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인라인 스케이트의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주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너무 위헙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드라마에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아이가 사고를 당해 죽는 이야기가 등장하여
"거짓말 절대불가!!!"처럼 "인라인 스케이트는 절대 불가!"가 우리집 금지목록에 올랐습니다. (당시는 롤러불레이드라고 했는데 뭐가 다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로 용어를 통일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인라인을 타는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나 봅니다.
생일이나 성탄절같은 선물을 요구할 때가 되기만 하면
"너 죽고 싶냐!"하는 아버지의 무서운 불호령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인라인 사주세요"라고 툭툭 건드려 댔습니다.
그러던중
2002년 성탄절에 이놈들이 집단으로 ... 있지도 않은 "싼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요리왕 칼럼에 녀석들의 호소문을 올리고 제가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사이...
너굴님네에서 너굴님이 쓰던 것인지 아들님이 쓰던 것인지...잘 보관되었던 인라인이 하나 날라왔습니다.
이것이 우리집 인라인의 역사를 시작하게 한 시발점입니다.
그 인라인을 진실이도 타보고 나실이도 타보고 충신이도 타보았는데
결국 충신이의 몫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이 녀석이 그것타고 밖에서 놀면 ... 누나들은 신어볼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너희들 공부안해! 엉?"하는 아부지^^의 호령소리를 들어야만 했으니까요.
특별히 안가르쳐 주어도 잘 타더군요.
몇달만에 베어링과 바퀴가 다 망가지도록...잘 탔습니다.^^
...
그리고나서...
작년 여름 난지도 캠핑장에서 1박2일의 여정동안 ...월드컵 경기장 까르프매장에서 4만9천원짜리 충신이의 저축한 용돈을 다 턴 인라인...그것을 자전거 뒤에 단단히 동여 매고 돌아오던 그날이
우리집 인라인의 제 2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더 이상 충신이 밑의 아이들의 인라인 사달라는 요구사항을 거절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경이도 새 인라인을 사주었고...올해에는 교신이까지 인라인을 몇달 미리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랫것 셋이서 씽씽거리며 복도와 주차장과 길거리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
큰 녀석들이 드디어 거칠게^^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만약 아빠가 인라인을 일찍사주셨더라면...제가 이렇게 숏다리가 아니었을 거란 생각 안해보셨어요?"...진실.
"아빠 뭐예요 동생들은 다 인라인 타는데 우리는 왜 못 타요? 이것이 아빠가 항상 주장하시는 공평인가요?"...나실
"그래... 좋다, 여름 방학이 되면...네들 저축한 용돈 한도내에서 고급 인라인^^으로 사 주겠다. 그러니 방학될 때까지 참고 공부해라...이정도면 공평하지?"...아빠
...
^^
-
저희들 아들놈들은 나이 차이가 일곱살이 나서 그런지
답글
불평등에 대한 호소를 없답니다.
남편은 작은 아이를 늘상 무릎위에 앉혀놓고 살 정도로 티를 내지만
큰아이에게는 정말 무뚝뚝하답니다.
어려서는 작은아이 이상으로 예뻐했지만요.
롤러브레이드 저도 늦게 사주었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빙상경기장 가면 정말 선수급들이던데
저희 작은아이는 어린 아이 수준...
지금은 많이 나아졌답니다.
큰아이는 운동하라고 사주었더니 잠깐뿐이고...
그래서 요즘 제가 한 번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래도 항상 아이들이 북적거리는 게 행복하시지요?
나중에 아이들이 다 어른이 되고나면 더 행복하실겁니다.
항상 즐거운 일들이 많으시길 빕니다. -
주방보조2004.08.31 14:15
"사랑은 자란다..."
답글
...
나실이가 장난으로 교신이 머리를 발로 툭툭 건들다가 곁에 있던 진실이까지 무서운 엄마에게 혼이 났습니다.
