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2
저의 관계는
갈등과 반목의 관계입니다.
그넘이 젊고 늘씬한 태권도2품이고 그에반해 제가 비슬거리는 늙은 배뿔둑이라 해도^^
말안들으면 패줄 권리가 제게 있고
이넘은 말을 안듣기 일쑤이고...저는 그때마다 두둘겨 패주는 책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넘이 저를 무서워 하기를...
쥐가 고양이 무서워 하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넘이 은근히 저를 무서워 하면서도...
아비에게 약점만 보이면 어떻게 한번 해보려는 수작을 부립니다.^^
...
며칠전
제가 스스로 요리한 칼국수를 너무 맛있게 과식하고...
속이 미식거려서...토할 것같은데...라고 말하고
화장실에서...꽥 꽥 거리며 토하고 있는 중에
화장실 밖에서는 저를 뺀 온 식구들의 웃음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저는 ... 그 많은 국수가락을 토해내느라 눈이 튀어나올 정도가 되어 눈물을 짜내며 ... 결리는허리를 부여잡고 화장실에서 기다시피 하여 나왔는데
아이들과 함께 계속 웃던
마눌이
꺽어지는 허리를 추스리면서 ... 웃어 숨막히는 소리로 이 저의 맏아들넘이 빈정댄 소리를 알려주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한다면 해
라면먹고 설사할 것같다...그러면 설사하고^^
칼국수 먹고 토할 것같다...그러면 토해
그치?
아빠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지?"
...
이거 저 존경한다고 한 소리 아니죠?
ㅋㅋㅋ
알면서도...
모두가 그거 이 위엄찬 아빠를 어느정도는 빈정거리는 소린 줄 알고 웃어재낀 일인지 알면서도...
저도 웃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아빠는 한다면 한다...
싼다면 사고 토한다면 토하고...그리고...팬다면 팬다...이놈아!!!
웃으며...머리통을 한대 쥐어박아 주었습니다.
...
근데...그 순간...갈등구조가 약간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약점이 좀 있는 지도자가...좋은 것입니다.^^
-
생생하게 기억나는 합리화한 지도자 이야기^^
답글
내 실수를 보고 한 아내 얘기가 생각 납니다.
"...당신의 그런 실수가 매력이에요~~" -
-
예전 얘기였군요.
답글
갈등과 반목의 관계...충신이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무조건 복종이란 건 군대에서만...하긴 요즘 군대는 달라졌다고 하지만요...해당되지 않을까요?
자애로움이 바탕에 없는 복종은 희망이 없겠지요.
'약점이 있는 지도자' 이길 바라는...하지만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있겠지요.
너무 완벽한 사람을 인간미가 없다는 둥, 재수가 없다는 둥 하잖아요.
때로는 호탕하게 함께 웃어주기도, 때로는 슬픈 일 앞에서 눈물을 흘릴 줄도
아는 지도자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충신이의 재치? 가 참 귀여워요. -
이에 선포하노니...
답글
저는 충신이 왕팬할랍니다.ㅋㅋ
그런 언어구사력은 두뇌가 사차원적으루다가 회전이 되어야 가능한 거랍니다.
시험은 잘 봤으나 점수는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시험의 의미를 다각도에서 보고 있다는 증거!
그 부친께서는 좀 속이 썩으시겠지만...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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