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매를 때리다가 웃었습니다^^

주방보조 2004. 2. 29. 01:20

메국에 계신 할머니가
항상 매를 때리는 것에 대하여 나무라시고
무서븐 마눌님도
아이들에게 심한 매질보다는 타이르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리고 저 자신도
사랑하는 아이들 눈에 아파서...눈물 흘리는 것 보고싶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진실과 나실에게 매를 대지 않았습니다.

자..그랬더니...나타난 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해라

공부했니?

정신차려라

졸지마라

시간지켜라

약속은 지켜야지

공부도 티끌모아 태산되는 거다

자세를 바로해야 된다

여드름 좀 못살게 굴지마라

쓰면서 공부해야지 보기만 해서야 되겠니?



예...는 모두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령하고...권면하는 것들에 대한 건성 건성하는 대답입니다.

...

평소 반짝이던 눈이 공부하기 위해 책상에 앉기만하면 탁해지면서 가물거리고...
예배때조차도 낙서나 하면서 턱괴고 엎드려 딴짓하기 일수이고
공부하라고 새집에 보내면...만화가게나 들려서 시간죽이고
새벽한시넘어까지 시시덕거리며 심야방송이나 듣고 늦게 일어나 건들거리고...

...

방학이 시작되던 때부터 2개월 넘게 ...이들의 태도를 참고 참았습니다.

오늘...
새집에 공부하러 보낸 녀석들이 어떤가 가보았지요.

노트가 펴져있는데...그저께 공부하던 것 그대로였습니다.

...

도저히 그대로 두어서는 안되겠어서
둘 다 엉덩이를 이십대씩 때려 주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그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면서요...

...

때리려고 ... 엎드려 뻣쳐!!! 호통을 쳤습니다.

이때
나실이가 몸을 비틀어 저를 보고 우는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요 부탁이 있습니다'
뭐얏!!!
'때리시려면 한번 때린데는 때리지 말아주세요'
왜!
"아프거든요'

매를 들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프라고 때리는거얏...하면서 꺽꺽꺽 웃고 말았습니다.

...

둘이 똑같이 때려주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공부하는 척하며...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실이는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고개를 꾸벅하며...'감사합니다'
허허...

...

이제 사흘후면 진실이는 중2이고...나실이는 중1입니다.

정말
앞으로는...
매맞을 필요없이...성실하고 꼼꼼하게 자기 실력을 향상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03/02/2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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