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한강에 쑥 뜯으러...

주방보조 2004. 3. 27. 00:55

한강에 쑥 뜯으러...
 
           
 
 
..
새벽기도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이것 저것 준비해서
끝에 아이 셋만 데리고...한강에 나갔습니다. 집에 큰 놈 둘 중간고사 공부하라고 환경조성도 해줄 겸...

거의 한달만에 자동차를 끌고 나가 4만원어치 기름 넣고(이정도로는 다 차지도 않는군요--;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지)
영동대교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나서
충신이는 달팽님이 보내주고 제가 바퀴를 갈아준 인라인 스케이트를 갈아신고
원경이는 12500원짜리 용돈 털어 산 싸구려라 시끄러운^^인라인 스케이트로 갈아 신고
교신이와 나는 그냥^^그대로 신발 신고
잔듸밭을 헤메고 다니고 강비탈을 찾아 다녔습니다.

좀 건조한 날이 계속되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쑥이란 식물이 워낙 강건하니...여기저기 군집을 이루고 널려 있었습니다.

충신이는 처음부터 별 관심이 없이..인라인 스케이트나 타고 빙빙 돌고 있고
원경인 그래도 조금 차분하여 30분정도는 족히 쑥을 뜯어 담았습니다.
저야
바다에가면 조개잡이 늙은 소년이요
들에 나오면 쑥 뜯는 낡은 소년 아닙니까?

...

날이 워낙 좋은 공휴일이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인간들 때문에...그 개새끼들^^눈치를 좀 보고 교신이는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도 했습니다.
충신이는 그 이쁜 강아지들을 똥개라고 불러대서...개 주인들이 기분 별루인 헛 웃음을 토해내게 하였고
원경이는 강아지들이 참 이쁘다면서 탄성을 연발해 대었죠^^

두시간쯤 ... 쑥을 뜯었지만...비닐봉지 1/3 정도밖에는 분량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정도면 저녁 국거리는 되겠다 싶고...바지에 거미가 들어갔다면서 어기적 거리는 교신이도...보기 안됐고^^
날도 너무 더워져서 ... 그만...멈추었습니다.

돌아오면서...세차를 하고

집에 와서는...꺽어온 한 줄기 개나리를 ... 화분에 꽂아 물을 주었습니다.

...

조금 있다가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배경삼아

가족 사진 한장 찍으러 갈 참입니다.

정말 좋은 봄날입니다.

결국 사진속에만 남아 있어...잠시 추억거리가 되게 할...날이 되겠지만...

   2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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