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993

외노자 닮은 이는 서글프다. 그러나...

방학을 맞아 충신이는 매우 바쁩니다. 7월초부터 한달간 태능?종합복지관에서 실습도 있고 9월부터 시작된다는 국회무슨연수? 도 있고 그때문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를 구해야 하는데 구하는 족족 연기되거나 취소되거나하여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어제 예를 들면 새빛둥둥섬 알바...5만원 짜리를 취소하고 물류알바 12만원짜리를 선택했는데...물류알바에서 하루 전에 전화오기를 물류가 줄어서 취소...이런 식이었습니다. 물류알바는 골병이든다고 알면서도 돈이 급하니...선택한 것인데... 황당하다고 펄펄 뛰는 놈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너 하는 꼴이나 알바구하는 곳 하는 꼴보니, 참 중구난방이구나. 네가 취소한 새빛둥둥도 너에게 그랬겠지. 황당하다고... 뭔가 패널티가 있어야지, 이렇게 쉽게들 ..

들은 이야기...학생회장 선거...

선거당일(6.10.) 투표직전 점심시간에 상대편 회장단과 선거인단이 매점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을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었으며 교신이도 역시 구경하고 있었는데 부회장 후보 3명이 근심어린 눈초리로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나'하며 동동거리고 있었답니다. 뭘 하긴 뭘해, 구경이나 하자...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교실 창문으로 춤을 구경 중이던 1학년 어떤 아이가 소리를 질렀답니다. 교신이 형 랩 한번 해요!!! 그러자 맞은편 고3교실 쪽의 춤 구경하던 여학생 선배들이 김교신! 김교신! 랩해라!랩해라! 소리쳤고 상대팀을 둘러싸고 있던 100여명의 무리들과 주변의 학생들이 더 모여 150명이 넘어보이는 무리들이 순식간에 교신이를 둘러 쌌답니다...

망각(김교신)

망각 김교신 / 자양고 2학년 9반 역시 오늘도 있었다. 교실 책상 속에 들어있는 정성이 묻어보이는 포장된 선물과 쪽지-내 마음을 어찌나 그렇게 잘 아는지 선물은 항상 초콜릿이나 젤리 종류였다. 도저히 출처를 알 수 없는 이것에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오늘 특별히 학교에 일찍 왔건만, 이미 놓여있는 선물을 보니 약간 허탈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했다. 나에게 이런 선물을 줄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 -맛있게 먹어요. 쪽지에 적힌 동글거리고 모음이 짧은 글씨체를 봐서, 남자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그렇다고 짐작이 가는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아는 모든 여자를 다 생각해봐도, 나에게 이런 것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혹시 이하얀이 아닐까’ 문득 강..

한강에서 물고기 잡기...

나실이와 둘이 벼르고 별렀던 검정고무신 물고기잡기 행사를 감행했습니다. 해가 구름에 가리워서 뜨겁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아주 상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검정고무신 한짝은 어항을 삼고 다른 한 짝은 고기잡이 도구가 되었습니다. 아카시아 필 무렵 산란을 하기 위해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물고기들이 잠실 수중보에 막혀 일부 그곳에서 산란을 하면 떠내려 갈 놈들은 다 떠내려 가고 몇몇 살아남은 알들이 부화하여 변두리를 떠돌고 있음을 오래전부터 알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검정고무신 물고기잡기 행사는 내년으로 미뤄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일념으로^^ 부화한지 몇시간 안 된 듯 보이는 작은 물고기떼가 표면위에 떠 있고 부화한지 며칠 되 보이는 놈들은 이미 잡을 수 없게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거의..

