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미션 컴플리트...^^그리고 장경인대증후군

주방보조 2013. 10. 29. 19:58

기분 같아서는

부산까지 가고 싶었습니만...

다리가 시원찮아서 양평을 새로운 타겟으로 세우고

군입대를 15일 남긴 충신이와 월요일이면 집에서 노는 나실이를 대동하고

오후 1시30분에 집을 출발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하여 갈 때까지 가보자...가 제 속셈이었는데

충신이가 일어난 것이 12시 반이었으니(불쌍하여 깨울 수 없어서...),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은 흐릿하였지만

서서히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나, 구리나 남양주의 강변에 심어 놓은 활짝 핀 코스모스...가 상당히 눈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사대교를 지나기 조금 전부터 지난 춘천행 때 아프던 곳이 서서히 압박을 가해 오기 시작하더니, 사진 찍는다며 고래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맏아들은 잘 되었다는 듯이 그 놈의 특이한 귀소본능적 반응인 "집으로 돌아가자"를 '아버지를 많이 염려하여 그러는 것'으로 잘 포장하여 노래불렀습니다. 공익을 앞세워 사익을 취하려는 전형적인 놈^^... 나실이야 아버지를 염려하는 마음이 첫째였을 것이나^^  힘이 들어서 그런지 충신이에게 동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번 한다면 하는' 아버지이므로

거기서부터 조금만 오르막이면 내려서 절뚝 거리며 걷고 하여... 팔당댐을 지나 능내역까지 나아갔습니다.

팔당댐근처부터 시작되는 폐철교자전거도로를 처음 달려보는 맏아들은 '정말 좋은데요' 라는 감탄을 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능내역에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을 걷지도 못할만큼의 통증이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셋이 능내역 인증센터 옆의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타협을 하였습니다.

 

운길산 역에서 전철을 타자, 단 남한강 철교는 밟아보고 나서 ...

 

그런데

ㅎㅎㅎ...

남한강 철교 앞에 도달한 순간..."여기부터 양평군입니다"라는 팻말이 떡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미션 컴플리트"...

맏아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소리입니다.

처음 계획이 양평까지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양평역 정도를 예상한 것이었습니다만,

남한강 철교부터 양평이 시작된다는 팻말을 보는 순간... 아버지를 위로하고 싶은 아들에게는  명목상으로나마 성공한 것이라 우길만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운길산 역까지 절뚝거리며 걸어

전철을 타고 가다가 상봉역에서 7호선을 갈아 타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렸습니다. 6시 15분...

총 4시간 45분...

 

...

 

 

오늘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장경근인대에 문제가 생겼으며...상당히 오랫동안 치료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는 이들에게 잘 걸리는 질환이라고...

 

올해는 자전거 굳바이...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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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 인대 증후군 (Iliotibial Band Syndrome)

 

정의

장경인대(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연결된 긴 인대)가 대퇴골과 마찰이 되는, 무릎 외측부에서의 염증과 통증이 있는 증상.

 

 

증상

처음 1∼2마일 동안 둔한 통증이 달리는 동안 계속 되지만, 달리기 후에는 그 통증이 없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무릎 외측부위가 당기거나 부울 수 있다.

 

 

원인

O-다리, 발목의 과다한 회내전, 낡은 운동화 또는 내리막길 혹은 실내 좁은 공간에서의 과도한 훈련 등과 같이 다리가 안쪽으로 휘거나 장경인대가 대퇴골보다 더 늘어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원인이 된다. 장경인대가 타이트해도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운동량의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때로 한번의 심한 달리기도 장경인대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가치료

의사들은 “당신은 일반적으로 장경인대 통증 때문에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달릴 수 있더라도, 참으십시오. 속도를 줄이십시오, 내리막길을 달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씩 장경인대를 확실하게 스트렛칭 해 주십시오. 당신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장경인대의 유연성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장경인대 스트레칭

다음은 가장 일반적이면서 효과가 좋은 장경인대 스트렛칭 방법입니다. 우선, 왼쪽 다리 뒤에 오른쪽 다리를 교차해서 놓고, 벽, 폴대, 의자 혹은 다른 고정된 사물에 왼팔을 편 채로 지지한다. 오른쪽 엉덩이를 고정된 사물 반대방향으로 밀면서 몸은 벽을 향하여 기울인다. 이 상태에서 왼쪽 무릎을 구부리는 동안 오른쪽 무릎은 편 채 발은 고정시킨다. 당신은 오른쪽 엉덩이에 있는 장경근이 늘어나는 것과 오른쪽 다리 외측부가 아래로 늘어나는 것을 느껴야 한다.

 

장경인대 스트렛칭 외에도, 달리기를 한 후 15∼20분 동안 무릎에 얼음찜질을 해주며, 그 부위를 마사지 해주고, 그리고 슬괵근과 다른 근육들을 스트렛칭 해준다. 2∼4주 내에 가벼운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약물치료

만약 장경인대증후군 자가치료법이 4주가 지난 후에도 별 효과가 없을 때는 정형외과의사를 만나봐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인대 밑에 코티존(Cortisone)주사를 맞아야 한다.

