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진실아...사랑해...

주방보조 2007. 9. 14. 11:10

놀토인 지난 토요일 아침
맏딸 진실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뒤를 돌아보며 제게 말했습니다.

"아빠, 2차 수시 접수가 시작된 것 아시죠?"
"응"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디 넣을 건대?"
"A대하고 B대요"
"그래  알았다 너는 가서 공부하고...내가 알아서 해줄께"

인터넷에서 그 대학들을 찾아 진학사 사이트에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지금 지원하는 대학들 중 하나는 약간 상향지원이고 다른 하나는 50%정도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대학입니다.
물론 그리 좋은 명성을 가진 대학들은 아닙니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잔뜩 긴장하고 카드로 거금?을 결제하고 마지막으로 수험표와 원서를 출력했습니다.

그런데 뽑아져 나온 수험표들을 살펴보면서
갑자기
눈이 뜨거워져 오고...
가슴도 울렁거리고...
그리고 아프고...

뭔가 이 딸에게 아버지로서 정말 해 주어야 할 일을 다 해주지 못한 것같은 죄의식 같은 뭐라 설명하기 난감한 그런 생각들이 온통 혼합이 되어 울컥 솟아 올랐습니다.

사교육은 절대 시키지 않는다는
이 고집 센 아비의 초지일관이 ... 비록 이것이 절대로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마음 여린 녀석에겐 수용하기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절친한 친구들이 모두 학원을 들락거리고 과외선생을 물색할 때 혹 소외감은 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구석구석 숨어 있는 만화책과 만화그린 노트와 만화 스토리 노트들을
귀신처럼 찾아내어 녀석 앞에 펼쳐 놓고 회초리질을 하던 아비의 모습이 얼마나 녀석에게 큰 아픔을 주었을까...그런 생각

도서부장을 한다고 설치고 다니며 공부하지 않을 때, 혼내지 말고 차라리 격려하고 지원해 주고 그 정열이 공부로 이어지게 하는 길은 없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으면 도서관에 가서도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그렇게 이해해 주지 못하고 마치 범죄자처럼 녀석을 몰아대었던, 그래서 참 어리석었다하는 ...그런 생각

기타등등...태어나 첫 만남, 피아노 치던 모습, 울며 내게 안기던 모습, 함께 한시도 떠나지 않고 만들어 온 삶 전부...그런 생각들...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철없이 고이게 하는 그런 생각들...

...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나는 네게 해 줄 것은 다 해주었다고 당당할 수 있겠습니까?

가계재정을 휘청이게 할만큼의 온갖 사교육이 판을 치고, 조기 유학이 보편화되어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모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부담감 때문이겠지요.

...

진실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진실아 지금은 힘들겠지만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니까 ... 조금만 참으라고...

그리곤 생각했지요.

정말 그때가 되면 녀석이 그렇게 하도록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
어림없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

그러나

진실아...사랑해...정말...

 

 

 

 

 

 

  • malmiama2007.09.14 11:26 신고

    울집 형민이는 2차 수시에 한 곳인가 두 곳인가에 넣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아내와 형민이로부터 보고만 받고 질문만 할 뿐,
    전혀 도움을 못주고 있습니다. 수면이 늘 부족한 녀석...안스럽긴 하더군요.

    부당한 교육 상황과 환경인 이 나라지만 최선을 다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두..하나님도..사랑해..진실아..진실로!

    답글
    • 주방보조2007.09.14 22:51

      도무지 감이 안오는 입시입니다ㅠㅠ
      대학들도 전형료 챙기는데 급급하여 문제점을 적시하지도 고치려고 애쓰지도 않는 것같이 보이고
      최종비율은 검색하지 않았는데...20:1은 모두 넘은 듯^^ㅎㅎ
      노무현대통령의 소원대로 대학 평준화에 진일보 한듯 합니다. 무슨 변별력이 있겠습니까...휴

      형민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기도합니다.

