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중 큰 녀석들은 월요일부터 개학이 시작 되지만
초등학생 녀석들은 아직 일주일이나 방학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오이도행에서 탈락했던 마눌님이 마침 휴가를 이틀 얻었으므로
특별히 멀리 갈 형편도 아닌지라
다시 오이도행을 결행하였습니다.
전철타면 집에서 오이동선착장까지 2시간이 꽉 채워 지지 않는 시간...
지난주 교신이의 간절한 바램...
마눌이 특별히 해물이라면 사족을 못쓰게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비바람에 쫓기듯 돌아온 지난번의 그 부족한 무엇을 채우기 위해서...
잠시...마눌의 눈치를 보고...허락을 득하여^^
...
10시5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11시 55분에 오이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만약 집에서 뚝섬전철역까지 자전거로 갔다면 10분은 넉넉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니...
참 싸고 가까운 곳에
비록 그 풍경이 반쪽짜리처럼...아쉬움이 없지 않지만...바다가 있는 것입니다.
...
지난주의 경험을 토대로
일단 조개를 캐는 칼구리?를 두 개 샀습니다. 작은 것이었는데 하나에 3천원...
음료수도 좀 사고 간식거리도 사서
막 물이 빠져 드러나기 시작한 선착장쪽 갯벌로 나아갔습니다.
햇볕은 쨍쨍...
마눌님은 혹시나 하여 배낭에 넣어둔 우산을 꺼내 양산처럼 쓰고...
교신과 원경은 칼구리를 하나씩 들고...
그리고 가엾은 저는 배낭을 등에 매고, 교신과 진실의 슬리퍼를 봉지에 넣어 한 손에, 음료수와 간식을 넣은 봉지를 다른 한손에 들고 앞으로 전진 하였습니다.
...
유 감스럽게 갯벌에 들어서자 마자
조개잡는 그 지역 어민으로 보이는 이의 욕설을 들었습니다.
몇몇 사람(휴가철도 지난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이 오른쪽으로 나아가자 호루라기 소리 욕설소리...그곳이 자기들의 농사터란 뜻이겠지요.
그럼 무슨 표시를 해 놓던지...그렇지 않으면 욕이라도 하지 말던지...쩝
우리는 눈치껏 왼쪽으로 45도 정도 각도를 잡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대충 자리를 잡고 갈고리질을 하였고 조개를 하나씩 파내어 준비해간 양파망^^에 넣었습니다.
교신이는 원경이에게 어디에서 조개가 잘 나온다고 설명을 해 대었지요. " 저기 구멍이 뽕뽕 난 곳을 파봐"...
...
두 시간쯤 지나자...마눌님이 철수를 명하셨고
우리는 충분히 놀지 못한 한을 또 다시 거기 ...남기고 돌아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많지는 않았지만 병,캔, 폭죽 막대같은 쓰레기를 줏어서 쓰레기 통에 버리고
교신이는 준비해간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빨간 등대에 올라 사진도 찍고..미래도 기약하고^^(다음엔 저 건너편으로 가요...네?)
근처 식당에 가서 바지락 대신 해물 칼국수를 시켜 먹고(마눌을 위해서^^)
오이도 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4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그 정도도 피곤했는지...우리는 7호선으로 갈아 탈 이수역까지 시원한 전철에서 잠을 푹 잤습니다. 물론 교신이는 뺨을 몇 차례 톡톡 쳐서 깨워야 했지요.
...
"나시를 입고 갔어야 수영복 입은 것처럼 팔을 다 태울 수 있었을텐데...이게 뭐야~~"
자신의 팔이 아랫부분만 탄 것을 한탄^^하면서 마눌이 하시는 소리입니다.
우산을 쓰고 있었던 주제에...ㅎㅎ
유리 그릇에 냉수로 소금물을 만들어 잡은 조개들을 넣고 지켜보면서
원경이와 교신이는 가벼운 토론을 하였습니다.
