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막내...글읽기

주방보조 2004. 7. 29. 08:03

저는

아이들 다섯에게 철저^^하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치원은 딱 1년 조금 못미치게 다니게 하고(왜냐하면 졸업하는데 비용이 지나치게 들어서 12,1,2월은 생략)

학원이니 과외니 학습지같은 것은 공히 '전혀'안하게 하고

피아노는 '찬송가'를 칠 수 있는 정도로만 모두 다 직접 가르치고^^(진실 나실 충신 원경 모두 찬송가는 척척 치죠^^)

자전거도 각각 하나씩 다 갖게 해주고 인라인 스케이트도 모두 자기 용돈이나 생일선물로 자기것을 갖게해주고 말입니다.

 

예외가 딱 하나있었는데

충신이에게 태권도를 도장에 보내 2년반정도 가르친 것인데...적잖은 불평이 있었지만

딸들에게말했죠.

그건 나중에 너희들 보디가드용으로 가르친 거니까 ... 알겠나!~소리를 지름으로

딸들에게 아빠는 공평한 분^^이란 설득을 결국 얻어냈지요^^.

 

...

 

한글을 깨우치는 일에 있어서도 저는 공평하게 ^^ 처신합니다.

 

일단 벽에 진실 나실 어렸을 때 보고 익히던 한글공부 도표를 붙여 놓습니다.

아내는 가끔 유치원을 일찍 보내든지 학습지를 시켜서 교신이를  빨리 책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저를 툭툭 건들지만

저는 저의 공평^^을 깰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반대하고 버텨냅니다.

 

작년부터 교신이는 그 도표를 보면서 슬슬 받침없는 글자들을 적당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한글공부 교제 5살 6살용 두권을 사다 주었고

저는 누가 버린 에니메이션 세계명작 시리즈를 줏어다 주고

나머지는 교신이 자신의 몫이었지요.

왜냐하면 공평^^을 위해서...물어보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그리곤

가끔 찬송부를 때 녀석이 형닮아 특이하게 큰 목소리로 '아는 글자'를 박자에 맞지 않게 소리질러서 좌중을 웃기곤 했는데

얼마전부터 제법 몇몇 문장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성경을 돌아가며 읽는 시간에 슬쩍 끼워줬더니...세로로된 것이 영 불편했는지 칸을 잘못 맞춰 우리를 긴장하게 한 것 말고는 70%정도를 스스로 읽더라구요.

며칠전엔 녀석이 일찍 일어나 서성이길래 새벽기도에 데려가서 사무엘 상 17장을 저와 번걸아 가면서 떠듬떠듬 다 읽었구요.

 

그래서 어제는 가족 모두 함께 하는 북스터디 시간에 맨 끝 네줄을 읽게해주었더니

거의 완벽하게 한글자(워를 위로읽었지요)를 빼고는 또박또박 다 읽어 내려 가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4살에도 한글을 다 읽고 쓰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니

6살먹은 녀석이 책을 좀 읽었다기로서니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마는...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고...

우리 모두는 힘껏 박수를 쳐 주었고...

녀석은 턱을 약 30도 정도 치켜 올린 채로 좌중을 둘러보며 좀 심각한 얼굴로 자신을 향한 칭찬에 은근히 으스대고 있었습니다.

 

...

 

 오늘부터 충신이와 원경이는

교신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겠다며 방방 뜨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라고...자기의 몫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공평을 가장한 짠돌이 아빠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 주방보조2004.07.29 08:49

    그제와 어제는
    결국 에어콘을 켜고 말았습니다.

    전기세가 얼마가 나오든...숨막혀 죽겠다는 아내를 살려놓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년에 두번 쓰고...올해는 몇번이나 쓸지 모르겠습니다. 마눌님을 살리기 위해서^^

    답글
  • 초록피아노2004.07.29 09:04 신고

    원필님은 마눌님 사랑도 각별하시네...음...참, 좋으시분...
    막내가 글을 다 읽어요?
    저도 영재교육이니 뭐니...그런거 너무 싫어서 딸아이한테 아직 글자 한자도 안 가르쳐 줬는디...학교가면 어련히 하겠지 싶어서지요.
    내년에 학교 들어가요. 여긴 6살에 들어가서 처음 한 해는 유치원의 연장이죠. 글자도 안 가르쳐 준답니다.
    제가 너무 배움에 스트레스 받고 살아서, 우리 딸아이는 축구선수가 되든, 어부가 되는...지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가만히 놓아 둘 작정입니다.

