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이들의 인라인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겨우 일주일에 한시간 밖에 허락되지 않는 컴퓨터를 대하고서도
다음쇼핑이니 인터파크니 하는 곳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물건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니까요.
방학 일주일전쯤에 각각 구입할 인라인의 견적이 나왔습니다.
진실-4만 9천원짜리
나실-5만 9천원짜리
충신-8만 2천원짜리
인라인 스케이트가 가격이 많이 내렸습니다. 중국산 덕이겠지요^^
아벡-7(숫자가 높을수록 좋다더군요), 소프트부츠, 알루미늄몸체?...라는 조건만 생각하면 진실이가 고른 4만9천원짜리가 가장 쌌습니다.
진실이는 제가 용돈을 좀 보태주어 나실이와 같이 똑같은 5만9천원짜리를 주문했고
충신이는 8월초에 있을 생일선물 값 2만원까지 올인하여 기중 제일좋은 8만2천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원경이와 교신이는 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몸도 가볍고 곱게 탔기 때문에...약간 입이 나왔지만...아벡3, 하드부츠, 플라스틱 몸체임에도 바꿀 필요가 없었지요.
방학때 아침마다 잠자는 교신이를 빼놓고 네 녀석이 아파트를 빙빙 돌았습니다^^
자전거 뒤에 싣고 살곳이 다리 인라인 스케이트 장에도 가고 ... 한강변에서 함께 마눌과 제 앞에서 저희들끼리 신나게 놀기도 하고 ...
이것이 우리집 인라인의 제 3기입니다.
...
그동안 충신이가 두번 갈아치운 인라인의 바퀴와 베어링을 완전히 망가진 것 빼서 버리고 나머지는 잘 모아두었었습니다.
얼마전에 시간이 좀 나서
그것들을
베란다 구석에 보관되어 있던 너굴님의 인라인 몸체에... 기름발라 잘 끼워 넣었습니다.
베어링들은 좀 덜렁거리고 바퀴들도 마모가 많이 되어 있었지만
그런대로 굴러가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하나 더 생기게 되었지요.
"애들아~ 드디어 아빠도 인라인이 하나 생겼다~ㅎㅎㅎㅎ"
"와~ 아빠 축하드려요..."... 난리가 났지요^^
...
그래서 제가 지난주일 저녁에 드디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아파오는 발바닥과 후둘거리는 다리를 한발자욱씩 옮겨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르치는 인라인 교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허리를 좀 많이 굽히세요.
밀어야 가지요.
안되시면 먼저 걸으세요.
스케이트도 못타시니까 그렇죠
하하하 그게 뭐예요 아빠~
볼록 튀어나온 데는 조심하세요
브레이크를 잡아보세요...
밤중에...우리 아파트 주차장은 우리 아이들이 저를 가르치는 것인지 놀리는 것인지 모를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같은 층 정환이네며 준식이네며 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인라인 배우는 늙은 소년^^을 구경하고 ... ^^
...
2층에서 내려다 본 마눌이 깔깔대며 그러더군요.
뚱뜽한 몸매로 흔들거리며 용케도 안넘어지는 것이...볼만했다고...^^
...
제 목표는 9월중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실력을 딲아...10월에는 한강 자전거도로에 도전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제가 요즘 우리집 인라인 제 4기를 개척중인 셈입니다^^
-
초등학교 입학전에 스케이트를 배웠습니다.
답글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에서... 이후 겨울엔 스케이트장에서 살다시피했지요.
동대문 운동장을 비롯해서 곳곳의 실외 스케이트장..(그 때는 참 많았어요)
잘 탔습니다. 아주 자알~~~
군제대 후 4학년에 복학해서 농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크게 겹질린 후론
코너웍에 무리가 따르므로 잘 타기가 힘들었는데 더군다나 이제,
교통사고 후유증 가운데 가장 오래가고 삶에서 괴롭히는 게 바로,
왼쪽 무릎 관절이 되었으니.....TT
올 봄에 다 낳았나 싶어 축구를 하다가 무릎을 겹질려 두어달 고생한 후론
,,,축구든 스케이트든 ..일단 접었습니다.
족구정도로 만족하며, 왕년의 실력(?)을 기려 볼 생각입니다. ㅉㅉ -
참 재미있습니다.
답글
사는 재미가 뭔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 아빠가 있다는 건, 그런 남편이 있다는 건 언제나 약이 팍팍 오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불공평하십니다.
공동분배의 원칙을 좀...
저도 한 번 도전해 볼까 구상만 하고 있는 데
저는 연습할 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아파트 복도에서 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작은놈도 그렇게 배웠거든요.
덜 위헙하니까요.
김원필님과 함께 누가누가 빨리 배워 시민공원으로 출정할 수 있나 내기나 할까요?
신나는 9월 되시길 기원하면서... -
주방보조2004.09.01 15:29
너굴님...
답글
언제 한번 너굴님에게 코치를 받아봐야겠군요^^
우리 아그들은 약올리기에만 재미를 들여서...영 도움이 안돼요.
김순옥님...
좋습니다. 누가 빨리 시민공원으로 진출하는지 시합을 하시지요
내기하기는 좀 그렇고...이기는 사람에게 박수쳐주기...
잎싹님...
제가 사는 동네는 난지도에서 한강물을 거슬러...동쪽으로 30킬로미터는 가야 한답니다.^^ 작년 여름에 난지캠핑장에서 아이들과 하루밤을 잔적이 있는데...인라인의 메카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새벽2~3시까지 씽씽 구르는 인간들이 엄청났었거든요.
음..제대로 배우기는 좀 욕심이구요...일단 넘어지지 않고 굴러가기만 한다면...감사할일이지요. 한번 넘어졌는데 손바닥이 보통 아픈 것이 아니더군요. 그후론 꼭 손바닥 보호장구는 합니다.^^
님이...잘 배우셔서 가끔 가르쳐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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