큰 녀석이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억울하다면서 울며 씩씩거리고 자기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녀석을 끌어내고^^(부르면 그냐~ㅇ나오지만^^) 무엇이 불만이냐 물었더니
첫째는 자기는 잘못이 없었다는 것과
둘째는 막내만 너무 편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이 없다는 부분은 ... 보고도 가만 있었으니 잘했다 할 수 없고 나실이만 그리했다는 것을 엄마는 몰랐다 정도에서 타협이 이루어졌고
막내만 편애한다는 부분에 대하여는
맨 위에 쓴 글대로 '사랑은 자란단다'로 설득을 했습니다.
어떻게 6살짜리 아이 사랑하는 것과
16살짜리 사랑하는 방법이 같을 수가 있겠느냐고...사랑은 머물지않고 자라는 것이라고...
...
그리고 주범인 나실이 팔뚝을 두번 꼬집어 주는 것으로 ... 해결을 했습니다.
...
^^
그리고 인라인 한번 배워보세요...구르는 어머니! 멋있지 않습니까?^^ -
푼수2004.08.31 19:19 신고
저는 어렸을 적에..
답글
롤러스케이트나, 스케이트 보드를..
참 재밌게 탓었는데요^^
아, 자전거도 그렇고, 겨울 스케이트도 그렇고..
평생에 세번가본 눈썰매도 그렇고..
노는 것은 안 좋아한게 없었나 보네요^^
요즘은 안 하지만..
인터넷 게임이나 오락도..
한번 배웠다 하면.. 정말 푹 빠져서 배우고 즐겼었는데요..
글고 보면.. 저는 노는 거 참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제가 안 좋아 하는게 없네요^^
요즘은, 유일하게 즐기는 것이 있다면..
바둑 하나 남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라이브 타이젬에서 종종 두어요^^
아이디는 戀人 6단(가짜기력), 사랑나눔 1급 (진짜기력), 愛인(14급?)
입니다.. 바둑 두시는 분 있으면 언제 한번 두시죠^^ -
푼수2004.08.31 21:12 신고
네,, 바둑 중독성 강해요^^
답글
근데, 8급이시면..
가장 재밌을 시기인데요^^
......
예전에.. 처음 바둑 배우려고 작정했을때는..
이창호나, 조훈현, 유창혁같은..
사람들의 바둑을 TV에서 해설 해줄때에..
해설자들의 말을 듣고도 이해 못하는 제 자신이 신기해서..
해설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만..
배워보자 해서.. 두기 시작했었는데요..
한 5급될 때까지는..
바둑돌들이 머리속에서 계속 떠올라서..
참 골치 아팠었습니다 ^^
예배인도할때도 머리속으로 순간순간 바둑돌들이 지나갔으니까요^^
바둑두기 시작한지..
한 1년쯤 되었을적에..
아마 2단정도가 되었었는데요..(작년 1월 ^^)
3단 이후의 세계는..
정석도 더 많이 공부해야만.. 기력이 상승될 수 있는 부분이라..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어서..
(이제는 프로9단들 대국을 해설없이 봐도.. 대강은 이해하니까요^^)
그때부터는 한동안은..(1년가량?) 바둑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
근데, 요즘은 하루에 한두번씩, 속기로 두는데요..
인격수양과 성품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생각하며 두고 있습니다^^
바둑을 두면요,,
그 상대방의 성품과 인격들이 훤히 보이는데요..
동시에.. 저 자신의 숨겨저있는 공격성내지는.. 내면까지도..
한수 한수를 통해서 드러나거든요^^
취미삼아 두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나름의 의미를 두며 두기도 해요^^
근데, 조금만 승패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그리고, 바둑의 수읽기에 빠지기 시작하면..
중독될 수 있는 위험성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남겨놓은 유일한 취미니 만큼..
좀더 성숙하게.. 저 자신에게 보탬이 되는 취미로 만들어 갈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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