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작은 오라버니에 대한 존경심은 참 지대합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제가 할 때면 분명한 이유를 대면서 제쳐두어도
작은 오라버니의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조건 수용한다는 말이지요.
예배후에
날이 개어 화창해진 것을 보고
아내가 한강에 같이 나가겠다고 한 것도
제가 졸라서 된 일이 아니라
오직 작은 처남이 '주5일 근무에 운동 안하면 안좋다'는 한마디가 만들어 낸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끌고 살곳이 다리 가려던 계획을
자전거 못타는 아내를 배려하여 한강 공원에 가서 노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
시장보는 캐리어 카에
교신이 진실이 나실이 롤러블레이드를 싣고.....물 두병하고 깔개하나 잠자리채 그리고 우산 큰것 하나도 곁들여서 실었구요
진실이 자전거에는 원경이 롤러블레이드를 실었구요
충신이는 자기 배낭에 자기 롤러블레이드를 넣어 매고 갔지요.
캐리어카는 제가 끌었지요. 물론^^
가다가 가래떡 세줄을 사서 캐리어카 구석에 끼워 넣고
한강 공원 ...건장한 놈들로 가득 찬...장애인 농구장 바로 옆의
인라인 스케이트 연습장 팻말이 있는 곳 벤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섯놈이 모두 롤러블레이드로 갈아신고...빙글빙글 돌며 잘도 놀았습니다.
아랫것 셋은 잘타고 윗 두녀석이 아무래도 실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너희들은 뚱뚱해서 힘든거지?
아니예요
그럼 왜 그렇게 헤매?
아빠가 그동안 롤러블레이드 안사줘서 그렇잖아요
정말 녀석들의 안전을 걱정해서 그동안 죽 안사줬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교신이 것을 사주면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교신이도 괜찮지 않느냐. 살이나 빼게 사주자~
그래서
충신이는 그동안 타던 것이 낡아서 그리고 진실이와 나실이는 처음으로 새것을 ...녀석들이 그동안 저축해놓은 용돈 탁 털고 제가 1~2만원정도 지원해서 ...방학이되자마자 사준 것입니다.
...
헉헉대며 타는 큰 누나를 막내녀석이 놀려대며 도망다닌 모양입니다.
주둥이가 나와서 진실이는 자전거에 비뚤게 기대어...벤취에 나란히 앉아있는 저와 아내에게 뭔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중3이나 된 녀석이 6살짜리에게 놀림받는다고 노는 꼴이 하두 눈에 시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중3이잖아 넌
쑥~(주둥이가^^)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네가 무시하면 되잖아
쑤욱~
그만 가서 즐겁게 놀아라
쑤우욱~
내 말 안들려!
쑤우우욱~
야! 이...호랑말코 같은 %%%$$$###
...
제 아내는 올해도 자전거를 제대로 못배울 모양입니다.(작년엔 10여미터를 잘 갔었는데)
무섭다...하고 자전거를 한번 만지고는 저를 보고 씩 웃고 끝이 났습니다.
...
저보다 한참 늦게 막내와 나실이 원경이를 대동하고 들어온 아내는 자연학습장의 꽃밭이 너무 환상적이었다고 즐거워하더군요...
...
진실이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제게 잔뜩 혼나고... 다시는 사소한 일로 삐지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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