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를 친구공개로 돌리도록 만든 장본인
맏아들 김로미오가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해 왔습니다.
왜 아픈데?
모르겠어요
어떻게 아파?
이렇게 올리면 점점 아파져요.
확 올려봐, 이렇게
예, 이렇게요?
그래, 잘 올라가네
점점 아파진다니까요.
그래서?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요.
젊을 때 어깨는 대부분 그냥 쉬면 나아, 좀 있어봐.
오래 되었는데요?
어깨가 아플 이유가 뭘꺼같아?
필기하는 것 하고...
공부 죽어라 안 하는 네가 얼마나 필기를 많이 한다고 어깨가 아프냐?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
그럼 가방을 메고 다니지 안고 다니냐?
그런 것밖에는 없는데요.
축구하다가 부딪혔냐?
아니요
그럼 딱 하나 남았잖아.
뭔데요?
몰라서 묻냐 이놈아,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하잖아, 그것도 좌키우마로 죽어라 게임만 하잖아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12시간 이상 엘오엘(리그오브레전드)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이 벌써 1년이 넘어갑니다.
자기 어깨가 왜 아픈지도 모른채
같이 엘오엘하는 팀 동료들의 칭송에 이 세상 모든 만사를 잊고
공부는 오직 수업시간에만 하고(이것도 한다니까 그냥 믿고 있을 뿐이지만) ...거의 고의적으로 알바도 구하지 않고 ... 게임에만 몰빵중입니다. (교신이가 시작하고 진실이가 이어받아 하다 취직하며 그만 둔 설겆이 알바로 차비만 벌어 학교를 다니는 중입니다. 점심은 굶는다나...)
얼마전 로미오흉내내다가 쥴리엣부모에게 걸려 온집이 뒤집어지는 사건이후로는
자기에겐 오로지 엘오엘만 남았다는 듯이 더욱 매달리고 있는 꼴이 가관입니다.
컴퓨터를 치워버리면 되잖느냐구요?
이 김로미오란 놈은 제 인생에 정말 몇 안 되는 '포기'라는 것을 가르쳐 준 놈입니다. '말로 하고, 말로 해서 안 되면 때리고, 때려서 안 되면 포기하세요'...이 녀석의 어록이지요.
새벽 2시반까지 게임을 하고 나와 찜질기를 찾는데
이놈 어깨가 아주 고장이 나버렸으면 좋겠다 ...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래서 군대 안 가게 되면 이건 더 큰 일이구나 화들짝 생각취소 버튼을 눌렀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병원 데려가서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치도 들지 않습니다.
정말 말 안 듣는 자식에게 부모는... 진퇴양란, 사면초가에 빠진 항우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쫓아낼 수도 없고, 그냥 봐줄 수도 없고
오직 '11월 입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김로미오녀석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징병제도가 얼마나 고마운지...모르겠습니다.^^
제일 힘든 부대로 떨어져서 죽어라 고생하고 정신차려 돌아오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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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과 스맛폰때문에 자세가 틀어져 많은사람들이 고생한다고 합니다 자라목~손목터널증후군~등등 목뒤 근육을 풀어주면 조금 나아질 겁니다
답글 -
저랑 한빛이랑 실랑이 벌이는 부분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여요.
답글
10시 귀가, 12시 컴퓨터 끄기...한얼이도 제가 잘못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자유와 방종을 구분해야한니까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마시고 노는 게 방종이냐고 하네요.
그냥 놓고 보면 언젠가는 자기 자리를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부모의 조바심이 아닐지 늘 햇갈립니다.
부모는 돈이나 대주는 의무만 필요한 것일까도 그렇구요.
사실 용돈을 제한하는 물리적인 힘밖에는 별로 없어요 ㅎㅎ
과외 알바는 안하고 교재편집하는 알바를 하는데 미루게 되니 큰 도움도 안 되어 보여요.
한빛이의 경우 굶는 게 다반사라서 체력이 늘 신경쓰입니다.
제가 집에 없다보니까 때를 많이 거르게 되어서요.
과도기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군대가 계기가 되어 껑충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충신이도 한빛이도...(한빛이는 언제 군대에 가게 될지 모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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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들도 몇시간씩 계임을 하는데
답글
우린 제 방 컴에 공유기로 연결해서 안터넷을 하기 때문에
길어진다 싶으면 아예 공유기에서 녀석들 방 컴으로 연결된 잭을 뽑아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전혀 포기할 줄 모르는 게임 중독...
군대 갔다와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쩝...
요즘은 취직해서 일다니느라 좀 낫습니다만... 세월에 맡기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더군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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