  • 하얀파도2007.09.14 14:20 신고

    히~!
    요리왕님 ! 요리왕님은 정말 참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작년에 파도가 겪었던 것들 요리왕님께서 겪고 계신다는것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파도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뚝뚝 떨어지는 성적...갈곳이 없던 수능성적......ㅎㅎㅎ
    혹시...장학생으로 합격하면 어쩌냐?
    그럼 회사에서 등록금 안주는데 아깝잖아...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아깝다고 원서 쓰지 말라고 한곳 궂이 가겠다고 우겨 겨우 합격했으니깐요.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들녀석은 엄마의 극성에...과외 ..참 많이 했죠..눈먼돈 많이 날렸습니다...ㅎㅎ
    남편에게도 참 미안하더라고요..
    힘들게 벌어 온돈 낭비했단 생각도 들고...
    겨우 그런 학교에 보내려고 그렇게 애썼나 싶은 생각도 들고...
    놀고 싶어 할때 좀 놀려 줄껄...
    하고 싶은 것들 좀 하며 지내게 할껄 하는 생각도 들고요..
    도서관 간다고 나간 녀석..
    간식을 먹이려고 찾아간 도서관에 아들 늠이 없을때..그 허탈감..
    늦게 돌아온 녀석의 몸에서 담배 냄새 풀풀 나던날...
    해댔던 많은 말들...
    죽기 살기로 소리쳤던 많은 순간들...
    모두가 다 부질없었던 것으로 여겨져요...지금은..
    부모가 자식에겐 내가진것 전부를 다해서 해줘도 부족한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사랑하는 맘은 모든 부모가 똑 같겠죠....

    답글
    • 주방보조2007.09.14 23:00

      푸히~~
      왠지 고소해 하시는 듯한 냄새가...

      그래도 공감가는 같은 코드를 가졌다는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저는 이제 시작인데...언제 끝나나 따져봤더니...10년이 남았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고소해 마시기를...ㅎㅎ

    • 하얀파도2007.09.15 11:40 신고

      10년 ....어른들 말씀에 아이들 뒷바라지 할때가 좋다고 하더라고요...ㅋㅋ
      파돈 이제 3년 남았는데..
      파도 요렇게 고소해 하는것 얼마 못갈꺼예요..
      아들늠 대학 졸업할때쯤이면 또 다른 산을 넘어야겠죠..
      그리고 그리 만만치 않은 딸래미가 어떻게 엄마를 한번 속여 볼수 있을까?
      반짝거리며 눈동자를 굴리고 있꺼든요..ㅋㅋ
      아마도..
      여기에 와서 고자질을 많이 할것 같은 생각이....ㅎㅎ

    • 주방보조2007.09.15 18:21

      따님이 중3인가 보군요^^
      뭐 그때되면 그해엔 우리 아이중엔 후보자가 없으니 제가 여유있게 끄끄끄 웃어드리지요^^ㅎㅎ

  • coolwise2007.09.14 14:28 신고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군요..
    소신과.. 눈치의 기회를 다 놓치지 마십시오.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7.09.14 23:04

      눈치는 제 몫이 아닌데
      불행히도
      마눌까지...자기 몫이 아닌 것같다고...

      초지일관 소신껏 할 참입니다. 나머지는 녀석의 운에 맡기죠 뭐...^^

  • 원이2007.09.14 17:36 신고

    어흑! 눈물 날라구...
    이런 아빠를 그 누가 갖고 있단 말입니까! 엉엉엉~~~...
    자식들이 먹는 엄마 아빠의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일 꺼예요...

    원서 쓰는 것 자체가 제2의 입시랄 정도로 정확한 정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셔서 진실이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사랑 받는 진실이 홧팅!!!

    답글
    • 주방보조2007.09.14 23:10

      감사합니다
      얼마 안남으셨으니까...
      정보를 많이 모으시고 전략도 치밀하게 준비하세요.
      학원에서 이런다더라 저런다더라, 어느 학원 누가 이런 정보전략에 강하다더라, 등등 말도 많더군요. 근데 학교 선생님들은 잘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물러서시구요.
      그래서 결론...
      네가 알아서 해라..그랬지요.
      그래서 녀석이 들고 온 것이 A대와 B대라는...

      그러니...제가 좋은 아빠일리는 없지요. 음...착하긴 한 것같은데...

