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뭔 죽음이...

주방보조 2007. 1. 7. 01:06
제288호> 뭔 죽음이 그리 요란한가? 2002년 01월 07일
종교라는 것...

권력을 잡은 종교인이라는 것...

거룩하거나...세속으로부터 초탈한 것으로 존경받는 목사님이나 스님들...

끝까지 그런체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

어떤 고승이란 분의 다비식장면을 어제 티비에서 보면서
결국 속세의 묻은 때를 마지막으로 한껏 과시하고 돌아가시는 품이
어쩔 수 없는 속물이었음을...웃어 확인하였습니다.

...

자식있는 유명한 목사들은
자식에게 물려줄 것 찾느라 ...골병이 들고

자식없는 스님은
가는 길이라도 그리 화려해야...뻑적지근해 지는 것인지

...

이 세상을 넘어선 피안을 바라보는 ... 종교가
어쩌다가 이 모양으로 모두 함께 망가져버렸는 지 한심스럽다는 생각입니다.

...

하늘을 빙자하고
하나님을 빙자해서

자기 권력에 미치고
스스로를 하늘로 하나님으로 치환해버린 이들을 향해서

같이 울어 지샐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싸늘하게 노려보는 것...우리 신도들의 자세여야 하지 않나...생각했습니다.

...

불교를 모르면서...함부러 말하지 말라구요?

그놈이 그놈 아니겠습니까?

아닙니까?

 

01/07 다비식에 참석해야 불교표가 나오니까 17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는 또 정계의 소위 유력자라는 분들이 평소에 혜암 스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얼마나 들었었는지 궁굼하다.

그리고 그들의 평소 종교는 무었이었는지 ?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불교라는 종교가 아니고 혜암스님이라는 개인을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것도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일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이회창 총재가 평소에 말하는 내용중에 혜암스님의 말씀 한구절이라도 인용한 적도 없고 혜암스님에 대한 이야기 한번도 한 적이 없었음을 다 아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까 다비식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함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확장하기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어-? 그런분이 있었어 수준이었을 텐데 말이다.

종교도 정치에 농락당하고 있음을 통탄할 뿐이다.
배규태

 

 

01/07 [감상] 뭔 죽음이 그리 요란한가? 25
제288호, 뭔 죽음이 그리 요란한가? 의 글을 보니 예수 부화한 날과 알지도 못하는 생일을

날을 잡아서 생일 축하한다고 요란떠는 종교인의 글이라고 생각하니 코미디 한편을 보는듯

합니다.

다비식 장면에서 어떤 세속적인 때가 원필님의 눈에 보였는지 아리송합니다.

-- 뭐 이 점은 지기님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기독교인 수준이 이정도 이겠습니다만..--



오공을 위한 조찬기도회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어느 종교의 치졸함은 본 적이 있습니다.

초기에 그토록 아부하며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어느 종교는 훗날 임기말년엔 종교적인

마음으로 포용하지 못하고 등을 돌리는 관계로, 열심히 예배당에 다니던 전 두환씨는

종교적 포용심으로 받아주는 종교에 몸을 피신하고 결국은 불교에 귀의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 물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이야 기독교에선 진짜 그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고 그저 비유쯤으로 무시하면서 가끔 내게 불리하다손 싶으면 외면

해도 괜찮다는 정도로 해석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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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7 다비식의 불교표라... 흐음.. 21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불교라는 종교가 아니고 혜암스님이라는 개인을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것도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일 것이다.

정치인이 혜암스님을 평소에 존경하는 것이 어째서 웃끼는 이야기 인지 바쿠스는 잘 모르

겠습니다만, 바쿠스가 밑줄친 아래의 배 규태 형제님의 글을 보니 진짜 웃기는 일이군요.



>김대중 대통령이나 이회창 총재가 평소에 말하는 내용중에 혜암스님의 말씀 한구절이라도
^^^^^^^^^^^^^^^^^^^^^^^^^^^^^^^^^^^^^^^^^^^^^^^^^^^^^^^^^^^^^^^^^^^^^^^^^^^^^^^^^^
>인용한 적도 없고 혜암스님에 대한 이야기 한번도 한 적이 없었음을 다 아는데 갑자기 돌
^^^^^^^^^^^^^^^^^^
>아가시고 나니까 다비식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함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확장하기위
>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2002년 01월 06일 (일) 13:00에 등록된 기사입니다.

