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구곡폭포로 가다...1

주방보조 2004. 8. 23. 11:21

지난 토요일은

여름방학 동안 바다를 외치던 녀석들에게 준 작은 선물이 된 날입니다.

 

...

 

그 부르짖음이 어느정도였나면

 

요즘 찬송가를 겨우 읽고 부르는 교신이가 왈~

 

"천성문만 "바다로 나가세'~" 하고 불러 재끼고 돌아다녔다는 말이죠.^^

 

그뿐입니까?

 

키가 훌쩍 커버린 맏아들 충신이 녀석은 침대에서 뒹굴뒹굴 구르며 데모하는 이들 흉내라도 내듯이 교신이까지 끌어들여

이리 구르며 "동해" 저리 구르며 "서해" 부르짖다 몇번 혼나기도 했다는 것 아닙니까.

 

원경이는 예의 그 딱딱한 어법으로 "우리 왜 바다 안가요? 언니들이 공부 못한다고 우리까지 못가는 것은 불법아녜요?" 라고 했고

 

큰 녀석 둘은 너희들 때문에라는 아빠의 주장에...할 말은 없지만...동생들의 항의를 은근히 부추기며 다녔다는 것이죠.

 

...

 

급기야 개학이 점점 가까워 오자 충신이와 원경이와 교신이가

매주 한번씩 만나는 작은 외삼촌에게

" 삼초온~우린 올해 바다 안간대요~~~"하며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와 제 아내의 형편을 슬쩍 눈치 챈 작은 처남은

"애들아~ 우리 식구도 바다에는 5년에 한번 갈까 말까 그랬어..." 라고 말했고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맘씨좋은 외삼촌에게 ...퇴짜를 맞은 아이들은 풀이 팍 죽고^^

 

...

 

조카들을 가엾게 생각된 작은 처남은 우리에게 토요일에 함께 가까운 산에라도 가기를 권했고... 우리 모두는 고맙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저와 아내는 산행전문가^^인 작은 처남의 도움을 받아서 손쉽게 솔직히 좀 미안했던 아이들 불만을 해결하니 좋았고...게다가 저비용이고 운동까지^^

 

아이들은 바다대신 산...꿩대신 닭이라도 챙기게 되어서 좋았고^^

 

...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산에서 별도 보고 밥도 해먹는 1박 2일의 여행까지...를 꿈꾸기까지 했지요^^

 

그러나 곧 여러가지? 여건상...꿈꾸는 즐거움은 그정도로 마감하고

 

가볍게 토요일 하루 다녀올 수 있는 쪽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작은처남은 산정호수 근처의 산과 구곡폭포로의 산책 중 하나를 선택하기를 제안했고

 

우리는 강촌의 구곡폭포로의 가벼운 산책을 선택했습니다.

 

...

 

지난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작은 처남의 7인승 지프?에...작은 처남과 우리 일곱식구 8명이 꽉 채워 타고...출발하였습니다.

 

저는 1982년 신입사원때 야유회로 가본 후 22년만에 강촌의 구곡폭포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

 

금요일 밤에 이마트에서 음료수와 빵과자등을 준비하고

토요일 일찍 김밥 열줄도 준비했지요...

 

아이들요?

 

한달 내내 여행에 굶은 것들이니...차타고 밖에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신이나서 펄떡 펄떡이었죠 뭐^^

 

 

 

 

  • 푼수2004.08.23 12:31 신고

    강촌 구곡폭포의 여행과정과 감상문이..
    아마도 2편이 될 듯한데요^^

    아... 저도 가고 싶어지네요^^

    인터넷으로 알아본뒤에..

    또 갑자기 한번 자연이 무척이나 그리울때..
    찾아가 봐야 겠습니다^^

    그동안은 새벽에 잠들어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이리 상쾌할 수 없습니다^^

    시간도 여유, 맘도 여유, 영(?)도 여유충만입니다^^

    답글
  • 빈하늘2004.08.23 15:40 신고


    대군이 이동을 했네요 ^^

    애들 덕분에 부인과 김원필님 즐거운 여행하셨습니다.
    애들이 그렇게 자연을 접하고 부모님들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
    참 중요한거 같네요 !

    가족간의 아담한 여행 너무나 부럽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자주 나가시는 편이시네요.가족과 함께요.
    그런 넉넉한 여유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평온한 그림 한 폭을 보고 있는거 같습니다 ^________^

    답글
  • 주방보조2004.08.23 16:27

    푼수님...

    강촌의 지난 토요일까지 딱 세번 가본 곳입니다.
    대학때 한번 회사에서 한번 그리고 지난토요일...

    예전에는 흔들거리는 다리가 있었는데...이젠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자전거...대여가 많았구요...

    실제 자연은...여전했습니다. ^^

    가볍게 산책하기엔 추천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4.08.23 16:32

    빈하늘님...

    사실 저는 가운데 서 있답니다.

    무조건 놀러가는 것 좋아하는 아이들과

    웬만하면 집안에서 밀린 집안일하고 싶어하는 마눌님

    그 사이에 제가 서서 고민하며 중재하는 입장이지요^^

    ...

    아내를 동반하여 어딘가 가는 일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만 돌아다닌 경우가 허다했지요.

    그런데
    주5일제가...많은 혜택을 주는군요^^...

    이번에도 주5일제가 아니라면 꿈꾸지도 못할 여행이었으니까요...

    ...

    기러기아빠인 작은 처남에게 많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답글
  • 평미레2004.08.23 18:03 신고

    천성문만 '바다로' 나가세.... 압권입니다.
    교신이가 아빠 닮았지요? 물어보나 마나겠습니다만....

    답글
  • 쌍그아부이2004.08.23 18:09 신고

    행복하셨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4.08.23 21:12

    "천사도 바다가겠네~"...라고 할정도였답니다^^

    막내는 멋쟁이 큰 처남을 닮았습니다.

    아이 다섯이 모두 외택을 해서...

    맏이는 외할머니, 둘째는 외증조할머니, 세째는 작은외삼촌 , 네째는 엄마...그리고 다섯째는 큰외삼촌...을 주로 닮았습니다^^

    저 닮은 녀석은 손자나 손녀대에서 볼 것같습니다...

    ...

    오치는 메국으로 돌아갔습니까?

    답글
  • 주방보조2004.08.23 21:13

    쌍그아부이님...

    많이 행복했습니다^^...힘도 들었고...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