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막내와의 데이트

주방보조 2004. 1. 30. 21:55

<제105호> 막내와의 데이트... 2002년 08월 27일
이틀 연속으로
저녁시간에
막내만 제 자전거 앞에 태우고
중량천입구까지 데이트를 했습니다.

요즘 교신이는 하루 종일^^ 울고 다닙니다.

형방에 들어가면 형에게 퍼버벅 맞고 울고
누나들 방에 들어가면 누나들에게 등 떠밀려 나오며 울고
엄마 마져도...너 왜그래!...하며 짜증을 내니...울며 제게 이르러 나오는 수 밖에 없죠.

가히
교신이의 수난시대라 할만 합니다.

그 착한 엄마 누나들 형이 교신이를 미워서야 그러겠습니까?^^

이녀석이 요즘 터프해져서...장난과 주먹질이 보통이 아닙니다. 밟고 덥치고 뽀뽀하고 수틀리면 주먹을 마구 휘둘러서...

제게 와서 울며 고발하는 녀석을 보며
왜 교신이를 울리는 거야! 앙~? 누구야? 하면
교신이가...로 시작하는 상황설명이 줄을 잇습니다.
눈을 정통으로 맞았다...책상에서 뛰어 내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안경이 부숴질뻔 했다...자꾸 똥침을 놓는다...등등 눈물겨운 호소들이지요...^^

...

그 결과...
모두 따를 시키는 건지
아무도 교신이를 데리고 놀려고를 하지 않습니다.

원경아...교신이 데리고 놀아라
앙앙 누나가~ 앙앙

충신아 교신이 데리고 놀아라
앙앙 형가가~ 앙앙

모두 대답도 않고 휭하니 사라져 버린 후...이 녀석만 복도에서 울며 누나가 형가가 하며 제게 일러대는 것이지요

...

저녁을 먹고...이 막내아들을 싣고...한강의 자전거 코스를 두루 다녔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어줘야...할 것같아서요...

어제는 오른쪽 패달을 바꾸고 앞바퀴의 바람을 좀 더 채우고...싱싱 달렸는데...성수대교 못미쳐서부터 잠이 들어서 흔들거리길래...한강이 중량천을 끌어안는 강기슭에서 녀석을 제 품에 뉘여 안아 재우며...노래 몇곡을 뽑았습니다^^

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모두 어두워져서...아이를 깨워 다시 자전거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아뿔사...앞바퀴의 바람이 다 빠져버린 것입니다. 펑크인지...
간이 펌푸라도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백번도 더했다는 거 아닙니까^^
5KM더 되는 길을 ... 한손에는 자전거를 한손에는 교신이 손을 잡고...정말 힘들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

함께 샤워를 하고...

저는 책상에 앉았는데...

교신이가 들어간 안방에선 계속 엄마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얘가 왜이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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