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 1011

학원과의 전쟁

학원과의 전쟁 .. 제 큰 딸 진실이가 현재 중2입니다. 큰 딸 녀석보다 공부를 잘하는 (작년에 평균 7점정도 더 많이 나왔더군요) 친구 하나가 있는데...마침 그 아이 아버지가 저와 대학 입학동기더군요. 그래선지...이 아이가 저의 집에 자주 놀러옵니다. 워낙 사교성이 있는 아이이기도 하지만...저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요 그 아인 윤선생영어교실도 하고 있고 종합반 학원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진실이는 윤선생교실이든 단과 학원이든 일체 다니지 않습니다. 어제 주일 오후에 놀러왔길래 ...이런 저런 공부하는 이야기 끝에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영아 만약 이번 시험에서 진실이가 너보다 더 성적이 좋게 나오면...학원 그만두고...진실이랑 같이 새집(106-101호)에서..

한강에 쑥 뜯으러...

한강에 쑥 뜯으러... .. 새벽기도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이것 저것 준비해서 끝에 아이 셋만 데리고...한강에 나갔습니다. 집에 큰 놈 둘 중간고사 공부하라고 환경조성도 해줄 겸... 거의 한달만에 자동차를 끌고 나가 4만원어치 기름 넣고(이정도로는 다 차지도 않는군요--;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지) 영동대교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나서 충신이는 달팽님이 보내주고 제가 바퀴를 갈아준 인라인 스케이트를 갈아신고 원경이는 12500원짜리 용돈 털어 산 싸구려라 시끄러운^^인라인 스케이트로 갈아 신고 교신이와 나는 그냥^^그대로 신발 신고 잔듸밭을 헤메고 다니고 강비탈을 찾아 다녔습니다. 좀 건조한 날이 계속되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쑥이란 식물이 워낙 강건하니...여기저기 군집을 이루고 널려 ..

사랑이라는 이름의 십자가--;;;

아이들이 다섯이라서 사실 참 행복합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비디오라도 빌려볼 참이면...뿌듯하지요^^ 그런데 오늘은(벌써 어제가 되었군요) 예외적인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살곶이다리까지 오랜만에 자전거를 한시간여 타고 저녁 8시경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큰 딸 둘을 새집으로 공부하라 보내고 저녁을 막 차려먹고 있는 중에...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푹 한숨을 쉬면서...전화받는 폼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제가 대신 받았지요 충신이의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그 전날 놀이터에서 충신이가 주먹만한 돌을 던져서 친구의 눈 바로 위를 맞추었고 9바늘이나 꿰메는 사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놀라고 걱정되고 화도나고...그 아이의 집전화번호를 받아들고...전화를 넣었습니다. 대여섯번이나 자식을 잘못키워서 죄송하다는 사..

매를 때리다가 웃었습니다^^

메국에 계신 할머니가 항상 매를 때리는 것에 대하여 나무라시고 무서븐 마눌님도 아이들에게 심한 매질보다는 타이르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리고 저 자신도 사랑하는 아이들 눈에 아파서...눈물 흘리는 것 보고싶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진실과 나실에게 매를 대지 않았습니다. 자..그랬더니...나타난 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해라 예 공부했니? 예 정신차려라 예 졸지마라 예 시간지켜라 예 약속은 지켜야지 예 공부도 티끌모아 태산되는 거다 예 자세를 바로해야 된다 예 여드름 좀 못살게 굴지마라 예 쓰면서 공부해야지 보기만 해서야 되겠니? 예 예...는 모두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령하고...권면하는 것들에 대한 건성 건성하는 대답입니다. ... 평소 반짝이던 눈이 공부하기 위해 책상에 앉기만하면 탁해지면서 ..

충신이 반주자 되다^^

2003/02/11 01:07 .. 충신이가 피아노를 배운지 약 1년2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체르니30번의 10번을 치고 있고 소나티네 14번을 치고 있습니다. 마치 망아지가 널뛰듯이 겅중거리는 것이 없지 않지만 제법 손가락 돌아가는 것이 범상치 않은 데가 있습니다.(제 눈에는요^^) 음... 솔직히 말해서 진실이보다도 좀 더 낫다 싶은 데가 있습니다. 오직...인터넷게임을 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하루도 거르지않고 뚱땅거리는 것이었는데(피아노를 쳐야 컴퓨터 30분을 할 수 있다는 규칙때문에) 그러는 사이 실력이 부쩍 늘어버린 것이죠. 진실이도 나실이도 모두 체르니40번을 치면서 찬송가를 쳤었는데 이녀석은 지금이라도 하면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겠습니까? 다음주부터 찬송가를 쳐라 예? 찬송가 반주자가..