  • 김순옥2007.09.14 18:37 신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맞는 중간고사가 바로 수능이라고도 하더군요.
    내신의 순간순간이 모두 수능 이상이라는 고3과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제는 정말 문 앞에 와 있군요.
    이미 겪었는 수험생의 엄마 노릇을 어떤 이유로든 탈피해 버린 셈이라서
    그 긴장감이 어떤 것인지는 막연할 뿐이랍니다.
    조카의 과정을 지켜보기는 했지만 내 확실히 내 자식처럼은 아니구나...싶었거든요.

    아버지의 소신과 묵묵히 그 과정을 잘 견뎌온 진실이가 세상적인 기준만큼? 은
    아니더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기쁨으로 잘 지켜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어느 누구도 온전하게 만족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주변을 보면서 압니다.
    분명한 것은 입시의 전쟁을 치루고 승리하는 것보다도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더 큰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실이는 지금의 과정만 잘 넘긴다면 꼭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시든 아니면 정시든...지혜로운, 후회없는...선택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진실이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09.14 23:27

      지금 학원가에서 떠도는 소문이라고 누가 제게 알려준 것이 무엇이냐면
      무조건 가능한 수시지원은 다 해라...내신 실질 반영율은 변별력이 없으니...10군데고 20군데고 다~~~면접이나 논술에서 운 좋으면 합격한다~~~
      근데 또 이 수시는 예비 합격자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즉 현재 여러곳을 지원한 이들 중 여러군데를 합격한 아이의 등록하지 않는 경우는 모두 나머지가 정시로 돌려진다는 이야기지요. 어쨌든 결론은 뭐가뭔지 모르겠다는...그래서 정시나 준비하라고 하는데...우리 진실이 자기소개서 쓰는데 벌써 4일을 소비하고 있답니다. 대충 내라고 해도 말 안 듣고...

      마음이 평안한 가운데도 가끔 찌르듯...염려가 파고 들곤 합니다.

      진실이에 대한 화이팅...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정신이 정말 필요한 때이거든요.

  • 소리2007.09.14 23:55 신고

    너무 멋지신 진실이 아버님으로 인해 가슴이 찡~ 해 집니다. ^^
    진실이가 아주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군요.
    소신있는 부모가 많겠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분들은 잘 없는 듯 해요.
    현실의 잘못된 관행에 휩쓸리지 않고 초지일관 교육하시는 쩜. 님이 더 위대해 보입니다.
    진실이에게 화이팅 외치면서 쩜. 님께도 힘내세요~ 외쳐 드립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09.15 08:14

      소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똥고집이라고...저의 어머니를 비롯 주변 분들도 많이 비난하십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진실이 이하 아이들과 마눌님에게 모두 미안하고 ...나중에 더 늙어서^^욕먹지 않을까 겁도 나고 그렇답니다.

      감사한 것 한가지는
      진실이가 잘먹고 잘 자고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저보다 훨씬...ㅎㅎ...제가 이해할 수 없는...구래서 사실 정말 감사해야 하나 싶기도 한...ㅠ ㅠ

  • Pia2007.09.15 07:06 신고

    아버지의 마음...힝~ 괜히 저도 눈물이 찔끔...
    저는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을 라흐마니노프와 레드 제플린에 빠져 허구헌날 음악듣고, 편지쓰고... 그 짓 하다가 어머니께 들켜 야단맞는 일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어머니는 담임 선생님께 고자질(?)을 하시더군요. 담임 선생님은 예의상(?) 또 저를 불러 놓고선...피식 웃기만 하시고... 저는 또 의기양양해서 밤새도록 음악듣고 편지쓰고...휴~ 그러다가 대학 전기 입시에서 떨어졌지요. 하긴, 뭐 그 대학은 제가 가고 싶던 대학도 아니었고 제가 원하는 과도 아니라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었지만 그 때 제 부모님은 밤잠을 못 주무시고 후기 대학 양상을 살펴보십디다. 가끔 밤에 부모님 방을 빼꼼 들여다보면, 두 분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시던 모습...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후기 모집에 간판 포기하고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초치기해서 겨우 합격했던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잠 못 주무시던 두 분의 모습에서 가슴이 찡했지요. 하지만, 그 때 제가 부모님의 마음을 백분의 일이라도 이해했을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

    요즘은 정시 수시...등등...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허위학력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것 같던데 왜들 그렇게 간판에 연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뿌리가 너무 깊어 고치기도 힘든 일 같더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사교육의 유혹을 물리치고 정도로 아이들을 이끌어 주시는 쩜님이 너무나 위대해 보입니다. (옛날부터 위대하신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히~) 모두가 쩜님 같다면, 그런 병폐는 처음부터 싹을 피우지도 못했을텐데요...

