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아내의 자전거 여행^^...뚝섬에서 의정부까지

주방보조 2009. 10. 25. 18:03

 

 

금요일 오후에

 한강 공원에 나가서 아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2인용 자전거가 자전거 교육용으로 최적이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겁이 많은 아내에게

뒷좌석 손잡이와 안장을 붙들고 전혀 흔들리지 않게 도와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번 붙잡아 주고 '계속 붙잡고 있다는' 흰 거짓말을 조금 했고

아내는 혼자서  직진으로 수십미터를 주파했습니다.

교신이는 자기가 "호호"하고 신호를 보내면 손을 놓으라고 저를 코치했구요.

앞으로 출발, 곡선주행, 멈춤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천천히 배우게 할 셈입니다.

위 사진은

'직진수료기념'으로^^잠실대교 아래에서 지는 해를 배경으로...

 

...

 

다음날

원래는 아내와 충신이와 원경이는 전철로

그리고 교신이와 저만 자전거로

아이들 외할머니 이사하신 의정부 집을 방문하기로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직진을 할 수 있게 된 연유인지^^

아내의 마음이 바뀌어서

이인용자전거를 타고 거기까지 가겠다고 하여

모두가 자전거로 의정부까지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11시 10분에 출발하여

2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3시간20분...

 

살곳이 다리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장안동 좀 지나서 

라면을 먹겠다고 하여...2천원이나 하는 사발면을 장장 40분에 걸쳐 먹고 쉬고

이후 두번 초짜 마눌의 안장통^^때문에 쉬어 갔으며

의정부 들어서서 아파트를 잘못 알아...잠시 헤메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25킬로미터쯤 되는 거리이니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로 여겨졌습니다.

 

 

 살곳이다리공원

 

 

네식구 라면 먹는 동안 나와 함께 버려진 잔차들^^

 

 

 아주머니가 한참동안 먼저 온 사람 빈대떡 부쳐주고 그리고 나서 물을 주전자에 끓여...

 

 

식사 후 중량천 물 가에 앉아 소화를 시키는 것인지...

 

 

드디어 의정부에 도착하여 바로 앞이 찾는 집인줄 알고 5명 단체 기념...

오동통한 손가락은 제 것... 

 

...

 

아래는 돌아가는 길 

 

 

 

 

이문동 즈음에서 충신이의 화장실 때문에 쉬면서 ...마지막 남은 꿀떡을 나눠 먹고

마눌님은 한참을 제 무릎을 베고 누워 쉬었습니다. 이렇게 아플줄은...몰랐다면서^^

  

 

 

 

 

 

응봉역 앞에서...이렇게 하면 안장통,근육통이 좀 나아질까하고^^

 

 

...

 

돌아오는 길은

마눌님에겐

멀고도 험했던가봅니다.

중간에 네번을 쉬었지만

 좀 더 쉴까 하면

오~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어요...를 몇번이나 외쳤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이런 장시간의 잔차여행을 했으니

안장통의 그 아픔때문에^^

 

응봉역 앞 운동시설 있는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몸을 풀고

6시40분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4시10분쯤 출발했으니,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저녁은 피자를 시켜 먹고...때웠고

 

그리고 ...

자전거 선생인 저는...제자인 마눌의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맛사지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빨리 가고 싶어 너무 힘껏 패달을 밟았더니

넙적다리 근육이 평생 처음 이렇게 아프고 단단해졌다며

읍소하시니...

 

 

 

 

  • 한재웅2009.10.25 23:06 신고

    왕복 50km를 주파하셨군요.
    첨 잔차 배운 사람에게 그 정도의 거리는 엄청나게 버거운건데 잘 하셨군요.마나님의 잔차입문을 축하드립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9.10.26 17:37

      이인용 자전거 뒷자리도, 저는 안 앉아 봐서 모르는데...많이 힘든가 봅니다.
      앞으로 자전거 함께 타고 다닐 날을 고대합니다만...이번 일로 자전거 탈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리면 어쩌나 걱정 중입니다.
      그래도 제가 강제로 잔차타고 가자 한 것이 아니므로...^^

  • 원이2009.10.26 00:52 신고

    안장통이 뭔지 저도 아는데요,
    그거 정말 쥑입니다.
    안장에 아프지 말라고 덧대는 뭐시가 있다던데, ...

    오늘 자전거를 배운 사람을 거기서 의정부까지 가게 하셨다니,
    자전거 선생님... 너무 무식하신 거 아녜요?
    거기가 워디라꼬~.. 헐~
    (혹씨 맛사지 해주고 싶으셔서 일부러~???)

    답글
    • 주방보조2009.10.26 17:43

      충신이와 원경이 자전거에는 젤로 된 보조 안장을 얹어 주었습니다만
      이인용자전거엔 미쳐 마련하지 못하였었습니다.
      그렇지만...그거 그리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몸이 좀 가벼워져야 하고...아무래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가 좌절하도록 익숙해져야 할듯...

      그리고요...
      제자가 자발적으로 타고 가겠다고 하면...선생은 기븐 마음으로 허락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무죄입니다.
      맛사지사가 된 것은 ... '참잘했어요' 라는 상도장 찍어주는 기분으로 했답니다.