설연휴

까치설날은 원경이의 음력생일이기도 합니다. 원경이 태어나던 그날은 정말 참담했었지요. 그날이 주일이었는데 아침 일찍 진통이 있는 아내를 서울대학 병원에 데려다 주고 ... 마침 명절 전날이라...모두들 시골에 내려가고... 오직 4층에 사시던 이모님만이 계셨는데 목발을 짚고 계단을 내려오시다가...헛디뎌 팔이 부러지고 온몸에 큰 부상을 입어 난리가 나고... 충신이란 놈은 쉬지 않고 울어대고...저는 아이들에게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다 만...그런 날이었습니다. 요즘은 다 잊어버려서 이렇게 글을 쓰려고 억지로 끌어내야 하는 아련한 기억이되었지만요. ... 그 까치설날엔 ...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안산에 계신 이재룡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아내는 근무하러 나가고...아이들 다섯을 싣고 가서 인사드리고..

아내의 이런...남편돌보기^^

2003/01/21 00:25 .. 우리나라의 처가에 대한 예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위에게는 처가에 어른이 장인과 장모부터 시작됩니다. 즉 실제적으로 장인과 장모말고는...어떤 예법적 어른이 없다는 말입니다. 처남이나 동서들과의 관계는 자연적이고 예의바른 정도면 족합니다. 나이에 따라 서로 존대를 하면 되고 친해지면 친구처럼 대하면 그만입니다. ...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내보다 손위 형제들이 나이가 같거나 어릴 때 나타납니다. 요즘 정서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전통적 예법보다는...나이와는 상관없이 계급화해서 부르는 일들이 많아졌지요. 나이어린 손위 처남이 나이 많은 손아래 매부에게...낮추어 말하고 나이많아도 어린 아내를 얻은 경우 자기보다 나이 어린 처남이나 동서에게 형님이라고 ... 높여 존대하는..

똥 이야기...

2003/01/10 00:35 .. 우리집 식구들의 똥이야기는 진실이부터 출발됩니다. 어려서 얼마나 변비가 심했는지 항문이 돌덩어리같은 똥들로...꽉차서...골탕을 먹곤 했습니다. 정문호소아과에 데려가서 해결을 좀 해달라고 ... 들이밀었더니 그 잘생긴 의사선생이 ... 어 참...하면서 이거 애 엄마도 할 수 있는 건데...쩝...쩝 거리며...그 똥을 파내던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한번은 진실이 두살 때 외가식구들과 동해를 놀러간 일이 있었는데 가면서부터 얼마나 평소 성격같지 않게 찡찡대는지...정말 온갖 짜증이 다 났었습니다. 떠나기 전날밤에야 왜그런지를 알았지요. 사흘동안이나 똥을 싸지 않고 버티었던 것입니다. 관장약을 사와 가지고서...뻥 뚫어주고야...평소의 순함으로 돌아왔는데...이미 ..

엄마! 미친놈이야?

날짜:2003/01/10 00:38 .. 제 아내는 소진 형이고...저는 저축형입니다. 돈과 관련되서 그렇다는 이야기냐구요? 아닙니다. 먹는 체질과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저는 많이 먹고...오래 견디는 체질이고 아내는 조금 먹고...당연히 오래 견디지 못하고 자주 먹어야 견디는 형입니다. 그래서 저는 군것질을 별로 하지 않는 반면 아내는 군것질을 자주해야 되는 습성이 몸에 베어 있습니다. 아내의 직장일이라는 것이 더구나...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퇴근할 무렵 지치면 뭔가를 빨리 먹어야 하는데 집에 돌아와 봐야...먹을 것이 변변치 못할 때가 많고...그러면 지쳐서...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게 됩니다. 그 대책의 하나로작년 가을부터 건대입구역에 내리면 바로 거기 있는 ..

난, 아냐!

날짜:2002/12/30 20:19 .. 제 아내에게 모든 기쁨의 근원은..막내 아들입니다. 조금전에도 침대를 가로질러 깊이 잠들어 있는 이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이런 말을 건냈습니다. 여보...남의 아이라도...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면...데려다 키우고 싶을 거같아요. 동감!동감!! 제가봐도 이쁘긴 이쁘지요^^ 우리부부 모두 고슴도치사랑이니까...하하...못말리겠죠? ... 이 교신이 녀석이 최근 우리를 깜짝 놀라게하고...한참을 즐겁게 웃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활동범위와 근력이 더해가면서...심심찮게 말썽을 피워대는 이녀석에게 나무라는 일이 많아졌지요. 그래서 어느덧 교신이를 부르는 호칭은...야 이놈...또는 야 이녀석...이 되었습니다. 아마 녀석 스스로 많이 혼란스러웠었나 봅니다,. 그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