    진실이는 행복하겠습니다. 아마 진실이도 쩜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왠지 사랑이 무럭무럭 자랄 것만 같은 날입니다. 쩜님의 글로 인해...




    답글
    • 주방보조2007.09.15 08:27

      저는 피아님 부모님처럼 훌륭하지 못합니다.
      그냥 "초지일관 똥고집"으로 ..."네가 알아서 해!!!!!"였으니까요.
      알아서 잘했으면 좋으련만...그렇지 못한대도 '알아서 해'로 밀어붙여 끝까지 왔네요.

      예전에 바쿠스님의 친구가 되어버린 대학후배 뵈뵈님은 ... 돈이 없으니까 사교육을 못시키면서...라고 아프게 꼬집었었는데...그것도 일리는 있지만^^ 공부란 결국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란 믿음이 더 컸지요.
      출신성분이나 간판이나 배경 연줄 따위에 연연하는 것은 ... 우리 사회가 진실과 성실보다는 허위와 요행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때문이 아닐까요.

      조금 전에 메국에 게신 어머니 전화하셔서 진실이 근황을 물으시면서...좋은 대학 가도록 기도하면 된다 기도하자 하시길래 ...대학은요 실력껏 가는거에요 기도해도 안돼요...하고서 어머니의 혀 차시는 소리를 들었지요^^

      ...

      이젠 몸조리 끝나신 건가요?

  • 쉬리2007.09.15 10:14 신고

    입시철이 되는군요.
    아이들 공부는 마치면 케어가 끝나는 줄 알았더니
    끝이 없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자식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인생의 숙제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적어도 자식만은 사랑을 하라는 인생 숙제.
    그러면 아주 미울 때가 있을 때에도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더군요.

    진실이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09.15 18:25

      고맙습니다.

      남들 대할 때 다들 자식처럼 대한다면...금방 이나라 살기좋은 나라가 될텐데요^^
      참고 참고 또 참고...이것이 가능한 것이 자식이지요.

      예레미야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가슴이 불붙는 것같아 견딜 수 없다...자식은 그런 마음을 자동으로 느끼게 하는 듯 합니다. 영력 뛰어난 선지자가 아닌 필부라도...

  • 봄빛2007.09.15 13:02 신고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순간
    아이들의 인식은 훌쩍 어른이 되더군요.
    부모를 향해 왜냐는 물음표를 달고 줄줄이 털어내던 불만이
    어느 순간 이해라는 차원으로 탈바꿈 되기도 하구요.
    쩜님의 진실이를 향한 진실되고 참된 마음.
    다 알면서도 표현하지 않았던 그 마음들까지
    따님은 이미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기도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09.15 18:31

      며칠전 나실이와 좀 다툼이 있었습니다.
      원경이가 티비보는 것은 허용하는데...자기는 원경이 나이때 티비를 금지 당했었다며 인상을 쓰는 바람에...
      곰곰 따져 보았지요. 당시는 티비가 고물인데다 케이블 티비가 아니라서 화면이 몹시 좋지 않았고 나실이는 티비에 바짝 붙어 보는 버릇이 있었지요. 그리고 곧 새집을 얻어 분가? 시켰고... 녀석이 과거를 물어 심통부릴 일이 전혀 아닌데 심통을 부리더군요. 혼을 내 주었지만...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식들이 부모의 입장과 형편을 알아서 이해하려면...좀 긴 세월 기다려야겠다는...
      음...영희님 아드님들은 대학에 들어가자 곧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우리 아이들도 광김이니깐...기대해 볼까요?^^

  • 아침이슬2007.09.15 16:03 신고

    저는..
    이제 일년 남았네요...
    쩜님같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에효~~

    답글
    • 주방보조2007.09.15 18:33

      내년에 저도 한놈 있으니까
      같이 고민하지요 뭐^^

      동지들이 있으면 ... 마음의 부담감은 약간 줄일 수도 있잖겠어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잘 못하니까...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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