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들 다섯에게 철저^^하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치원은 딱 1년 조금 못미치게 다니게 하고(왜냐하면 졸업하는데 비용이 지나치게 들어서 12,1,2월은 생략)
학원이니 과외니 학습지같은 것은 공히 '전혀'안하게 하고
피아노는 '찬송가'를 칠 수 있는 정도로만 모두 다 직접 가르치고^^(진실 나실 충신 원경 모두 찬송가는 척척 치죠^^)
자전거도 각각 하나씩 다 갖게 해주고 인라인 스케이트도 모두 자기 용돈이나 생일선물로 자기것을 갖게해주고 말입니다.
예외가 딱 하나있었는데
충신이에게 태권도를 도장에 보내 2년반정도 가르친 것인데...적잖은 불평이 있었지만
딸들에게말했죠.
그건 나중에 너희들 보디가드용으로 가르친 거니까 ... 알겠나!~소리를 지름으로
딸들에게 아빠는 공평한 분^^이란 설득을 결국 얻어냈지요^^.
...
한글을 깨우치는 일에 있어서도 저는 공평하게 ^^ 처신합니다.
일단 벽에 진실 나실 어렸을 때 보고 익히던 한글공부 도표를 붙여 놓습니다.
아내는 가끔 유치원을 일찍 보내든지 학습지를 시켜서 교신이를 빨리 책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저를 툭툭 건들지만
저는 저의 공평^^을 깰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반대하고 버텨냅니다.
작년부터 교신이는 그 도표를 보면서 슬슬 받침없는 글자들을 적당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한글공부 교제 5살 6살용 두권을 사다 주었고
저는 누가 버린 에니메이션 세계명작 시리즈를 줏어다 주고
나머지는 교신이 자신의 몫이었지요.
왜냐하면 공평^^을 위해서...물어보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그리곤
가끔 찬송부를 때 녀석이 형닮아 특이하게 큰 목소리로 '아는 글자'를 박자에 맞지 않게 소리질러서 좌중을 웃기곤 했는데
얼마전부터 제법 몇몇 문장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성경을 돌아가며 읽는 시간에 슬쩍 끼워줬더니...세로로된 것이 영 불편했는지 칸을 잘못 맞춰 우리를 긴장하게 한 것 말고는 70%정도를 스스로 읽더라구요.
며칠전엔 녀석이 일찍 일어나 서성이길래 새벽기도에 데려가서 사무엘 상 17장을 저와 번걸아 가면서 떠듬떠듬 다 읽었구요.
그래서 어제는 가족 모두 함께 하는 북스터디 시간에 맨 끝 네줄을 읽게해주었더니
거의 완벽하게 한글자(워를 위로읽었지요)를 빼고는 또박또박 다 읽어 내려 가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4살에도 한글을 다 읽고 쓰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니
6살먹은 녀석이 책을 좀 읽었다기로서니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마는...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고...
우리 모두는 힘껏 박수를 쳐 주었고...
녀석은 턱을 약 30도 정도 치켜 올린 채로 좌중을 둘러보며 좀 심각한 얼굴로 자신을 향한 칭찬에 은근히 으스대고 있었습니다.
...
오늘부터 충신이와 원경이는
교신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겠다며 방방 뜨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라고...자기의 몫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공평을 가장한 짠돌이 아빠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
저희는 요즘 남편 등살에 저녁시간 30분씩 매일 에어콘을 가동시킵니다.
답글
집에 있는 저는 견딜만한데 밖에서 돌아오는 사람은 무척 더운가 봅니다.
너무나 자상한 아버지에 질투가 납니다.
무엇이든지 엄마에게 물어보는 막내놈에게 선언을 했습니다.
'영어에 관한한 아빠에게 물어 보아라'
'다른 건 몰라도 아빠가 영어는 엄마보다 100배는 더 잘 안다."
그리고 어젯밤 아들은 일기를 쓰면서 아빠에게 여러 번 물어 봅니다.
처음에는 친절한가 싶더니 나중에는
'너 아는대로만 써라,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그래도 웃으면서 말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 그런 아빠하고 사는데...
너무 부럽다는 말씀을 드린가는 게 그만 길게 썼습니다.
저는 제가 손해나는 기분 들어서 학원도 안보내고 유치원도 그것도 작은놈은 미술학원으로 딱 일 년씩 보낸 엄마입니다.
학습지 사다주고 제가 체크합니다.
그게 빨리 졸업시키는 게 관건인데 그게 좀 잘 안되어서 문제더라구요.
암튼 많이 부럽습니다.
더운 날씨에 더 열받을 만큼 많이... -
머슴2004.07.29 14:57 신고
어쩌다 한번씩들러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답글
저도 공평하게 아이들키우고싶은생각에 그리 합니다..
막내라고 이쁘다 생각은 안하고..
큰애는큰애다운면을 이뻐하고.
막내는막내다운면을 이뻐하고..
그런데 제가 아이들 말을 자르지 못하고있어요...
무엇하나 사주는것도 생일 선물이라고 대신하며 사주기 싫더라구요..
생일땐 그냥 지나칠수도 있을테고..
가지고싶은건 그때그때 해결해주고싶어서 그리해주는데..
그래서인지 절약성이 없음을 느낍니다..
스스로 용돈을 모아서 해결하는 능력은 부모님 책임인듯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자주와서 배워야할것같네요.. -
sunny2004.07.29 23:39 신고
공평을 가장하고 있는 짠돌이 아저씨,
답글
애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여자애들도 태권도같은 운동하는 것이 아주 좋아보이더군요.
건강한 체력이 자신감있는 생활태도를 가져다 줍니다.'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제기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찬찬히 잘 설명해 주는 능력이 있다면? 만점 아버지겠지요. 어떤 때는 공평이 불공평이고, 불공평이 공평이 되는데, 그 상황과 이유를 잘 설명하고 서로 납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공평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 애는 이제 고3인데 말을 잘 안듣지요. 애가 하나 뿐이니까, 님의 자식 얘기를 그냥 부러운듯 볼 뿐입니다.
평안과 지혜가 그 가정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샬롬
청랑 -
빈하늘2004.07.30 05:22 신고
답글
정말로 맘에 드는 교육법이네요.
김원필님 자녀분들은 어릴적부터 남들이 못 배우는 그 무엇을 배우며
잘 자라네요 ^^
김원필님의 이런 부분들을 아마도 사모님이 존경하는 부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누나들 보디가드용...ㅋㅋㅋ
맞는 말이로군요 !
교신이가 나중에 크면 대단할 거 같아요.
김원필님의 가르침 아래 자란 누나들 가운데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테니까요 ^^
참으로 대단하십니다.요즘같은 세상에 의지대로 밀고 나가시는거며
또 똑바로 애들 가르치심에 모두 본받아야 할 거 같네요.
가족이 모두 피아노 친다..너무 황홀하군요 ^^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주고 받기...지하철 7호선 (0) | 2004.08.13 |
---|---|
탄천과 양재천에 대한 보고^^ (0) | 2004.08.11 |
비온 후 한강...에서 (0) | 2004.07.26 |
5천원을 찾아라!!! (0) | 2004.07.19 |
충신이의 반성문... (0) | 200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