 

 

대체운동

수영, 수중걷기, 자전거타기, 로윙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계단밟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릎 외측부위에 압력을 주지않는 모든 운동은 괜찮다”.

 

 

예방법

장경인대를 스트렛칭해라(훈련이 끝난 후가 가장 좋다). 사두고근과 슬괵근을 스트렛칭시키고 강화해라. 달리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라.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 내리막길 또는 실내트랙에서의 과도한 훈련은 피해라. 어떤 달리기 훈련프로그램이라도 가볍게 시작해라.

 

 

 

 

 

 

 

 

 

 

 

 

 

 

 

 

 

 

 

 

 

 

 

 

 

 

 

 

 

 

 

 

 

 

 

 

 

  • Shir2013.10.29 22:39 신고

    사진들 보니 너무 좋은데...^^

    주방보조님, 건강하십시오.ㅠ.ㅠ
    그토록 좋아라 하시는 자전거 못타시게 된 소식, 몹씨 속상합니다.
    부디 잘 관리하시고 주의 하셔서 좋은 결과 다시 올려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충신이...
    곧 머리도 깍겠지만, 수염 깍아야 겄으요~
    꼬마 충신이가 징그럽게 무럭무럭 쑥숙 자랐네요!
    이제 드이어 진짜 사나이, 군인아저씨 되는군요!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나실이의 빨간 티셔츠, 주방보조님 핑크색 모자, 충신이의 수염과 가을이 잘 어울립니다.
    사진 속엔 주방보조님 아프신게 안 보여서 좋습니다.
    사진 속에서 처럼 항상 웃으실 수 있는 건강이시길...*

    답글
    • 주방보조2013.10.30 12:30

      제가 어울리지 않게 카메라 앞에선 잘 웃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근골격계의 문제는 매년 한건씩 치루고 있습니다.
      2010년 가을에 시작되었던 오십견으로 1년내내 ... 어깨가 아펐던 것이 제일 힘들었지요. 그 후에도 손가락관절, 팔꿈치, 발목...일년에 한번은 정형외과를 찾습니다.

      린님도 한번 가보세요. 팔당역부터 시작되는 길이 참 좋습니다.^^

      충신이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놈은 정말 하나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놈입니다.

  • 이사야2013.10.30 22:51 신고

    정말 좋아보입니다.
    늘 그렇듯이 행복해보이는 부자요, 부녀입니다. ^^

    답글
    • 주방보조2013.10.31 10:43

      이젠 얼마 남지 않았네요.
      새로운 삶을 향하여 하나씩 후루룩 떠나버릴테니까요.
      그동안
      즐겁게...노력중입니다. ㅎㅎ

  • 한재웅2013.10.31 15:29 신고

    자전거 타실때 기어비를 작게 해서 타세요 그래야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맏아들 군에 보내면 그래도 허전하실 겁시다

    답글
    • 주방보조2013.10.31 22:50

      맞습니다. 제가 힘으로만 타려고 한 것 같습니다.
      몸은 낡았는데 마음만 젊어서리...^^

      충신이 군대가면...함께 십수년을 같이 뒹굴며 지낸 교신이가 제일 허전할 것이고, 다음이 저겠지요.^^

  • 김순옥2013.11.01 16:50 신고

    충신이가 입대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가족 모두가 허전하시겠지요.
    원경이 시험까지 11월은 가족에게 큰 행사를 두루두루 안고 계신거네요.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큰 뜻으로 행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귀하신 몸 관리 잘하시구요.

    한얼이는 보고 싶다고 사진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더니
    현장에서 애써 좋은 표정을 담아 보내주더군요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13.11.02 08:05

      11월이 되니 원경이나 충신이 생각때문에
      가슴이 더욱 묵직하게 퉁퉁 뜁니다. 소심하여...낙천적이지 못한 생각들로 가득하구요.
      그래서 하나님만 믿습니다. 하고 주문처럼 외고 다닙니다. ㅎㅎ

      벌써 보고싶다 하셨습니까? 어머니들의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아버지들은 아마
      돌아오고 난 뒤 만나서야...보고싶었다...라고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대부분은 속마음은 감춘채 말도 안 꺼내겠지만... ^^...

  • 왕언니2013.11.03 01:09 신고

    아직도 제 컴퓨터는 말 을 잘 안듣네요. 긴 댓글이 다 날라가 김이 빠집니다.
    충신이 가 입대하다니 세월 참 빠릅니다. 세 아들 군대 보내고 안달 복달 하던 우리 아버지 가 생각납니다.
    참 열악했던 1960년대였으니까요. 잘 견뎌낼거예요. 온 식구 기도로...

    참 50대가 넘으면 전립선검사해봐야한대요.
    특히 자전거 많이 타는 사람 너무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 타킷이라네요.

    울 남편은 너무 붙박이어서,아버지가 전립선 암이어서 그리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답글
    • 주방보조2013.11.03 21:05

      요즘 충신이는 날마다 친구타령 술타령입니다. 군대가 이놈을 바로 잡아주어야 할텐데...기도하고 있습니다.

      전...이미 당요에 고혈압까지 있어서 하루 3시간을 걸으니 타겟에서 봐주지 않을까요?

      온달집사님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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