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이상한 책 [기도]...5...끝^^

주방보조 2007. 10. 17. 01:55

제3화와 제4화는

왜 둘로 나누었는지 이해가 좀 가지 않는 구분이었으며...한꺼번에

읽은 느낌이 아라비안 나이트 읽는 것 같았습니다^^

아라비아 나이트의 주인공들이 꼭 자신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출발하는 것같이

이 순례자도 파란만장한 과거회상과 이어지는 기이한 만남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많은 주인공들이 여행을 많이 했던 것같이...이 순례자도 그랬으니까요^^

 

이 글이 전혀  픽션이라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아주 좋게 이해하여...

타락한 당시대의 러시아 정교에 뭔가 도전이 되고 싶어 남긴 글이라는 것

성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믿음도 없던 시대

성경으로 안 되면 성인들의 글이라도 읽어보게 하려는 의도와

예수의 기도만 계속 읊어대어도 얼마나 좋을 수 있는가를 초지일관  주장함으로써

이도 저도 다 잃어버린 텅 빈 기독교에

단순한 반복에 의한 중언부언의 이방종교의 수행법이라도 ...오류가 적지 않던 초기 교부들을 끌어들여

도입해 보려는 시도 정도...

 

...

 

"예수의 기도"는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구원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거든요"

 

저는 예수의 기도를 하고 있는 어느 할머니에게 순례자가 한 이 말(비슷한 말들이 여러 군데서 반복되어 나옵니다만)이 ...이 이야기의 핵심 문장이로 이해합니다.

 

왜 그 시대의 러시아 정교회는 부패하고 타락했으며 민중들과의 연대감을 상실하고 말았는가는 ...제가 자세히 알 바가 아닙니다만

이 책이 그 시대를 바로 잡지 못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만 외우면 극락왕생한다며 민중들을 일깨웠던 원효가 과연 그것이 진리라서 그리했을 것인가에 대하여...저는 무척 회의합니다. 더군다나 그 염불을 외우며 수행하는 것이 고차적인 영성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지한 민중에게...제대로 된 불도를 가르치기 어려운 여건을 이해하고...최소한의 선을 행하게 하기 위하여 그런 염불을 외우도록 권하고 다녔을 것입니다.

 

이 이상한 책 [기도]에 나오는 '예수의 기도'도 그 옛날 원효의 의도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강화하기 위하여

약장사들이 쓰는 수법...효과를 본 인물들을 최대한 출연시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유치함조차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이후에 첨부된 제5화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오강남씨가 번역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고...저도 더 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혹 궁금하신 분들은 가톨릭쪽에서 뒷 이야기까지 다 번역한 것을 구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저의 블로그엔 이미 몇년전에 이 기도법이 무루님에 의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저...기도하는 법에 그런 것도 있구나 하며 웃어 넘겼던 일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올해 초 봄에 여러 목사님들이 관상기도라는 것을 ...지금껏 숨겨온 무슨 보도처럼 꺼내들고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명한 이X원 목사라든가 하는 이가 이 관상기도의 유용성을 설파하고 그 파급효과로 '꿩잡는 게 매'라는 단순한 목사분들이 따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워낙 초연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므로 ^^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오강남 역 [기도]...를 읽고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도록 가르치는 목사가 있음을 듣고

이것을 실천하는 성도가 있음을 알고...기막혀 한 것입니다.

 

...

 

요즘 우리 기독교가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벼라별 도구들을 있는대로 동원하여 ... 마침내 이 관상기도라는 것까지 도입하려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어떤 안티가 한 말처럼...우리는 더 이상 안티할 필요없다, 왜? 온 세상이 다 안티가 되었으니까...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처지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문제의 핵심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가 아니라...선교나 전도의 기술...에 두고 어리석은 집짓기와 세과시와 목청키우기에 둔 때문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