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만2천번 '주 예수 그리스도,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는 얘수의 기도를 하는 것에 대하여
충신이가 듣고는 잠시 계산을 하더니 말도 안된다고 제게 자기 계산한 것을 들이대었습니다^^
이 기도를 하는데 5초가 걸린다고 가정하면
5*12000=60000초인데
하루가 60*60*24=86400초이니 잠자는 시간 밥먹는시간을 8시간이라고 계산하면 28800초가 걸리고
86400-28800=57600초가 나오니...2400초가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충신이를 설득하였습니다.
빨리 말하면 5초가 걸리지 않으며, 러시아어로는 더 짧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잠자고 먹는 데 8시간보다 적게 들었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문제는 1만2천번 기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 그것이 염불이라는 것이다...^^
...
제 2 화...는
순례자가 예수의 기도를 하며 시베리아로 떠나 이루쿠스크의 성 이노센트 유골을 참배할 때까지의 여정 속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체험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쉬임없이 '예수의 기도'를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갈망했고 점점 그 기도의 하는 경지가 심오해져 갔을 뿐 아니라 꿈에 그 자칭 큰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필로칼리아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기쁨은 순례의 길 내내 끊어지지 않았으며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 여러가지 일들과 기적을 경험합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대화 하나가 있었습니다.
"'예수의 기도'와 성경 중 어떤 것이 더 귀한 것이오?"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같습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입니다.
이유인즉...예수 그리스도라는 거룩한 이름 속에는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교부들은 '예수의 기도'가 전체 성경을 요약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리고 순레자는 마침내
숨쉬기에 맞춰 꾸준한 리듬으로 '마음으로' '예수의 기도'를 되풀이하여 외우는 경지에 이르릅니다.
마음의 눈으로 심장을 보면서 마음을 심장에 집중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외우며 숨을 들이쉬고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하면서 숨을 내쉬는 것...
재미있는 것 하나는 이 기도법이 인도나 보카라의 광신도들이 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이 기도법을 인도나 보카라 승려들이 교부들로부터 배워간 것이라고 대답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오데사를 향하여 길을 떠나며 예수의 무덤참배를 고대하는 모습으로 두번째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
입으로만 하던 기도에서 마음으로 하는 기도로
살아있는 사람에 의하여 배우던 것에서 죽은 자로부터도 배우는 경지로
만나는 사람마다 풍성한 영적 체험을 나눔으로 흥미진진^^
호흡을 하며 속으로 염불을 외우니까 ...모든 것이 형통했다, 기적이 나타났다, 더욱 기뻤다...
우리나라 교인들이 적잖이 공감할 요소들이 없지 않다고 오강남씨는 회심의 미소를 흘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형통 기적 기쁨...
게다가 성경과 똑같은 효력을 가진 '예수의 기도'...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19세기말의 러시아 상황에서 문맹률은 얼마정도 되었을까요?
신라시대 원효가 살던 당시 문맹률과 비슷했을까요?
러시아어로 번역된 성경은 얼마나 보급되었었을까요?
혹 교회에선 성경을 라틴어로 읊어대던 그런 교회는 아니었을까요?
음... 그렇다 해도
염불의 기쁨은 염불의 기쁨으로 끝나는 법입니다.
염불로 충만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성경을 우리 글로 읽으면서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큰 것인지...아버지께 내 마음대로 말하며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우화를 적어 내려간 사람도...역으로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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