...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97년
^^^^^^^^^^^^^^^^^^^^^^^^^^ ^^^^^^^^^^^^^^^^^^^^^
스님과의 인연을 언급한 뒤 "문득 저를 찾아 '방생'을 화두로 던져주시며 인간방생을
^^^^^^^^^^^^^^^^^^^^^^^^^^
실현하라고 하신 말씀은 국정운영에 커다란 가르침이 됐다"고 회고했다......

---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저런.. 김대중 대통령에게 혜암스님이 '화두'까지 던져주셨었군요.


>돌아가시고 나니까 어-? 그런분이 있었어 수준이었을 텐데 말이다.
>종교도 정치에 농락당하고 있음을 통탄할 뿐이다.

우리가 통탄할 만한 일은 그냥 자신의 섭입견에 따라 믿고싶은대로 믿고 함부로 타인을

폄하하는 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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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7 Re: "믿는 만큼 안다..." 26
>여러 권의 문화유적 답사기를 쓰신 유홍준 교수님께서 유행시킨 말이 있더군요.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유교수님의 위와 같은 표현은 아주 적절하지 싶습니다.


>오늘 김원필님의 새로운 설명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본다."(예수와 안티예수 286호)
>오강남 교수님 같은 분들과 보수 기독교인들을 다같이 지적하면서 하신 말씀인데...
>유홍준 교수님의 유행어 못지 않게 정확한 관찰이시라고 봅니다.

히~ 바쿠스가 김원필형제님에게 자주 했던 표현이긴 한데, 김원필 형제님이 오교수님한테

그 이야기를 돌렸군요. 원문은 "믿고싶은 것만 믿고 지키고 싶은 것만 지킨다."인데,

기독교를 바라보는 많은 지성인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했던 이야기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답글(!)을 달게 된 원문은 다음인데...


>저는 유홍준 교수님과 김원필님의 관찰을 합쳐서 조금 더 확장해 보고 싶습니다.
>"믿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본다."
>뒷부분의 "아는 만큼 본다"는 유홍준 교수님이 더 잘 설명하셨으니까 건너뛰기로 하고,
>여기서는 김원필님의 정식화가 "믿는 만큼 안다"는 표현으로 바뀔 수 있는 과정을
>한번 서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믿는다"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 두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제 글의 일부에서 "믿는다"는 "설득 당한다"로 풀었습니다.
>의지(意志)가 설득의 근거가 된다는 점은 애인(愛人) 사이를 보면 되겠습니다.
>애인의 말은 "팥으로 메주 쑨다"고 해도 설득이 잘 됩니다.

참고로 설득(說得)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사)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님께서 진술한 내용 중 '믿는다'는 '설득 당한다.'는 적절하지 아니한듯 합니다. 애인의

말을 '팥으로 메주 쑨다.'고 할 때 믿는 것은 '설득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맹신'입니다.

* 언어의 쓰임새를 꼼꼼하게 정리하시는 분이 쓴 글이라서 답글을 달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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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7 잔느님에게 감사드리며... :-) 31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가슴아파해 주시다니.. ^__^
>그러나, 그 가슴아픔의 밑바닥에 진정함이 깔려있느냐..
>비아냥이 깔려있느냐..의 차이가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말씀하시는 진정함이 어떤 의미인 줄은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전 성도님을 측은하게 생각되었기에 가슴이 아펐습니다. ---물론, 잔느님은 반대편에서

비슷한 심정으로 절 위해 중보기도 하시겠지만요. ----


>주님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네..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요.
>이 땅에서 얼마든지 주님없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점을 알고 계시니 반갑습니다. ^^;


>하지만, 주님없이는 이 땅 이후에서의 삶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너무도 이기적이고 되먹지 못한 섭리라구요?

