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진실이의 직장 첫 이야기...

주방보조 2013. 4. 2. 21:43

집에서 8시 조금 안 되어

빠알간 백팩을 매고 나가 건대입구에서 8시10분쯤 버스를 탑니다.

20분 정도면 회사 바로 앞에 도착하구요.

들어 가면서 출근부 카드를 찍고(이것 없어지지 않았더군요^^) 자기 자리에 앉기 전에 사장님 내어 준 숙제를 제출하고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마르크스에 대한 일본책을 번역합니다.

아침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리고는 모두 다 침묵 가운데 점심시간까지 일을 합니다.

교실로 설명하자면 교탁 놓인 그 자리에 사장님이 앉아서 일을 하시고 나머지는 사장님의 시야 아래^^ 열심히 ...

진실이는 다행히 사장님과 얼굴일부만 마주보는 형국이라, 고개만 숙이면 다 가려진다고...ㅎㅎ

사모님이 팀장이시고

오늘에서야 월급은 언제 받나요? 여쭤 보았고^^

20일이 월급날이라고, 아...지난달 19일부터 일을 시작했는데...ㅎㅎㅎ 앞으로 석주나 기다려야하네요.

동생놈들이 자꾸 월급날 언제냐고 물어서 신경 쓰이는데

 

점심은 도시락을 싸서 갑니다.

계란말이 동그랑땡 갓김치 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대부분 각기 자기 자리에서 냠냠 먹고...잠을 자거나 커피를 사오거나 하고, 진실이는 페이스북을 조금 합니다.

 

그리고 2시부터

침묵 가운데 6시까지 일을 하고 나면

퇴근하기 전에

사장님께 그날 한 일을 지적받습니다.

해석과 번역은 다르다고, 여러가지 표현에 대하여 체크를 해 주십니다.

딱 한번 칭찬을 받았습니다.^^

낙천적이라서 이 딱 한 번의 칭찬으로도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6시 조금 넘어 퇴근을 하게 되면

아침 출근할 때 탔던 그 버스를 타고 건대입구에 내리고

아버지에게 무조건 마중 나오라 전화를 걸고

반드시 나타나는 아버지와 이마트 지하 상가 길 중간에 만나 손을 꼭 잡고...흔들기도 하면서

마르크스 번역하며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경제학을 전공했던 아버지의 몇몇 코멘트에 고개를 주억거리며...집에 돌아옵니다.

 

...

 

오늘도 차비를 얻어갔습니다.

다음 주말 중학생 일본어 가르치는 알바비 받을 때까지는...^^

 

^^...스타크를 해도,

빈둥거리며 누워 스마트폰게임을 해도...

요즘은 아무도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직장인의 위력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가요?^^ㅎㅎ

 

 

 

  • 주방보조2013.04.02 23:07

    월급 100만원을 받으면
    십일조 10만원하고
    이번 달은 감사헌금도 5만원쯤 해야하고
    엄마 아빠 용돈 10만원 드리고
    새집 관리비 10만원 내고
    친구말을 따라 재형저축 50만원 넣고 나면
    겨우 15만원이 남는답니다.
    여기에 시간당 3천원짜리 중학생 알바비 5만원을 더해도 총 20만원.

    스마트폰비 5만원,
    차비 5만원
    남는 게 겨우 10만원...잉잉 하길래

    제가 그랬죠.
    10만원도 안 남는단다...세금하고 국민연금을 떼어야 할거거든...ㅋㅋㅋ

    답글
  • 이사야2013.04.03 00:57 신고

    음... 부럽습니다.
    그 다정하고 살가운 부녀 관계가... ^^

    답글
    • 주방보조2013.04.03 13:17

      아주 잠간동안의 봄날이지요. 애인이 생기면...버림받게 되겠지요.
      뭐 그래도 여전히 둘이나 남아있습니다만...^^

  • 한재웅2013.04.03 09:21 신고

    4대보험공제하고 세금공제하면 잘못하면 적자겠어요! 그렇지만 부녀지간의 사랑은 부럽네요

    답글
    • 주방보조2013.04.03 13:30

      ㅎㅎㅎ...적자도 큰 적자가 맞을 껍니다. 옷도 사야하고, 화장품도 사야하고...

  • malmiama2013.04.03 11:00 신고

    잘 적응하고 있군요,^^

    진실아~
    배우면서 급여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단다. 적어도 1년 정도는.

    답글
    • 주방보조2013.04.03 13:31

      잘 적응하는 것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진실이는 친구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아서, 이 댓글을 못 읽습니다. 오늘 하라고 부탁해야겠습니다.ㅜㅜ

  • 김순옥2013.04.03 19:25 신고

    부녀지간의 연봉을 따지면 아마 억 소리가 나겠지요?
    근무 시간이 정확하다는 건 장점이겠네요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일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공부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많이 받아서 헛되이 쓰는 것보다
    조금 덜 받아서 계획있게 쓴다면 손해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재형저축에 올인하는 건 좀...7년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중간에 결혼도 해야 할지 모르고...

    한얼이는 비교적 연봉이 높은 편인데
    해외 근무라서 그보다도 거의 배의 월급을 받는다는군요.
    그래서 한빛이 입학금도 보태주었고,
    비교적 잘 관리는 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여유있게 쓸 수도 있구요.
    돈보다는 근무 환경에 아쉬움은 있어 보입니다.
    그저 주는 돈은 없다는 게 정답이겠지요?

    진실이는 수습기간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있다고 생각하면
    진실이의 진실함에 제격이 아닐까요?

    답글
    • 주방보조2013.04.04 04:48

      직장 초기엔 월급에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동종업종간의 임금은 비슷하다는 것도 배웠구요.
      진실이에게 마눌님이 그러더군요.
      야, 너 돈받으면서 공부하는거야~
      돈에 대하여 불만이 없다는 것...어쩌면 우리집 맏딸이 가진 보이지 않는 능력중 하나 아닐까.....그런 생각을 했습니다.ㅎㅎㅎ

      한얼이는 그만큼 힘들겠지요. 능력이 있는 많큼 힘든 것이 순리이구요^^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가 아파요...  (0) 2013.04.09
똥싼놈 성내기...  (0) 2013.04.07
연애편지...  (0) 2013.03.23
맏딸 취업기...  (0) 2013.03.20
c 사고치다.  (0) 201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