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수능 시험을 치는 셋째 딸에게...

주방보조 2013. 11. 7. 10:13

아이들이 입학 시험 치러 가는 날이면
소심쟁이 아버지는 입술이 바짝바짝 타 들어간다.
그 옛날 자신이 시험 치러 갈 때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
 
너를 믿는다...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고
괜찮다...고 해야 된다지
 
오늘 아침에
너와 함께 광양고 시험장까지 걸으며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속 마음은
너를 믿는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했었다.
 
학교 앞에서 헤어질 때
포옹하고 웃으며,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하던
그 모습 그대로
시험을 마치고도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그 옛날 내 어머니가 애타게 빌었을 그 기도를 나도 해 본다.
 
수능 대박나게 해 주소서...^^

 

 

 

 

 

 

  • 김순옥2013.11.07 16:53 신고

    시험이 끝날 시간쯤인가요?
    아침에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중앙여고와 한성고를 지나서 오는데
    피켓을 든 후배들, 학부모들 사이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보자니 눈물이 나더군요.
    정작 작년에 한빛이 데려다 주면서는 부랴부랴 빠져나오느라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눈물의 의미는 그들의 마음과 지난 날 한빛이에 대한 아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일 거예요.
    아직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움까지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정이겠지요.

    원경이는 집에서는 효녀로,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 얻으리라 믿지만
    설령 최고가 안되더라도 가장 빛나는 수험생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원경이를 언제쯤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꼭 사주고 싶습니다.
    가장 편안한 가족의 품으로 가면 온가족이 환호와 따뜻함으로 맞아주는 모습이 그녀집니다.
    저는 요즘 말할 수 없을 만큼 외롭거든요. 집이라는 곳에서...



    답글
    • 주방보조2013.11.07 23:24

      원경이가 스파게티를 얻어먹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1차발표, 논술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면접은 1차에 합격을 해야 하는 것이니 ...
      가장 안전하다고 넣은 곳에서 미역국을 먹어서
      오늘 시험이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 하였습니다. 정시까지 가야할지 모르니까요.

      맏아드님 빈자리가 크신가 봅니다. 힘내십시오!

  • 한재웅2013.11.07 17:52 신고

    우리 아이들이 언제쯤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날까?
    수험생들을 보면 안쓰럽고 학부모를 보면 더 안쓰럽고. . .
    저도 아이들 시험보는 학교에 태워다 줄때
    아이보다 더 긴장했더랬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1.07 23:17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계속 시험의 연속이지요.
      경쟁사회에서 사는 한 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시험을 치룬 네녀석 중 원경이가 제일 덜 떨렸습니다. ㅎㅎ
      가장 성실하게 공부한 녀석이라 그런 것인지...어느정도 무뎌져서 그런 것인지...

  • malmiama2013.11.07 20:42 신고

    그동안 쌓은 것 잘 생각났다고 하던가요?

    답글
    • 주방보조2013.11.07 23:10

      네, 연계된 것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니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그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았고, 특별히 가슴 칠 일도 없었던듯 합니다.
      들어갈 때처럼 나올 때도 웃고 있었구요.^^

  • Shir2013.11.08 19:00 신고

    '나와는 상관없어진지 오래다' 하던 수능일에 원경이 생각이 났는데...^^*
    이제 둘러갑니다.
    사진 속 브이 포즈가 앞으로 진행될 무언가에 대한 복선만 같습니다.
    프리즈~ 도우죠~ 제발~~~*^^
    어제, 오늘 맘껏 퍼지는 날들일 것인데...
    정말 고생 많았다고, 수고했다고...
    결과와 상관없이 박수받기에 충분한 원경이라고
    무조건 박수쳐 주고 안아주고 싶다고 전해주십시오.(_._)*

    답글
    • 주방보조2013.11.09 02:31

      네, 결과와 상관없이 박수받기에 충분한 아이 맞습니다.^^
      이미 두군데서 거절을^^당했지만
      오늘 내일 논술시험이 있고
      다음주말에도 또 한군데 논술시험이 있습니다.
      단 한군데라도 붙으면 감사...너무 감사...정말 감사...그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

  • Shir2013.11.09 12:41 신고

    아~ 글쿠나... 맘 껏 퍼질 날들이 아니었군요.
    11월은... 후~
    원경이를 붙잡는 것이 복인 줄을 아는 안목을 가진 학교가 복을 받겠지요.
    복 그 자체인 복덩이 원경이와 복받을 원경이의 학교를 축복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1.09 17:32

      40:1과 50:1의 사이...
      오늘 논술치는 원경이와 함께 갔던 대학의 오고 가는 길이 마치 홍수때의 쓰레기 더미를 이고 호호탕탕 흐르는 강물 같았습니다....-.-;;
      기회를 많이 주고 확률을 낮추는 방식의 입시제도는 ...정말 대학을 배불리는 수단이라 할만 했습니다.
      점차 기회를 좀 줄이고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제 부성애에 의한 편견일 수 있겠지만
      입시가 진행될수록...원경이의 행복한 공부가 조금씩 상처를 입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이사야2013.11.09 22:27 신고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음... 너무 진부한 인삿말이었나요...
    하지만 진심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11.10 01:10

      고맙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시에서 안 되면, 또 정시라는 것이 있으니...기회는 많아 좋습니다.

  • 이요조2013.11.14 13:13 신고

    누구 딸인데요?
    믿고갑니다. ㅎㅎㅎㅎ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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