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말에 용인땅을 탄천따라 달려가 밟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jncwk/2159181)(http://blog.daum.net/jncwk/2168942)
조금 늦게 출발했다는 것을 먼저 수정했고(11시->10시)
고물 자전거때문에 받은 고난을 기억하여...자전거를 올해 새것으로만 배치했습니다. 이인용자전거엔 나실이와 원경이가 타고 충신이와 저는 최근에 산 자전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작년 7월은 너무 더워서 기진맥진 했으므로...시원하고 아름다운 가을, 개천절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분실 위험이 있는 것은 모두 집에 두었고...
맴버는 진실이는 아직 시험이 한과목 남았고, 마눌과 교신이는 좀 거추장스러울 수 있어서 작년과 똑같은 정예멤버로만 진형을 갖췄습니다.
특히 이 세명의 멤버는 이런 아버지의 여행에 대해 불평을 못할 약점이 하나씩 생겨있었습니다.
나실이는 중간고사 성적이 형편없어서...미안해 하고 있는 중이고
충신이는 학교에서 말썽을 부린 일때문에 ...아버지 눈에 잘보여야 할 형편입니다.
그리고 원경이는 최근 깍쟁이 짓 때문에...몇번 혼이나고, 고분고분해져 있었거든요,
...
아침은
마눌님이 현대쇼핑에 주문해서 산 만두로 포식들을 하고
10시정각에 물한통, 게토레이 한통, 쵸코파이 한상자...그리고 디카와 3만원을 가지고 자양동 집을 출발했습니다.
가볍게 잠실대교를 건너고 강남쪽 으로 접어들자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길을 반쯤 메우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조심해서 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고약한 것들을 만났습니다...
탄천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선 마라톤 운영자들이 "자전거는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순진한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말에 걸려 멈추어 서고, 순진하지 못한 저는 "탄천으로 가려는데 어느길로 가야한단 말이요?"라고 묻고는 아이들에게 손짓을 하여 저를 따라오게 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마라톤하는 분들 배려해서 자전거 속도를 줄여주시고 가장자리로 달려주세요"하는...예의를 갖춘 말이 필요하지 않나 ...아이들과 함께 분개를 하였습니다...
...
코스모스들이 대부분 져 있어서 아쉬웠지만
나름 익숙해진 길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물가엔 잔고기들이 떼를 이뤄 바글거렸고 물 가운데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히 떼를 지어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이 더러워졌다는 것...용인에 이르러서는 물고기 한마리 쉽게 눈에 뛰지 않을 정도로...
분당서울대 병원 근처엔 까진 밤송이들이 많았고...
충신이가 올해는 가방대신 길을 잃어버려 30분정도 지체되었지만
탄천을 따라 분당을 지나 용인에 접어든 것이...1시 정도였습니다.
작년에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앞을 내다보니...작년엔 보지 못했던 이마트가 보였습니다.
이마트로 들어가, 물한병 새로 사고, 980원짜리 바나나한봉지(당장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것^^) 디카에 들어갈 건전지 한세트를 샀습니다.
물론 점심도 거기서 먹었죠.
제가 주로 다니는 성수동 이마트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는데...저는 갈비탕을 나실이와 충신이는 냉면을 원경이는 돈카츠를 사먹었습니다.
이마트를 나와서 아이들과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아빠:작년에 찍었던 사진 충신이가 디카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바람에 날렸었지?
충신:아빠 과거의 상처를 건들지 말아 주세요
나실:친구들이 자전거 타고 용인갓다왔단 말을 믿지를 못해요. 아무개 하나만 믿어주었는데 나머진 다들 ...
원경:저도 그랬어요.
나실:초딩땐 여의도 갔다 온것을 선생님도 믿지를 않으시더라니깐요...
아빠:음...니들이 믿음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고?
모두:우이~씨~~ 확실한 증거가 되게 저 간판이나 잘나오게 찍어주세요.
(저 뒤에 보이는 자전거가 우리 자전거^^)
...
돌아오는 길은 마라톤이 이미 끝나서 신경쓸 일은 없었습니다만...그 바람에 나실이와 충신이가 경쟁이 붙어 억수로 쌩쌩 달리다가
결국 두 녀석 중 나실이의 다리가 알로 꽉~~~차버렸답니다...
집에 돌아온 시각은, 6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
작년에 비해 저는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자전거를 타서 온몸이 뿌듯하였지요. ^^
나실이는...다리를 건드리기만 해도 엄청난 비명소리를 질러대구요...ㅋㅋㅋ
내일은 청계천이나 갈까? 툭~(다리 건드리는 소리^^)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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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비록 몸으로는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을지 모르지만
답글
마음속에 남아 있던 스트레스들이 몽땅 도망가버렸겠지요?
대단한 아빠에 대단한 아이들...언제나 부럽습니다.
남편은 어제 등산 약속이 있다며 9시에 집을 나가서 10시 30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늦어서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었는데 배터리가 나갔었다더군요.
저는 언니들과 남대문시장을 갔었고
한빛이는 집에 혼자 있었는데 친구 가족이 찜질방에 가자는데도 그냥 있겠다더군요.
따로따로 노는 가족...별로 좋지 않죠?
참고로 저랑 한빛이는 자전거를 타지 못한답니다.
한얼이와는 달리 한빛이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시도를 하지 않은 탓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롤러브레이드와 자전거를 마스터하고 언젠가 휠리스로
그리고 지금은 보드를 연습하더군요.
아파트의 유행은 어린 아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명절 준비를 뭘 하시나요?
저는 오늘까지는 한가합니다.
남편은 출근을 했고 한빛이는 일주일간을 쉬고 있고
저는 내일 큰집에 음식준비로 가야 하고 대충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가 시험이 끝나지 않아서 좀 그렇군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주방보조2006.10.04 12:38
저는 일주일에 한두번 살곳이다리에 다녀옵니다만(왕복1시간정도) 아이들은 거의 집과 학교만 뱅뱅도니 갑작스런 이런 왕복 8시간짜리 자전거 여행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결론도 다시는 자전거 안타~였는데...두고봐야죠^^
한빛이가 혼자 놀았다니...어렸을 적 제 생각이 나는군요. 그러나 친구들도 많고 친척들도 많으니..외롭다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저희는 명절에 갈곳도 마땅히 없습니다. 이번 명절은 더 그렇군요. 그나마 가끔 보던 의정부의 질녀가족도 이번 주일이면 메국으로 영원히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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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데우스2006.10.04 11:34 신고
절 안하기란 글과 그 댓글을 보니 참으로 가관입니다.
답글
야훼가 악귀인줄이야 진작 알고 있긴했습니다만, 조상마저 우상으로 둔갑시켜 예마저 올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옹졸함이란.... 쯧쯔..
하기야 그런 야훼를 향해 조석으로 할렐루야 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니 가슴이 찡~ 합니다.
야훼가 멍청한 탓에 그 추종자들이 찐따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야훼가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오늘은 멍청한 야훼를 위해서 기도라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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