이 조개들이 행복해 할까 아님 불행해 할까...
원경:아빠 말씀대로 조개들이 행복해 하는 거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교신: 아니지~ 깨끗한 물에서 행복해 하는거지~ 저 혓바닥 길게 나온 것 좀 봐~
사흘은 이 토론이 계속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그 동네 분이 말씀하시기를...사흘은 해감을 토하게 해야 드실 수 있을 것이라 하셨으므로...^^
-
서로의 일자와 시간을 맞춰 봤으면..회동할 수 있을 걸 그랬네요.
답글
빨간 등대..꼭대기 전망대 바람이 시원하죠?
안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야하는데..날 잡아 한 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유민이는 유치원보다 훨씬 재밌고 좋았다고 하더군요.ㅎㅎ)
저희 집에서 그곳까지 자가용으로 고속도로 타면 1시간 10분 걸리더군요.(65Km)
엊그제 오이도에 갔을 때 막상 갯벌에 들어가자 칼쿠리가 아쉬웠더랬습니다.
비닐 봉지만 갔고 들어갔는데..슬리퍼와 쓰레기 보관용도로만 쓰였지요.ㅋ -
헤헤...여름이라 귀찮던 머리를 자르려 미장원 가려는 찰나...
답글
쩜님 블로그에 들어와서 사모님(맨 첫사진은 찡그려트린 얼굴이지만) 2번3번이 잘 나왔으므로 쩜님을 용서!
나도 머리를 쪼매기로 결심, 돈 굳혔음...
근데 쪼매고 보니, 뒷거울은 개안은데...앞 얼굴은 영낙읍는 할마이! 숱도 부족하고...
어흐흑....어카믄 쓰까이??
(그래도 자르진 않을껴) -
한얼이가 다섯 살쯤 되었을 때 어쩐 연유에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답글
아빠랑 한얼이 두 사람이 오이도에서 찍은 사진이 몇 장 있답니다.
아마 그때가 안산에 살 즈음이었던 것 같구요.
그 이후로는 가끔 지금은 인천공항이 있는 부근의 용유도의 해수욕장에 가고는 했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소녀같은 엄마가 부럽습니다.
일전에 남편이 절더러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아직도 진실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헷갈리지만요.
"자기는 왜 늙지를 않지?"
저는 이제 50된 나이가 그럼 얼마나 늙겠느냐고 했지만요.
스스로 반백이 넘은 머리카락과는 좀 대조적이겠지요? ㅎㅎㅎ -
이상하다..
답글
오이도에서 오이를 따야하는데
왜 조개를 잡아올까이?? ㅋㅋ
마눌님까지 동참한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저 조개를 넣고 칼국수를 끓여먹으면 기가 막힌 해물 칼국수가 되더군요.
청양고추를 숭숭 썰어 넣으면 그 맛이 더 일품..
어후~!
근데 보기만 해도 더워요. -
쩜님 !
답글
돼지코 넘 귀여버욤!! ㅋㅋㅋ
요즘엔 갯벌도 모두 개인이나 어촌계 같은 곳에서 임대를 해서 사용을 하나봐요.
저두 몇년전에 고향엘 갔다가 바닷가에 들어갔는데..
걸어가는데도 막 소리를 지르고 호루라기를 불고...
그래서 조개파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고둥만 잡아 왔었거든요..
근데...
오이도에 오이도 있나요?
아님..
오이처럼 기~~일게 생겼나요? -
오이도에 가면 해물집들이 즐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맞나요?
답글
뭐, 조개구이 집, 이런 가게들이 한 줄로 쫘악 들어선 거리가 있을 것만 같아요. ㅎㅎㅎ
참 보기 좋아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근데 와.... 조개 많이 잡으셨네요~~~ 사흘 후에 맛있는 조개 칼국수 끓여 드시면 끝~내 주게 맛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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