요즘 고등학교 민주주의 수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물은 위로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역행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해일이 밀려 닥쳤을 때, 쓰나미가 산야를 뒤 엎어버렸을 때입니다. 이때는 아랫물이 윗물을 어느정도 잠식해버리는 순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혁명의 순간이지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지요.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을 확률이 높습니다. 중간중간에 하도 더럽게 하는 상황들이 많은지라 확률이라 했습니다. 윗물은 맑은데 중간 지류들이 더러워 아랫물이 더러운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까요. 하물며 윗믈이 더러우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왜 이리 뻔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느냐구요? 하기 께름직한 이야기라 그러합니다. 막내가 계획대로 고등학교 학생회장에 출마를 했습니다. 초..

장미...

며칠전 MBN에서 아침 뉴스 중 날씨 소개때 등장했던 뚝섬유원지 근처 장미공원입니다.^^ 좀 더 어슬렁 거리다가 티비에 얼굴 한번 슬쩍 비췰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허긴 한달전쯤인가 저녁시간 원경이와 이마트 쇼핑을 할 때 차범근 부부를 보았는데 달려가 악수라도 한번 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발은 저절로 다른 곳으로 향하여 후회막급했던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아쉬움이긴 했습니다. 여하간 그런 아쉬움을 달래려 빈돼코와 하코코를 마눌님과 함께 모시고 장미를 감상하였습니다. 반은 나실이가 찍은 것이고 나머지 반은 진실이가 찍은 것입니다. 삶은 여전히 살벌한데...계절은 잔혹하게 꽃피는 봄입니다. 댓글 8 들풀2016.05.25 17:16 신고 아. 여긴 장미공원에 장미가 많이 시..

원경이...축제와 엠티...

원경이 학교 축제때 작년처럼 나실이와 함께 가기로 했다가 전날 밤의 정말 사소한 말다툼이 감정을 다치게 만들어...그만 약속을 무산시킬만큼 큰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비의 공감능력부족이라는 정서적 결핍이 낳은 단 하루의 비극이었지요...ㅜㅜ 미안한 마음에 원경이에게 부탁하여 최근의 행사들 기록이라도 보내달라하였습니다.^^ 댓글 11 주방보조2016.05.24 06:11 아이들이 다 밝아보여 좋네요. 여대생들이 다 저러구 노는구나...싶구요. 소주병도 보이고...술게임이라니... 답글 수정/삭제 malmiama2016.05.24 07:12 신고 술 대신 노래를 부른 원경이~예뻐요^^ Rotc..는 어떻게 되었는지.. 답글 수정/삭제 주방보조2016.05.24 07:25 내일 신검이 있고 다음달 10일에..

결혼 27주년...

1.이대 앞에서... 원경이의 제안으로 결혼 27주년 점심 식사는 이대 앞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원경이의 음식점 순례의 여정 중 하나로 전락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친구가 감동을 받았다는 중국만두집으로 우리를 인도 했습니다. 찐만두 군만두 소룡포 2개씩 6개를 사람 수에 맞추고, 거기에 해물탕 한그릇을 더하였습니다. 충신이만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실이와 며칠전 다툰 것이 영 풀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대로 들어가 운동장 7바퀴의 길이가 자양고 운동장 5바퀴의 길이와 같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원경이의 1200미터 달리기 기록차가 35초나 나서 무슨 오차가 있나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경이는 시험공부를 하러 도서관으로 가고 교신이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집으로 가고 진실과 ..

포겟미낫...

충신이가 군 제대 후 곧바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금토 이틀간 호텔에서 꽃배달을 하는 알바였고 다른 하나는 물망초라는 탈북민을 돕는 사회단체에서 봉사하는 일이었습니다. 호텔알바는 미국무부에서 하는 한국문화 탐방단에 끼어들면서 금수저 논란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물망초 활동은 계속 해 나갔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나가 봉사하였습니다. 우리집도 엄밀히 말하면 탈북민가족입니다. 아버지가 625 전에 38선을 넘어 탈북하신 분이셨으니까요. 법대를 가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도, 당시에 탈북했던 이들의 자녀들은 그 힘든 사법고시에 붙어도 판검사 임용을 하지 않는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세대는 그런 이유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겠지만... 어쨌든 탈북하셨던 할아버지 콧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