 가장 큰 자랑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자립의 길을 가지 못하는 자녀는 항상 부모의 근심이 되고 나중에는 부모 노년의 고난이 되고 맙니다. '창기를 사귄다'는 말은 성적 타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이 말은 상당히 복합적인 요소들을 두..

잠언450(29:1)

"자주 책망을 받으면서도 목이 곧은 사람은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29:1) 물이 끓는 온도가 100도입니다. 100도가 되기 전에 김도 나오긴 합니다만, 역동적인 끓음은 100도가 되어야 시작됩니다. 이와같은 현상은 물 뿐 아니라 모든 자연현상 속에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런 한계점과 관련된 현상이 자연계 외의 다른 분야에도 자주 나타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막론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내도 그렇습니다. '메네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다니엘서에 나오는 심판선언은 바로 그 한계점을 넘어선 벨사살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급작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멸망도 그러했고 모든 그 이전의 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이 그와 같았습니다. 1..

잠언440(28:19)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으려니와 방탕을 좇는 자는 궁핍함이 많으리라"(28:19) 하나님은 누구든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빌어먹지 않고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작물을 돌보고 가을에 추수하며 겨울에 내년 봄을 예비하는 사람이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인데, 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게으로지 않게 꾸준히 돌보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범죄한 아담에게 주신 벌이며 동시에 죄인에게 허락하신 행복한 삶의 기본적 조건입니다. 국어 사전을 살펴보면 방탕은 두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주색잡기에 빠져 행실이 좋지 못한 것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 들떠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성경번역본들을 참고하면 이 방탕을 헛된 꿈 등으로 번역..

잠언439(28:18)

"성실히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 사곡히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28"18) 인생엔 누구나 다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환상적으로 그런 고난들을 모두 피했다면 장차 큰 어려움이 닥쳐 오거나 아니면 고난들을 통하여 연단되지 못함으로 겉모습만 멀쩡할 뿐 속이 다 썩어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듯 고난은 하나님께서 죄악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하여 배려해 놓으신 쉽게 깨닫기 힘든 선물입니다. 그리고 또한 고난은 동시에 그 사람의 삶의 가치관이 옳았느냐를 판별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의 최정점에 있는 성실함은 고난을 통과하는 최고의 핵심 가치입니다. 고난이 아무리 거세도 묵묵하게 자신의 할일을 다하는 사람은 그 고난의 과정을 끝내고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

잠언438(28:17)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갈 것이니 그를 막지 말찌니라"(28:17)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죄를 용서받기 전까지 죄가 만들어 내는 가책과 후회 속에서 고통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를 더 지어가면 그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는 점점 옅어져 가게 됩니다. 양심에 화인 맞은 자(딤전4:2)는 더 이상 가책이나 후회따위를 하지 않는 경지에 이른 자들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들은 미혹하는 자와 귀신의 가르침에 굴복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자기 합리화를 거친 자신의 정당성만을 생각하고 더이상 "죄를 죄로 여기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것입니다. 죄가 중차대할수록 양심의 가책도 커가고 양심의 화인도 용이해져갑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살인죄는, 그 중에서도 고의로 자신이든 타인인이든 그의 생명을 끊어버린 죄는 죄 ..

잠언427(28:6)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28:6)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부자가 될 것이고 사곡히 행하는 부자는 가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잠언이 가난한 자의 불쌍한 처지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일이 없지 않으며 부자의 유리함에 대하여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일이 없지 않으나, 언제나 가난과 부유는 돈이 중리벅 가치이듯이 그 자체적으로 별다른 가치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누구든 가난할 수 있고 또한 마찬가지로 누구든 부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자는 가치있고 가난뱅이는 무가치한 그런 구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편견이 존재할 뿐입니다. 오히려, 성경 전체의 맥락을 보면, 부자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