  • 김순옥2009.10.26 08:38 신고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가족 만세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 다섯도 드물겠지만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사는 모습도 힘들 거예요.
    학교 다닐 때 체육선생님의 보조하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배웠고
    짐발이 자전거로 좁은 찻길을 시운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르고 내리는 것은 못했지만요.

    외가가 더 멀리 이사를 하셨으니 앞으로도 혹시?
    온 가족이 신발은 아직도 여름이군요.
    암튼 대단한 가족으로 인정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9.10.26 17:51

      예, 설날에도 자전거로 가자 했지요.
      비명소리가 거실 가득 울려퍼졌답니다.^^

      코미디언 백남봉씨는 자전거타기로 몸이 많이 좋아졌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자주 타지는 않지만(겨우 일주일에 한 두시간)...자전거를 타고 나면 몸이 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 배우셨으면...다시 배우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몸이 그런 것은 기막히게 기억하니까요.
      건강을 위해...자전거타기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온 가족이...

      참 어려워지는 것이지만...가족이란 것이 함께 어울리고 뒹굴어야 진짜 가족아닙니까.
      그런데 우리의 그 진짜 가족...그것도 끝물인듯합니다.

  • malmiama2009.10.27 13:34 신고

    50Km~와우~
    열심히 5Km만 밟고 달려도 허벅지에 쥐나던데..
    요즘 저도 자전거 타고 있습니다. 헬쓰클럽에서^^

    자전거 = 잔차..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9.10.28 02:19

      여유있게 좀 더 천천히 달려야 하는 것인데...지나고 나니 좀 더 아쉬운 생각만 납니다.
      한 번 한강으로 나와보시죠.
      구리시에서 서울로 한강변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었다더군요.
      그 전엔 광진도서관에서 끊겨 있어 구리로 가려면 워커힐쪽 언덕을 넘는 일이 참 힘들었거든요.
      유민이도 실력발휘하고 좋아할텐데요^^

  • 소리샘2009.10.28 18:44 신고

    안녕하세여,,,
    저도 자전거를 배우려 처음에 2인용을타봤는데여,,
    뒷자리,,앞자리만큼이나 힘이들던걸여,,,^^물론 앞자린 못타봤지만.
    대단한 모험을 하신셈이네여,,,초보여행에 자전거라니,,,ㅎㅎㅎ
    이런기회를 통하면,,가족애가 더 끈끈해지는것같아여,,,
    가족전체가 잔차여행이라니,,,애들이 한국에없는전 참 부러울따름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9.10.29 00:33

      가족 둘이 빠졌습니다. 진실과 나실은 대학생인데 중간고사 시험이 몇과목 남아있어서요.
      물론 함께하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억지로 참여하는 놈들이 생기더라구요^^ 불평도 좀 하고...ㅎㅎ
      아직 막내가 초4...라서 한 2년정도는 최소한 한 녀석은 저와 동행할테니...고마운 일이지요.

      아이들이 외국에 나가 있나 봅니다. 다시 함께 뭉치는 날...가족전체 잔차여행 해보시길...^^

    • 소리샘2009.10.29 23:13 신고

      애들이 벌서 그렇게컷군요,,,
      음,,,제가 첨 블로구할때뵈었었으니까,,,그게 2004년인가?
      아마,,,그쯤이었으니,,,벌써 5년이란 공백이있네요,,,ㅎㅎ
      아이들이 마니 컷을만하련만,,,
      저만 나이먹는 계산을 하였지멉니까,,,
      다 컸네여,,이젠,,,부럽습니다,,,
      제애들은 언제 대학생이되려나,,
      빨리 커서 시간구애안받고 함께 여기저기 여행다니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 주방보조2009.10.30 09:38

    2004년 5월에 다음칼럼을 시작하셨었지요?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아이들이 자라는만큼 부모의 마음은 날로 무거워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50이 넘어가면서는 세월이 참 무섭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산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나이만 먹어가고 있음을 탄 하면서요.

    ...아이들 대학생 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원하시는 것을 하시면서 사세요. ㅎㅎ...세월이 무섭다니까요.

    답글
  • 이요조2009.11.17 15:49 신고

    참 빨리도 배우셨군요,. 사모님은 아이를 다섯이나 낳고도 애들 같으십니다. 그런몸으로도 안장통이라니......
    자전거 쌤님 ,,전 특별과외 할라캤떠니...큰 히프 안장통은 두고라도 맛사지사가 션찮아서 계획취솝니다.
    이긍 부러버라....
    배도 아파오고.......화장실.......>>>>>>>>>>>>

    답글
    • 주방보조2009.11.18 09:05

      님의 부럽다는 말을 읽는순간
      다윗왕이 떠올랐습니다.
      나단선지자가 다윗왕에게 그랬어요. 100마리 양을 가진 부자가...1마리 양을 가진사람을 부러워해서? 그 양을 뺐었다나^^...ㅋㅋㅋ

      안장통은 며칠만 열심히 타면 없어진데요.
      꼭 배워보시길...만약 정말로 천재인신 이요조님이 자전거를 못타신다면...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상기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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