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그리워 하던 꽃 하나가
창가에 걸린 빈 화분에 피었습니다.
그것도 빨간...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인지 바람에 불려 땅에서 올라온 것인지 우리 아이들 모두 다 모릅니다.
어느날 이 반가운 채송화가 꽃을 피웠을 때에야
모두 창가에 모여 감탄하며 구경을 했더랬습니다.
한달 전쯤
원경이가 먹고싶다면서 저를 졸라 단호박 하나를 사 두었습니다.
쪄먹자는 원경이의 바램과는 달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그저 칼로 송송 썰어 부침가루에 담궈...부쳐먹었습니다.
세상에...상상 이상으로 맛있어
한번 작정하면 절대 먹지 않는 나실이를 빼곤 모두 감탄하며 먹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씨 중 두개를 교신이가 창가에 걸린 빈 화분에 심었습니다.
교신이는 날마다 물을 주었습니다.
그 씨 중 하나가 싹을 틔었고...채송화 옆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봉숭아, 제라늄, 완두콩, 땅콩 등이 주인이었던 빈 화분들마다 ...온갖 잡초들이 봄부터 명멸을 계속하며 무성한데
그 가운데 두개의 화분만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채송화와 단호박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두 친구가 사이좋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 생명.. 단호박이 맺혔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어려서 제 꽃밭이 꽤 풍성했었어요.
가꾸며 사랑한다는 것을 꽃밭에서 배웠던 것 같습니다. ㅎㅎ -
아~ 부럽다!!
답글
꽃, 나무... 하면 제가 또 할 말이 많은데...ㅎㅎ
작년에 엄마한테서 채송화를 한 화분 얻어왔었거든요.
울 엄마는 또 겹꽃이냐 아니냐를 굉장히 따져설랑은
그건 겹꽃이라며 엄청 유세를 부렸는데...
집에 와서 베란다 햇볕을 쫓아 옮겨 주기를 하루에 서너번...
물 주기를 간난 아기 분유 주드키...
그러나 애처롭도록 갸냘픈 노란 홑꽃 두어번 피우곤 채송화 인생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쩜님네 채송화는 건강미가 넘칩니다 그려.
단호박... 저는 주로 삶아 으깨서 사라다를 만드는데,
애들이 * 같다고 안 머거요~ㅠ.ㅠ -
채송화가 정말 이쁘게 한 송이 피어 났네요.^^
답글
꽃을 보면 항상 미소가 절로 납니다. 늘 감격을 주는 것 같구요.
단호박 씨앗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아, 물론 정성들여 물을 준 교신이의 공도 참 크지만서두요.
단호박이 주렁 주렁 탐스럽게 열려서 맛있는 부침개 많이 해 드시길 빌어요.
저도 단호박으로 부침개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맛있겠어요~~^^ -
단호박을 그냥 쪄서 고구마 드시듯 드셔도 되고,
답글
단호박 안을 파내고 그 안에 밤 대추 잣 찹쌀 등등을 넣어서 쪄서 드셔도 됩니다.
샬롬~ -
단호박~~~으악!
답글
파도 친정 마을하고 의자왕목사님 사시던 부여하고 가까워서..
친정에 가면서 목사님댁에 들렸는데...
단호박을 주시더라고요..
시골이 고향이라도 단호박은 처음 만져봤었어요..
벌써 3년이 지난 이야기네요..
호박을 가져다가 쪄주려고 반을 갈라 놓고 전화를 받고 왔더니...
호박주변에 누런 애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이예요...으악!
비명소리에 아들녀석이 지가 남자라고 벌레를 치워주더라고요..
그런데 얼마나 많던지...잡아 내고 또 잡아 내도 또 있는거예요...
부여에 전화해서 호박 가져가고...벌레도 가져가라고 했죠.....ㅋㅋㅋ
약을 안해서 그렇다고...
약이 되닌깐 그냥 먹으라 하는것 있죠..
버릴수도 없고 ...
그걸 쪄서 아이들과 남편이 먹었는데...
아직도 파도 얌심에 걸려요..
벌레 있던 호박 쪄 먹인 엄마..그리고 아내였으므로요...ㅋㅋ
호박 열면 파도 불러 파티하면 안되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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