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탄천과 양재천에 대한 보고^^

주방보조 2004. 8. 11. 01:38

지난주 화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탄천변 자전거도로를

충신이와 함께 다녀왔고

 

이번주 화요일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원경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

 

지난주에 바다로 가자고 일종의 데모를 하다가 혼이 나고 풀이 죽은 충신이를 부추겨서 둘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다며 잠실대교를 넘어 신나게 달렸습니다.

양재천이 잘 가꾸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잠실 종합운동장 아래쪽 면허시험장을 조금 지나 갈림길이 나왔을 때...약간 망설였습니다만

반골기질이 작동하는 바람에 왼쪽으로 틀어  탄천쪽으로 향했습니다.

불안한 듯 자꾸 어디까지 가시냐고 묻는 아들놈에게 ... 빨리 따라오기나 하라면서 씽씽 달리기만 하였습니다.

탄천은 하천의 폭이 비교적 넓고 거기를 가로지르는 다리도 넓고 길어 다리밑이 시원하였고 벤취가 마련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물론 다리가 나오지 않는 곳에선 쉬기가 마땅치 않았지요.

가다가다 끝이 나지 않아...오른쪽에 군부대인지 뭔지가 길게 담벼락을 하고 탄천을 끼고 있고 왼쪽에 성남시에서 제공하는 물놀이장이 있는 곳에서 돌아왔습니다.

너무 더워서 그랬겠지만 자전거타기에는 그만일정도로 길이 한적했고 포장도 잘되어 있었습니다..

가져간 마른 오징어와 가래떡과 2.5리터짜리 물을 다 소진하고 

다시 잠실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빠 이번 주일날 살곳이 가는 거에서 저는 빼주세요 제발..." 이것이 돌아오는 길의 맏아들놈 소원이었지요^^

 

물론 그 소원 들어주었습니다. 제가요 그래도 들어줄만한 소원은 다 들어줍니다.^^

 

...

 

어제는 서울이 36.2도를 기록했다는 날인데

그것도 모른 채 딸 셋을 초청했습니다.

 

야 너희들 아빠랑 양재천 가보자. 거기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도 있다더라

우린(큰딸 둘) 아침에 인라인타고 운동했어요

야 그건 아침운동이고 이건 ...진짜운동이잖아.

싫어요 충신이나 데려 가세요

충신이 없잖냐 그리고 너희들은 걔가 불쌍하지도 않니?

쩜쩜쩜

야 원경아 너 나랑 같이 가자

아악~가기 싫은데요~

맛있는 것 잔뜩 사줄께 가자 응?

아이스크림하고 음료수도 사줄꺼예요?

물론이지...ㅋㅋㅋ(먹는것에 약한 원경이^^)

 

...

 

속도를 충신이 때보다는 좀 줄여서 씨잉~달렸습니다.

양재천은 소문과는 다르게 길이 좀 좁고 탄천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개천수준이었습니다. 교총빌딩을 지나 무지개 다리를 지나 얼마 못가서 자전거도로는 끝이 나더군요.

마땅히 자전거 타고 가다가 쉴만한 장소도 찾아보기 힘들었구요.

물도 상류에서 공사를 하는지 위로 올라갈수록 뿌연상태로 내려왔고 인공적인 설치물이 좀 돋보였을 뿐입니다.

 

공짜 물놀이장이 둘이 있었는데(셋인지 모르겠으나 풀섶에 가려서 건너편을 확인하기어려웠습니다)

탄천변에 있던 성남시의 물놀이장은 물이 참 더러워서 발 담구는 것도 좀 민망했는데 이곳의 물놀이장들은 물도 깨끗하고 덜 소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새물이 공급되는 곳은 강남의?아주머니들이 차지하고 둘러 시원함을 만끽하고 계셨고 그 근처는 그 아주머니의 아이들만이 시원한 그 물에서 신나게 놀고 있구요.

제가 시원한 물을 찾아 그쪽으로 가까이 걸어가자 ...경계의 무서운 눈초리가 쏟아지더군요.

원경이, 그것을 동족인 여자?의 본능으로 느꼈는지

아빠 그만 가요오~...외쳤답니다.^^

 

...

 

청담동 삼익아파트 뒤의 터널을 통과해서(전망좋은 벤취가 있더군요)

원경이의 세째 이모네 큰외삼촌과 작은 외삼촌네 큰이모네를 지나...영동대교를 건너 집으로 왔습니다.

 

아빠  이모네집이네~ 우리 들려요~

 

임마 그건 민폐야...

 

...

 

^^

 

 

 

 

  • 쌍그아부이2004.08.11 04:27 신고

    우리 두 꼬추 키울 때 왜 이리 못했는지 모리겄네요....
    당시 정말 미련했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흑흑....
    슬퍼요. 호해 줘요 라면....좀 징그럽겠다. 흐흐...

    답글
  • 김순옥2004.08.11 07:31 신고

    원경이네 이모네 큰외삼촌...참 복잡한 촌수지요?
    늘 부럽습니다.
    김원필님의 아들과 딸로 태어난 사람들은 축복입니다.
    든든한 신앙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랑...
    안그려고 해도 자꾸만 저희 집 아이들 아빠가 미워지는 부분이랍니다.

    예뻐할 줄만 알지 수영장도 자전거도 목욕탕도...
    아들들과 공유하는 게 별로 없는...

    쌍그아부이님 방에서 열받지 말자고 외치고 왔는데
    지금 마구 열 받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사나흘은 더 덥다고 하니 기가 딱 막힙니다.
    어제는 오늘까지라고 하더니만.
    더울 때는 자전거 너무 오래 타면 힘들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답글
  • 주방보조2004.08.11 07:38

    탄천에는 이런 전설이 기록되어 있더군요.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들이 동방삭이 누군지 알 수가 없어서
    호기심 많은 동벙삭을 유인해 내려고 숯을 물에 씻어 대었답니다.
    과연 동방삭이 '16만년을 사는 동안 이런 일은 못봤다'고 하여 정체가 탄로나...잡혀갔대나...ㅋㅋ

    ...

