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4

나의 자전거...무덤...그리고 살곶이 다리

이 자전거는 4년전 3만원을 주고 허름한 자전거 포에서 산 것입니다. 알톤 중고... 기어는 없구요, 안장은 세번째 바뀐 것인데 비만 오면 안장에 물이 괴어 엉덩이를 질퍽허게 만들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비닐봉지를 덮어 씌워 타고 다닙니다. 이 자전거로 지난번엔 용인땅을 밟았구요 지금까지 상계동이니 상암동이니 강남역, 서대문, 안암동등을 누볐구요 한강의 자전거길을 거의 섭렵했습니다. 24단짜리 좀 비싼 자전거들이 씽씽 지나갈 때면...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가도 그동안의 정이란 것이 있지...^^생각하면 미안해집니다. 이 자전거를 타고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이 이 자전거 뒤로 보이는 굴다리로 들어와 강북 강변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다가 중량천을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살곶이 다리까지 갔다 오는 왕복 약 1시간의 길입..

용인땅을 밟다! 2

용인에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4년전에 3만원주고 산 제 고물 알톤자전거가 말썽을 피운 것입니다. 왼쪽 페달이 달려있는 크랭크?나사가 풀려버린 것입니다. 너트를 온 힘을 다하여 손톱으로(손톱이 아직도 얼얼합니다^^) 꼭 조여주어야 했지요. 2킬로쯤 달리면 다시 흔들거리고 멈춰서 다시 조여주고... 그래도 2시 40분에 용인을 출발했으므로 중간에 물놀이 장에서 발 맛사지를 하고 여유있게 놀면서도 잠실 선착장 앞 벤취에 5시 50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자전거 나사를 조여주려고 멈춰서서 충신이에게 가방 속의 물을 좀 꺼내 달라 요청하였지요. 그 순간 모든 행복은 끝이나고...우리 넷 모두는 넋이 빠져 버렸습니다. 충신이 왈... "가방이 어디갔지. 분명히 막 벗어 놓은 것같은데..."..허거걱..

용인땅을 밟다! 1...

오전 11시에 제일은행 자양서지점 앞을 출발했습니다. 물병 몇개와 카메라 두개 그리고 김밥 다섯줄을 가방에 넣고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먹을 냉면값을 주머니에 챙긴 후 진실이는 요즘 비실거리는 교신이 돌보며 공부나 하라고 하고 튼실한 나실이 전봇대 충신이 울보 원경이를 대동하여 작년에 못다한 탄천유람..을 시작하였습니다. 바퀴에 바람을 빵빵히 넣었고 체인엔 기름칠도 번지르르하게 하였습니다. 날도 비온 뒤라 참으로 상쾌하고 촉촉하였습니다. ...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 한강으로 들어서는 운전면허 시험장 맞은 편에 어제 비로 범람이 있었는지 자전거길을 물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 길로 돌아서다 흐르는 물에 나실이와 원경이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있었지요. 울보는 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