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4

옛집은 간 곳없고...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바로 전날 교신이와 청계천을 걸었지만 여전히 걸어야할 빚이 많은데 마침 원경이가 논술대회에 참여한다며 한양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 간다하여 같이 자전거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처음엔 걸어가자하였으나^^ 원경이의 완곡한 거절에 이은 자전거 타협안에 제가 동의한 것이지요. 토요일이라 자전거길이 꽤나 붐볍습니다. 꼬마들은 위험천만...두번이나 아슬아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틀거리는 녀석 하나를 겨우 피했고, 홱 돌아서는 자전거 에 식급^^... 천진난만과 무법주행 ... 자전거 타는 아이들의 이 이중성에 대하여는 어른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요. 한강을 벗어나서 중량천으로 그리고 청계천으로 접어드는 길에서는 간만에 기분좋은 라이딩을 세째딸과 함께 했습니다. 지도로만 익혀둔 길을 따라 ..

아내의 자전거 여행^^...뚝섬에서 의정부까지

금요일 오후에 한강 공원에 나가서 아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2인용 자전거가 자전거 교육용으로 최적이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겁이 많은 아내에게 뒷좌석 손잡이와 안장을 붙들고 전혀 흔들리지 않게 도와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번 붙잡아 주고 '계속 붙잡고 있다는' 흰 거짓말을 조금 했고 아내는 혼자서 직진으로 수십미터를 주파했습니다. 교신이는 자기가 "호호"하고 신호를 보내면 손을 놓으라고 저를 코치했구요. 앞으로 출발, 곡선주행, 멈춤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천천히 배우게 할 셈입니다. 위 사진은 '직진수료기념'으로^^잠실대교 아래에서 지는 해를 배경으로... ... 다음날 원래는 아내와 충신이와 원경이는 전철로 그리고 교신이와 저만 자전거로 아이들 외할머니 이사하신 의정부 집을..

자전거로 왕복100Km...쯤^^

진실이는 목요일에 강의가 없고 나실이는 월요일엔 강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은 초중고딩 모두 재량 휴업일이라 놀고... 무슨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진실이가 강의를 듣고 있는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점심으로 순대국을 같이 먹고 ...돌아오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기도 하고 하여 도로지도를 펼쳐 놓고 가는 길을 따져보았습니다. 양재천길로 과천을 지나 가는 길이 가깝기는 한데...정확한 도로 사정을 알지 못하겠고 결국 여의도를 지나 안양천으로 들어 서서 가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탄천길로 하여 자주 다녔던 용인까지보다는 가깝겠지 생각하고... 진실이에게 12시에 그 순대국집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해 놓고 ... 8시 45분에 출발했습니다. 충신이..

자전거... 도둑맞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공고문을 붙여 놓습니다.복도나 계단에 자전거를 두면 안 된다, 그것은 소방법에 어긋나는 불법이다. 저는 법을 되도록이면 어기지 않고 살기위해 자전거들을 24시간 가동되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놓아둡니다.24시간 근무를 하고 다음날 24시간 쉬는 경비실 아저씨들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 부조리한 잔혹한 근무환경 때문에 밤이면 주무실 수밖에 없고우리의 자전거들은 일년이면 두대 혹은 세대씩 이 맘좋은^^ 주인을 떠나게 되는 생이별의 비극을 겪게 됩니다. 그저께도 이마트에서 밤 늦게 몇가지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올 때우리 아파트 뒷 길 몇몇 고등학생들이 담벼락 밑 자동차 뒤에서 대여섯명 키들거리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지만, 혼자 나무라기엔 너무 겁이 났고^^, 곤히 주무..

탄천따라 용인다녀오기...

작년 7월 말에 용인땅을 탄천따라 달려가 밟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jncwk/2159181)(http://blog.daum.net/jncwk/2168942) 조금 늦게 출발했다는 것을 먼저 수정했고(11시->10시) 고물 자전거때문에 받은 고난을 기억하여...자전거를 올해 새것으로만 배치했습니다. 이인용자전거엔 나실이와 원경이가 타고 충신이와 저는 최근에 산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작년 7월은 너무 더워서 기진맥진 했으므로...시원하고 아름다운 가을, 개천절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분실 위험이 있는 것은 모두 집에 두었고... 맴버는 진실이는 아직 시험이 한과목 남았고, 마눌과 교신이는 좀 거추장스러울 수 있어서 작년과 똑같은 정예멤버로만 진형을 갖췄습니다...

아내와 자전거 타기...^^

아내는 자전거를 탈 줄 모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탈 줄은 알지만 갈 줄을 모릅니다. 일곱식구 중에서 혼자만 자전거를 타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자전거 산책에 나서면 혼자서 집을 지켜야 하는 낙동강 오리알(요즘도 있나?^^)신세가 되고 맙니다. 한때는 아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기 위해서 제일 좋은 새 자전거도 제공하고, 노년의 행복을 대비하기 위하여 같은 취미를 키워야 하니 "사랑한다면"^^ 자전거를 배우라고 협박도 하고...제발 내 무덤이 될 갈대밭엔 자전거로나 가야 할 곳이니 하며 애걸도 하여... 몇번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중학교 운동장과 한강 공원에서 노력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5미터쯤 비실거리며 나아간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고 그 이후로는 사랑이고 나발이고^^ 허리아파서 ..

미련하면...벌을 받는다.^^

청송의 손목사님에게 20개의 매실액?을 주문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정보는 1리터 한병에 만얼마를 한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1리터면 약 1kg이니까 20개라 해봐야 20kg정도이니...지난번 김치원정 때 자전거 뒤에 실었던 김치의 무게에 조금 더한 정도이고 교신이의 무게에서 좀 빠진 정도니까 비록 날이 이리 매섭고 찰지라도 시내의 웬만한 곳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다는 고집대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게다가 며칠전부터 몸살과 콧물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 까짓것 하는 담대함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켰습니다. 넌 용감하잖아~~~하며 오늘 아침에 너굴님이 비밀글^^로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셨습니다. 섬유회관 오후1시.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고 (보통은 맨발에 슬리퍼인데 체면을 좀 차려야 하므로^^)모자와..

아버지와 아들...^^

충신이와 둘이 한강에 나갔습니다. 저의 무덤이 될 그 갈대밭^^에서 사진도 찍고 살곶이 다리를 스쳐 답십리근처 청계천까지 가서 물고기 구경도 하였습니다. 물속에 피라미들?로 보이는 것들이 몰려다니더군요. 돌아오는 어두워진 길 중간에서 어묵을 하나씩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들이 자기 용돈으로 사드리겠다는 것을 힘들게 말려서^^ 제가 돈을 냈지요. 그 주인남자가 다른 손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욕을 많이 하는지 민망했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그 아저씨 때문에 더 먹을 생각이 없어졌다는 저의 말에 충신이는 자기도 그랬다면서 어른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고 열을 내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저보다 약간 큰 6학년짜리 아들은 아버지의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서 묵묵히 뒤를 쫓아 달렸습니다. 뭐든지 부수고 고치고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