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상에서 제일 즐겁게 가지고 노는 것은
컴퓨터와 자전거입니다.
저의 자전거는 오래 된 것이라서 기어를 다 빼버리고 그냥 체인 길이를 앞기어 2단 뒷기어 7단에 고정시켜맞춰서 타고 다니는 것입니다.
용인을 다녀오던 도중에 페달이 달려 있는 크랭크가 빠지고 바텀브레킷(비비)에 유격이 생겨 덜컥거리고 좀 세게 달리면 소음도 심하여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얼마전 나실이와 충신이 저 셋이서 경주를 하였는데^^
저는 앞기어 2단 뒷기어 7단으로 고정되어 있는 자전거이고
두녀석은 앞기어 3단 뒷기어 7단으로 전환 가능한 기어이므로...평지에서 낼 수 있는 속도에서 큰 핸디캡을 안고 달렸습니다.
결과...충신이는 간발의 차이로 이길 수 있었지만 , 폭발적인 다리힘을 자랑하는 나실이에게는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텀브레킷을 교환하고 체인도 앞기어 3단에 맞게 조절하기 위하여...은행에서 돈을 3만원 찾아서...자전거 가게에 갔습니다.
먼저 손님이 브레이크 고치는 동안 조용히 기다린 뒤
가게 주인에게 두가지 요구를 하였습니다. 비비와 체인을 손봐달라...
제 자전거를 힐끗 본 주인이 페달을 잡고 흔들어 보더니 , 그냥 타시라고...그리고 앞기어 3단은 힘드니까...그냥 2단으로 타시라고...
무슨 애걸복걸할 일도 아니라서
멋적게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나실이를 이겨볼 희망을 접고^^
...
오래전 이야긴데
비슷한 일이 제 컴퓨터에서도 있었습니다.
당시 최신기종이 펜티엄2였는데 저는 여전히 486을 쓰고 있었습니다.
보드에 문제가 생겼는지 여하튼 무슨 짓을 해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할 수 없이 동네 컴퓨터 가게에 그것을 들고 갔습니다.
저와 동갑인 사장이었는데...저와 제 컴퓨터를 힐끗 보더니 새로 장만하시죠 150만원에 최신으로 맞춰드릴테니...한마디를 하고는 다른 손님의 물건만 손봐주기를 계속 하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그 무겁고 낡은 나의 486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었지요.
...
나의 지금 자전거나
나의 그 옛날^^컴퓨터나
공통점은 ...시대에 뒤떨어지게 낡았다는 것이고...
그들의 장삿속에 따르면 도무지 타산이 맞지 않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글쎄...제 욕심인지 몰라도
장사하는 분들이니 장사속을 지니고 사는 것 필요하지만
좀 메니아적인 열정을 보았으면 좋겠다...생각했습니다.
그런 열정을 본다면...그것, 자전거면 자전거, 컴퓨터면 컴퓨터의 모든 것을 그들에게 믿고 맡겼을텐데 말입니다.
...
그 컴퓨터 가게 사장 덕분에...집에 있는 컴퓨터들에 관하여는 어떤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오늘 일로...저는 자전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가망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
그런데
이런 일이
자전거나 컴퓨터에만 있겠습니까?
장삿속에 멍든 모든 전문가 집단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 아닙니까?
순수한 열정을 잃어버린 작금의 정치가, 법조인, 공무원, 의료인, 교육가, 종교인... 모두가
국민들에게
독립선언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꼴 아닙니까?
도무지 하는 꼴들이 '믿고 맡길' 건덕지가 하나도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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