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실이가 첫 월급을 받아왔습니다.
하양 봉투에
5만원짜리 20장과 가로세로 10센티쯤되는 급여명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수습급 1,000,000 (다음달부터 20일 지급합니다)
며칠전 각서를 썼다 했습니다.
대략 6개월동안의 수습직 동안에는 해고에 대하여 그 어떤 항의도 하지않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다고요.
작은 개인회사일테니까 직원들의 잦은 교체때문이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사회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눈 앞에 펼쳐진 이런 불안요소를 두고 움추려들까 참 걱정했습니다. 오히려 떠날 생각이 더 들게 만들지 않겠나 하는 상호 불신의 악순환이 확대 재생산될 것 같기도 했구요.
100만원을 고스란히 받아온 것을 보면
아직 4대보험에 가입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고(http://tax.mk.co.kr/shop/shopsemu_View.aspVBID=1007&BoardKind=ShopTax&bno=15&id=02&GotoPage=1)
정말 6개월이 지나봐야 정규직이 될지 안 될지 판별이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첫달이라 그런 것인가요? 흠...그냥 주는 월급만 받고 다녔지 직접 회사를 운영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척 잘 하는 비관적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일단 다음달까지는 근무할 것같긴 합니다. 급여명세서에 '다음달부터 20일 지급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으니까요^^ ㅎㅎ
...
어쨌든
진실이는 100만원짜리 월급봉투에서 얼마를 빼내어 따로 준비한 흰봉투에 넣더니
제게 턱 내밀었습니다.^^
이건 엄마아빠에게 드리는 용돈10만원하구
외할머니께 드리는 용돈 10만원
그리고 새집 관리비 10만원
마지막으로 어제 나실이에게 송금할 때 제가 빌려 넣은 나실이 용돈5만원이예요. 합이 35만원이네요.ㅎ~
저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세뇌를 시켜왔습니다.
하나님께 십일조 드리고
부모에게도 십일조 따로 드려야 한다...고^^ 물론 배우자가 반대하면 한푼도 안 줘도 된다고 추가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ㅎㅎㅎ
그런데 진실이는 한술 더 떠서,
물론 첫 월급이라서 일회적이긴 하지만 외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영국간 나실이 선물 살돈 모자란다는 말에 약간의 금액을 더하여 붙여주었습니다. 기특한 짓을 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언제나 그렇지 않습니까?
첫 경험일때,
크헉...숨이 막히는 것...
잠시 가슴이 벅차 올라 숨이 턱 막혔습니다. 딸에게 용돈을 받는 이런 일이 정말 발생하다니...ㅎㅎ
그리고 1초가 조금 지나서 저의 감격을 눈치 못채게 고개를 살짝 숙여 표정을 가다듬고 나서, 고맙다 잘 쓰겠다. 앞으로도 쭉 잊지말고 잘 바쳐라...캬캬캬캬 웃었습니다.^^
...
십일조 하고
감사헌금도 하고
운동화도 사야하고
충신이에게 얻어먹은 것 갚아야 하고
친구들에게도 한턱 쏴야하고
차비에
스마트폰비에...
아무래도 이번 달은 저축을 못하겠어요...ㅠㅠ
...
수습기간동안은 새집관리비하고 부모용돈은 안 받는 것으로 해야할까 ...지금 고민 중입니다.^^
쩝...정말 즐겁고 그리고 씁쓸한 고민입니다. ㅎㅎㅎ
-
진실이가 드디어 월급을 받았네요.
답글
역시 착한 진실이 모습이 역력히 보여요.
적어도 마이너스는 되지 않기를...ㅎㅎㅎ
집에서, 온 가족의 격려와 사랑으로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력을 쌓아서 수습기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좋은 조건으로 정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진실이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이제 효도 받으실 일만 남았나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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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도 십일조가 가슴에 화악 와 닿습니다.
답글
요런 점을 배울 수 있어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하나봅니다.
배우긴 배웠는데....어떻게 뜯어내지요? ㅋㅋㅋㅋ 지금은 개않아도 차후....100년시대라니.....나중에
실실 걱정이.....ㅎㅎㅎ
멋집니다.
진실이의 첫 월급 나눔이...-
주방보조2013.04.29 20:39
진실이가 착합니다.^^
부모에게 번 돈을 다 드리고 용돈을 타 쓰는 것이 ... 부모슬하에 있는 동안에는 도리라 생각합니다.
엄청 많이 봐주는 것이지요... ㅎㅎㅎㅎ
저나 제 아내는 결혼전에 그렇게 했거든요. 아마 우리 또래의 분들은 대부분 그러셧을 것이라 싶습니다.
요즘은
자녀들에게 너무나 권리만 챙겨주고 책임을 면제해주어...노인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이미 결혼 시키셨으니...자녀분들의 부부가 각자 알아서 잘 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맏아드님의 포스를 믿으셔도 될 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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