    16만년을 참 별볼일 없이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

    쌍그아부이님...^^

    아드님 둘 데리고 스케일 크게 중국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답글
  • You sat down at2004.08.11 07:55 신고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
    가장 노릇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군요...... 에혀.

    답글
  • 주방보조2004.08.11 08:06

    김순옥님...
    그러지 마세요..,
    여기다 내놓는 이야기들은
    가뭄에 콩같은 것입니다.

    ...

    막내는 자기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아빠가 밉다하고
    원경이는 먹을 것만 있으면 기꺼이 따라오고
    충신이는 약간의 공갈협박이 있어야 따라옵니다.
    위로 두 녀석은 확실한 명령이어야만 느릿느릿 따라 나섭니다.

    큰 녀석들일수록 부모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

    땡볕의 자전거타기에는 모자와 냉수...이것이 필수품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4.08.11 08:11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님^^

    군대도 다녀오셨으니...곧 결혼도 하시겠군요.

    자식을 키우는일이 만약 의무적인 것이라면...그것만큼 힘든 일도 별로 없을것입니다.

    그런데...그렇지 않은 것같아요. 재미있고 즐겁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그러니 너무 염려 마세요^^

    답글
  • 머슴2004.08.11 08:49 신고

    저도 아들에게 협박을 하는데요..
    이젠 아들이 엄마의 협박을 미리 말해버리더라구여..
    협박인줄 알면서....따라줄때는....정말 이쁘지요...?

    참 좋은 교훈들이 담아져있어서 좋아요..

    답글
  • malmiama2004.08.11 10:10 신고

    방학을 맞아 헌나라의 어린이(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가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정민이와 형민이...를 걱정하던 차에
    지난주 초에 아내가 큰넘 작은넘과 함께 집근처 헬쓰클럽에 가입했습니다.
    3개월에 10만원인데 1개월에 셋이 10만원에.

    아침 저녁 두 번 가기로 작정들을 했나본데... 하루 한 번은 가는듯.
    이후, 비교적 일찍 잘 자고 잘 일어나고... 어제 저녁엔 보니까...
    자기전에 성경도 읽더이다.

    비교적 오늘부터 정상적인(?) 삶이 되었습니다.

    다음주 중에 '북카페'에 가심이 어떠할지요.
    오늘 아침 아내에게... 쉬리님과 통화해보라고 했습니다.
    무슨 요일이라고 하지 말고... 도적같이 방문 할 거라고...ㅋㅋ

    수요일과 금요일 빼고... 괜찮은 날짜와 시간을 멜로 알려 주시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4.08.11 13:51

    머슴님...
    이쁜 아드님이 계시군요...^^

    고맙습니다.

    너구리님...
    저도 더위에 지지않게 하려고 아침에 7-8시까지 ebs 를 듣게 하고
    인라인타고 아파트를 다섯바퀴돌게합니다.
    근데 너무 더우니...퍼져 자도 봐줍니다^^

    북카페에는
    하시라도 괜찮으니...메일을 주시면 따르겠습니다.

    답글
  • 2004.08.11 15:28 신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려보던게 언제적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네요..
    쌩쌩 달릴 수 있는 님이 너무 부럽습니당..
    함께 자전거 탈 누군가 거부하면 또 다른 누군가를 꼬실수 있게 자녀가 많은것도 복이시구요. ^^
    우리 남편 회사 앞에 양재천이라 점심 후 산보를 한다던데..
    언제 주말에라도 요리왕님 사진들구 양재천에나 가볼까나요.. 수배하러.. ㅋㅋㅋ

    답글
  • 주방보조2004.08.11 18:33

    서울에서 웬만한 곳은
    자전거로 출퇴근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자전거를 좀 좋은 것으로 사고^^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십분 활용한다면
    날이갈수록 느는 실력과 더불어 ...말이죠.

    비가오거나 하면 근처에 묶어 놓고 대중교통 이용하믄 되구요.

    우리집(광진구)에서 서대문까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니까
    버스타고 전철타고 가는 시간에 한 20분 정도 더하면
    운동도 하고 차비도 안들이고 ...

    ...

    잔느님은 아가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

    답글
  • 왕언니2004.08.12 12:28 신고

    강남구는돈많은 동네라서 양재천 잘 가꿔놨지요.
    우리가 개포동 살때는 [86] 모기만 득시글거리는 더러운 실개천이었는데...
    이젠 학습용 논도 있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끝내주겠던데요?
    전 출퇴근때 타워팰리스쪽을 지나면서 구경만 하고 침만 흘립니다.

    이 더위에 좀 무리를 하셨네요.
    가을이면 좋을텐데...그때는 날시는 좋은데 애들이 방학이 아니지요?
    정말 어긋나기만 하는 세상입니다. ㅎ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4.08.12 13:37

    왕언니님...

    오후 6시가 넘어가면 좋았을 뻔 하였습니다.

    물속에 피래미같은 물고기도 좀 보이고 큰 밤알만한 게도 보았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비교적 적고 어릴 때 보리잠자리라 부르던 꽁지가 파란 잠자리가 적잖게 많이 보였습니다. 숫말잠자리도 한마리 보았고 실잠자리도 한마리 보았습니다.
    엄청나게 큰 강아지풀(강아지풀이 아니겠지요^^)들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너무 더워서 ...원경이 얼굴이 빨갛게 익었었지요^^

    ...

    예..자전거 타기는 가을이 제 맛이지요.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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