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저녁 7시에 들어오다...1차경고
9.10...저녁 8시에 들어오다...2차경고
9.11...1시간 놀기로 하고...2시부터 6시30분까지 놀다 들어오다...
결국 벌칙으로 9월 한달 외출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이 녀석이 한마디 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내일 교회에 친구 둘을 데리고 갈 수 있어요. 같이 교회 가기로 약속했거든요. 내일은 일찍 걔네들 집에 가야되요."
제가 무어라고 했겠습니까?
"너처럼 약속도 안지키는 넘이 무슨 전도야...너 자신부터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거 아냐..엉?!!"
음..이 말을 뱉어 놓고 보니 참 못되먹었다 싶어 한마디 추가 했지요.
"그래도 전도할 생각을 했다는 건 참 ...기특하게 생각한다"
...
9.12...충신이는 명상이 형제를 아침 일찍 나가 그 집에서 기다려 데리고 교회에 나타났습니다.
한손에 5월5일부터 키웠다는 중닭을 들고 그녀석 형제들은 작은 우리 교회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어른 아이 함께 예배드리는 분위기에 ...약간 긴장했는지 아주 오랜만에 교회 다시 나왔다는 그 두녀석의 모습이 예배전보다 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만.
...
어제도
충신이는 아침 일찍 그녀석들을 데리러 나갔습니다.
교신이와 함께 예배당에 있는데
예의 그 중닭을 손에 든 두 녀석이 근처에서 충신이와 뭔가 서로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그 두녀석은 들어오지 않았고
충신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
야 네 친구들은 왜 같이 안들어 왔니?
졸린다고 그냥 갔어요
왜
어제 새벽까지 놀다가 늦게 잤데요
근데 너 왜 울었어?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그냥?
예
울보구나?
치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지마...네가 계속 그 친구들에게 잘해줘야지...전도가 쉬운 것이 아니란다.
예
...
녀석의 기를 좀 북돋우기 위하여
진실이나실이를 불러 놓고 그녀석 앞에서 떠들어 대었습니다.
야..너희들 충신이가 대단하다고 생각안되냐? 친구들 전도하려고 저리 애쓰는 것 보면 말야
누나들이 제게 장단을 맞춰 주었지요^^...곁에 있던 엄마까지...
"와 우리 충신이 대단해~ 정말 대한한 거야~"
...
어제 밤에
여전히 약간 우울해 있는 맏아들놈 곁에 누워서..슬쩍 물어 보았습니다.
"너 혹시...음...걔네들은 주일에 제멋대로 신나게 노는데 ...너는 따분하게 예배 참석해야 되서...운 것아냐?"
"아빠~ 아니예요!!! 저를 뭘로 보시는 거예요!!!"
"파하하...울보^^"
-
저희집 작은놈 작년에 전도 2명을 해서 전도상 탔습니다.
답글
올해 또 1명을 전도했습니다.
엄청 모범생을 전도해서 나오자마자 작은놈도 하지 않는 성가대도 합니다.
참 기특하지요?
너무 규칙을 정하고 그대로 지키기를 강요하면 은근히 스트레스 받게 되는 겟 아이들이지요.
다른 집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데 왜 유독 우리만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얼마간의 자유를 부여함이 옳으실듯합니다.
다만 옳고 그른 것은 분명히 선을 그어주는 것이구요.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이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억압을 받으면 나가서 어디로부터인가 풀 기회를 노릴 수도 있구요.
부모가 올바르게 키우는 한 아이들이 절대로 어떤 선을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큰놈을 보면서 늘 느끼던 일입니다.
부모가 어떤 편견을 갖는 게 오히려 부작용이 되기도 하구요.
자녀분들 사랑이 넘치시는 김원필님의 자녀분들이야
설령 귀가 시간이 좀 늦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크게 벌 받을 일은 아니다 이 말씀이네요.
그런데 남자가 그리 눈물이 많아서리...
혹시 아빠 닮은 것 아닌가요?
비오는 날에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간은 갈팡질팡중입니다. -
주방보조2004.09.20 18:41
▷◁思是美 님...
답글
전도하면...저도 언제했더라...아득해집니다.
음 ..생각을 더듬어 보면...인터넷에서 오고가는 정담을 빼고 오프에서의 전도는 잔도지 나눠주며 전도한 것이 10년여전이고...우리교회 같이 가실래요?권하는 전도도 그정도인 것같고...
누가 교회다니세요? 물으면 후다닥 놀라지 않는 것 정도로...위안을 삼을 정도입니다.
흠...O형인 진실이가 가끔 친구데리고 교회에 나타나고(그중 1명은 계속 나오고 있죠) 이번에 O형인 충신이가 셋?^^을 데리고 왔으니
제가 O형이라는 것이 또 따지자면 위안거리고 그렇네요^^ -
주방보조2004.09.20 18:57
김순옥님...
답글
제가 좀 지나친 벌을 주는 것 같죠?
그래도 제딴에는 참고 참아서 내리는 벌이랍니다.
그러다가 며칠지나면 마음이 부두러워져서 특별사면을 해주기도 하는데
참 이상하게도
특별사면 하려고 마음먹은 날 바로 전날이 ㅅ고를 치는 날이더군요.
이번에도
학교에서 늦게 돌아왔길래 물어보았죠.
왜 이리 늦었냐?
일일영어를 며칠 못했고 1인1역이 힌든일이었다...그래서 오래도록 남아있어야 했다...
그리고?
우물쭈물...
엉?
예... 1시간 조금 넘게 놀았어요...
그래서 또 이번주말로 연기되었죠...특별사면이^^
...
못된 저 저신을 들여다 보면서...쓸데없이 걱정하는 것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
주방보조2004.09.21 00:28
머슴님...
답글
저는 공부 죽어라 안하는 놈들은 죽어라 팹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면 냅둡니다.
큰놈이 중3이고 들째가 중2인데...전교에서 딱 중간 바로 윕니다^^
저는 결국은 본인문제라고 전제하고...
부모로서..밥 제때 먹이고 학비(요즘은 거의 무료더군요^^)대주고 ... 공부할 수 있는 여건 형편에 닿는대로 제공하고...공부 눈에 띄게 안하거나 딴 짓하면 패거나 벌주거나 혼내거나하여 가만 두지않는 정도로 ...역할을 끝냅니다.
그래도 결국 공부 잘 못하는 것은 속상하지만...참아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가 부모로써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자식농사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저도 고민하고 가슴치며 사는 가엾은아버지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 터지는 속을 누가 알겠습니까? -
주방보조2004.09.21 01:04
엄마든 아빠든 아이들 설건드려놓으면 엉깁니다^^
답글
그래서 팰 때는 확실히 정서적으로 눈 내리깔고 눈물짤 때까지 패버려야 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말안듣고 빤질거리던 넘들도 군대가면 설설기잖습니까?
애국심때문입니까? 나이가 들어서 입니까? 부모와 떨어져 있으니 외로워져서 입니까? 다 아니거든요.
오직 매맞는 것 겁나서 그런 것이거든요.
...
저는 저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성경말씀도 팰려면 확실하고 찐하게 패라고 지지해 주고 있구요. 학교선생님들이 포기했으니...더더욱 확실하게 가정에서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더하여
꾸중하는데 건들거리거나 눈똑바로 뜨고 엉기거나 말대꾸하거나 하면
반드시 갑절로 갚아줍니다^^...아이들을 위해서...
...
그래도 되도록이면 안때리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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