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1

주방보조 2007. 12. 22. 03:50

헌금을 기부금으로 이름하여 정부에서 돌려주는 세금공제 혜택을 머리에 쥐가 나도록 끙끙거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보걷기를 위해 밤 늦은 시간에 나간 한강길에서도 온통 머리속은 기부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강건너 까만 잠실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가로등의 노란 불빛도 머리 속이 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니

보기는 보았어도 평소처럼...참 순하고 이쁘다...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지나놓고 보니 그 가로등들에게 미안하군요. 

 

하여...대강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결론이었습니다.

1.헌금은 기부금이 아니다.

2.헌금과 정부는 서로 관련될 필요가 없다.

3.헌금은 마음이지 돈만이어서는 안된다.

4.그러므로 헌금액수만큼 기부금 영수증을 떼어서 연말정산에 득을 보는 것은 옳지 않다.

 

...

 

아브람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그돌라오멜의 동맹군을 격파하고 돌아왔을 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인 살렘왕 멜기세덱에게는 십일조를 드리고

소돔왕베라에게는 단호하게 그에게 속한 것 취하기를 거절합니다.

아브람이 여기서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정신은 하나님의 것과 세속의 것을 분명히 구별하는 것입니다.

소돔왕 베라가 제안한 전리품들을 당시 승리자의 관례대로 받아 무슨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 물품들을 받아 선한 일에 쓰면 되지 않겠느냐 또는 그 물품들을 하나님께 바치면 되지 않겠느냐 미련하게 그것을 거절하는 것이 무슨 이익이 있느냐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브람은 그 악한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분명하고 확실하게  자신이 어디에 속한 존재인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예는 엘리사시대에도 있었습니다.

나아만이란 아람왕의 군대장관이 문둥병에 걸렸고 엘리사를 �아와서 엘리사의 지시대로 요단강에 일곱번 몸을 �음으로 깨끗함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게하시란 엘리사의 사환이 엘리사가 나아만의 예물을 거절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뒤로 거짓말을 하여 은과 옷을 얻어 옵니다.

엘리사는 이렇게 꾸짖습니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게하시는 그 자리에서 나아만의 문둥병이 들어 눈같이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둥병을 고쳤는데, 게다가 아람과의 전쟁 위기를 구한 것인데, 예물을 좀 받는다고 무슨 법적 윤리적 잘못이 있다 하겠습니까? 먹고 살기 힘들 때인데 그 돈으로 여러 사람 살리 수도 있는 것이니 더욱...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일로서 세속의 예물을 탐욕으로 받는 일은 하나님을 이 땅 세속으로 끌어내리는 일이며 저주받아 마땅한 일임을 게하시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엘리사시대에서 좀 거슬러 올라가 사무엘의 은퇴사를 잠시 살펴보면 하나님의 일과 세속의 이익을 취하는 일은 엄격하게 구별되어야 마땅함을 잘 보여줍니다.

사무엘은 참으로 훌륭했으나 자식농사를 잘 짓지는 못하였습니다. 사무엘의 보조 사사가 된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하는 권력남용때문에 탄핵받게 됩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가서 당신은 늙었고 아들들은 당신같지 않으니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대로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었고 사울을 왕으로 세워주게 됩니다. 모든 백성이 마침내 사울을 왕으로 받들게 되자 사무엘은 은퇴사를 소리 높여 온 백성 앞에서 외칩니다.

'내가 뉘 소를 취하였느냐, 뉘 나귀를 취하였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뉘 손에서 취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정치와 권력의 이야기가 주된 것이므로 좀 빗나간 것 아니냐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원리는 같다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일로써 세속의 이익을 취하지 말라...

 

...

 

시중에 '십일조'의 문제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돈"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돈"이란 놈은 희안하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위력을 일으킵니다. 돈없이 고스톱을 치면 시시껄렁 재미가 없게 끝나버리지만 쩜에 10원이라도 걸고 치게되면 '인간이 과연 인간이구나' 생각하게 될만큼 변합니다.

 

그래서 "돈"이야기를 하게 되면 긴장하게 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쟁투들도 기실 파고들어보면 다 "돈"과 관련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노무현정부의 몰락에 대하여도 '지나치게 많아진 세금'이 그 원인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고 보면

"돈"은 성과 속을 가지리지 않고 그 힘을 발휘하는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년말이면 잘 받아 쓰고 있는 기부금 공제 환급금을 받지 마세요...라고 하는 주장은 어쩜 몰매를 자초하는 일이란 염려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주로 구약의 이야기를 하는 중이니 '십일조'와 관련지어 한마디만 더 해보겠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은 성전의 하나님과 궁궐의 왕을 섬겼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에 대한 책이니 십일조에 대하여는 자세히 나와 있지만 왕에게 낸 세금에 대하여는 별로 자세한 기록이 없습니다. 보통 고대에는 1/5세가 일반적이었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그것도 계급에 따라 달랐겠지요.

여하튼 하나님께 십일조를 낸 백성이 그만큼의 국세를 면제받았느냐...그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십일조가 쓰이는 곳이 따로 있고 국세가 쓰이는 곳이 따로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만약 백성들의 구휼에 기부했다면 그것은 국세가 쓰일 곳에 사용된 것이므로 그만큼 국세를 탕감받는다고 이상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

 

음...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대강 정리했다 생각했는데...글도 횡수에 가깝다 싶구요...^^

다음에 계속 횡설수설이지만... 이야기를 이어나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