    답글
  • 김순옥2004.07.29 09:53 신고

    저희는 요즘 남편 등살에 저녁시간 30분씩 매일 에어콘을 가동시킵니다.
    집에 있는 저는 견딜만한데 밖에서 돌아오는 사람은 무척 더운가 봅니다.

    너무나 자상한 아버지에 질투가 납니다.
    무엇이든지 엄마에게 물어보는 막내놈에게 선언을 했습니다.
    '영어에 관한한 아빠에게 물어 보아라'
    '다른 건 몰라도 아빠가 영어는 엄마보다 100배는 더 잘 안다."
    그리고 어젯밤 아들은 일기를 쓰면서 아빠에게 여러 번 물어 봅니다.
    처음에는 친절한가 싶더니 나중에는
    '너 아는대로만 써라,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그래도 웃으면서 말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 그런 아빠하고 사는데...
    너무 부럽다는 말씀을 드린가는 게 그만 길게 썼습니다.

    저는 제가 손해나는 기분 들어서 학원도 안보내고 유치원도 그것도 작은놈은 미술학원으로 딱 일 년씩 보낸 엄마입니다.
    학습지 사다주고 제가 체크합니다.
    그게 빨리 졸업시키는 게 관건인데 그게 좀 잘 안되어서 문제더라구요.

    암튼 많이 부럽습니다.
    더운 날씨에 더 열받을 만큼 많이...

    답글
  • 순악질 의자왕2004.07.29 11:27 신고

    음하하하~~~
    아무리 그래도...
    쪼까 더이쁜늠이 있기 마련이디........

    답글
  • 주방보조2004.07.29 13:25

    김순옥님...
    그림자는 가리고 빛만 떠드니...그렇습니다.

    님도 대단하십니다^^
    자식들 공부 직접 챙겨주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데요.

    정말 덥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4.07.29 13:27

    의자왕 녕감님^^

    저는 아이들에게 솔직히 말합니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이쁘다고...그래서 막내가 젤 이쁘다고...

    그리고 네들이 막내일 때 젤 이뻤었다고...

    그러니까 아빠는 공평한 아빠라고^^

    답글
  • 푼수2004.07.29 14:09 신고

    공평한 아버님이시기도 하지만..
    공평한 아버님이 되기 위해선..
    달변가도 되야 할듯 싶습니다^^

    원필님 뵐때마다.. 느끼지만..
    '겸손한 달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혹 나중에 애키울일이..
    만약이라도 있다면..
    원필님처럼 키우고 싶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린 '가정교회'에서..
    언급되는 장로의 자격으로서..
    원필님이.. 적정한 모델이 아닌가.. 하고 종종 생각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4.07.29 14:55

    조금 전에
    아담..하고 가정교회를 yes24에 주문했습니다.
    가정교회는 값이 만만치 않더군요^^

    항상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

    건강하게 잘 ... 하시길 기도합ㄴ다.

    답글
  • 머슴2004.07.29 14:57 신고

    어쩌다 한번씩들러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공평하게 아이들키우고싶은생각에 그리 합니다..
    막내라고 이쁘다 생각은 안하고..
    큰애는큰애다운면을 이뻐하고.
    막내는막내다운면을 이뻐하고..

    그런데 제가 아이들 말을 자르지 못하고있어요...
    무엇하나 사주는것도 생일 선물이라고 대신하며 사주기 싫더라구요..
    생일땐 그냥 지나칠수도 있을테고..
    가지고싶은건 그때그때 해결해주고싶어서 그리해주는데..
    그래서인지 절약성이 없음을 느낍니다..
    스스로 용돈을 모아서 해결하는 능력은 부모님 책임인듯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자주와서 배워야할것같네요..

    답글
  • 푼수2004.07.29 15:36 신고

    아... 건강...?

    말씀못드렸는데요.. ^^
    금식은 이틀로... 끝났습니다.. TT

    흐휴~

    금식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기로.. 헤궁~ ^^;;;

    말씀드리기가 참 부끄럽사옵니다^^

    답글
  • 이사야2004.07.29 16:15 신고

    님의 아이들 사랑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즐겁습니다. ^^

    에어콘이요?

    울 딸이 냉방병이 있어서리!~

    끅끅! 버티고 있습니다. 음냐~

    이것도 자식 사랑이겠죠?

    답글
  • 주방보조2004.07.29 21:05

    머슴님...
    배우시다니요
    그냥 엉망으로 살면서 ... 아닌척...재미있는 이야기만 글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자주 오셔서 님의 이야기도 나눠주십시오.
    우리 다섯아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푼수님...
    금식의 때가 아니었나 보군요...
    개인적으론 40일 금식기도 반대하는 편입니다.
    몇분을 아는데...40일금식하고 약간 교만해진 경우까지도 보았거든요.

    이사야님...
    님도
    우리에게
    님의 삶을 조금 나누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쌍둥이이야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을 것같은데요^^
    대박이 예감되는데...요.ㅋㅋ

    답글
  • sunny2004.07.29 23:39 신고

    공평을 가장하고 있는 짠돌이 아저씨,
    애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여자애들도 태권도같은 운동하는 것이 아주 좋아보이더군요.
    건강한 체력이 자신감있는 생활태도를 가져다 줍니다.'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제기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찬찬히 잘 설명해 주는 능력이 있다면? 만점 아버지겠지요. 어떤 때는 공평이 불공평이고, 불공평이 공평이 되는데, 그 상황과 이유를 잘 설명하고 서로 납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공평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 애는 이제 고3인데 말을 잘 안듣지요. 애가 하나 뿐이니까, 님의 자식 얘기를 그냥 부러운듯 볼 뿐입니다.
    평안과 지혜가 그 가정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샬롬
    청랑

    답글
  • 주방보조2004.07.30 00:19

    청랑목사님 고맙습니다.

    ...

    저는 아이 하나 키우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끼리 맺고 풀고 하는 것이 대단히 많거든요.

    혼자 인 아이는 그런 것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참 많지요.

    ...

    저는 저와 성격이 정반대인 활달하기 그지없는 누님과 둘인데...
    어렸을 때 무척 외롭게 커서 ...제법 사보타지를 하며 지낸적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대개들 형제가 너댓은 될 때여서...친구들 집가면 너무 좋았었구요.

    ...

    하긴 요샌 거의 하나 둘이니...상대적 외로움은 덜하겠지만...요.

    답글
  • 빈하늘2004.07.30 05:22 신고


    정말로 맘에 드는 교육법이네요.
    김원필님 자녀분들은 어릴적부터 남들이 못 배우는 그 무엇을 배우며
    잘 자라네요 ^^

    김원필님의 이런 부분들을 아마도 사모님이 존경하는 부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누나들 보디가드용...ㅋㅋㅋ
    맞는 말이로군요 !
    교신이가 나중에 크면 대단할 거 같아요.
    김원필님의 가르침 아래 자란 누나들 가운데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테니까요 ^^

    참으로 대단하십니다.요즘같은 세상에 의지대로 밀고 나가시는거며
    또 똑바로 애들 가르치심에 모두 본받아야 할 거 같네요.

    가족이 모두 피아노 친다..너무 황홀하군요 ^^

    답글
  • 주방보조2004.07.30 07:32

    사실은 문제가 있어요.

    딱 중간^^...이게 우리집 아이들 성적표입니다.

    욕심은 전교 상위권에 들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현실은...야 너네들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절반이나 된단 말이냐?!...죠^^

    성적이 전부 다 가 아니다...
    예...그렇게 믿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지요^^

    ...

    ^^

    답글
  • 2004.07.31 12:26 신고

    다섯아이의 인기가 정말 대단한데요? ^^
    저도 여기와서 아이들 키우시는 얘기 보면서 미리 많이 배웁니다.

    제가 4남매로 자란걸 생각해봐두..
    이곳에서 다섯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봐두..
    역시 형제가 많은게 좋다라는 생각이 팍팍 드는데..
    제 이성은 자꾸만.. 많이 낳아서 힘들게 어찌 키울래? 이럽니다. ^^;;
    혼자 크는 제 조카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
    내 아이도 저렇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면서도 말이지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