예수도 율법을 잘 지키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믿었던 유대인들에게 그건 이기적

이고 되먹지 못한 섭리라고 통렬하게 야유하며 비웃었습니다. 어째서 예수가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비웃었는지,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싶습니다.


>그러나, 나의 미련함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강함을 믿는 맘으로
>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나는.. 미련하니 그저 님을 위해 기도할 밖에요..

기도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도에 응답이 오면 알려주십시요.


---> 전에 엔젤이란 대명을 사용하는 성도님께서 기도는 회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제대로

된 (즉 진실된) 기도가 적중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이왕 하는 중보기도이니 제대로 된

기도로 해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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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7 Re: 바쿠스님 정말로 웃기시는 군요 16
김대중 대통령이 혜암스님의 방생의 화두를 따라서 국정을 운영했다고 믿으시는 님이 정말로 웃기는 분이시군요.

혜암 스님이 돌가시고 나니까 그제서 지난 97년도 의 일을 조사에 끼워넣어 읽도록 한 그 수준높은 IQ 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방생에 대하여 한마디.

지난번에 제가 이곳에서 글을 올렸었습니다만...
방생이란 죽게된 짐승이나 동물을 살려 주는 것이 방생입니다.

양어장에서 수천마리씩 키워서 방생때 돈받고 판 거북이를 강에 놓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거북이 등에 붉은 페인트로 누구 누구가 몇월 몇일 어디서 방생하였다라고 쓰고 극락 왕생이라 쓰는 것이 방생이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방생 방법을 국정에 적용했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입니다.

바쿠스님이 김 대통령 지지자라면 큰 실례를 했습니다
배규태

 

01/07 Re: 부처님의 탄생일은 정확합니까 ? 13
부처님, 석가모니, 가우따마 싯달타, 동일인이지요.(부처님은 엄밀하게 누구나 부처님이 될수 있다고도 합니다만)
탄생설화는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탄생하였구요.

불교는 원래 기원전 약 500년경에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입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종교라기 보다는 일종의 가르침입니다.
유일신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절대자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불교도 인도의 힌두교의 한 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사후 약 600-700년간 인도에서조차 불교는 활성화되지 않았었습니다.

기원후 100-200경에 인도는 상공업 중심의 산업화가 되면서 국민들을 근검 절약과 청빈과 금욕의 생활로 인도해야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금욕적이고 근검절약과 청빈을 모토로한 불교를 뒤늦게 발굴하여 전국에 장려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란 돌 사자상이라는 뜻이랍니다.
뒤늦게 불교를 발굴해서 종교화 하려니 형상화가 필요했는데 그때 폐허가된 불교 사원의 입구에 돌 사자상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게 됐답니다.
초기의 석가모니상은 남성 성기가 거대하게 조각이 됐었는데 보기 흉칙하다고 그 성기 크기를 줄여서 지금의 모양이 됐으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영향으로 헤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불상이 오늘날의 불상이랍니다.
전에는 불상이라는게 없었답니다.
불교는 일종의 철학입니다.
경전에서 황당무계하기로는 불경을 따를 경전이 없지요
또 요상한 종파가 많기로는 불교를 따라갈 종교가 없지요.
섹스를 장려하는 종파도 있으니까요.
난잡한 성교 체위를 수없이 조각한 탑도 있으니까요.

엄밀하게 말해서 종교라기는 좀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과 중앙아시아 여러지역에서 인류에게 크게 공헌한 좋은 종교인 것은 사실입니다.
배규태

 

 

01/08 "믿는 만큼 안다"/ 바쿠스님도... 26


국어 사전을 보시는군요.... 참 반갑습니다.
사전을 보는 분들은 말을 잘 쓰려고 그나마 노력하시는 분들이지요.

불행히도 한국말 사전은 그대로 "믿기"가 좀 힘듭니다.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남들 들으면.... 부끄러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한국말이 오늘날 이 지경이 된 데에
국어사전 편찬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까지 나왔겠습니까?
(신동아 최근호에 실린 김성동 소설가의 한국말 이야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야후 국어 사전)
믿음
①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좋은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믿는 마음.
¶ 주위 사람들의 ∼을 저버리다.
②(종교 일반) 어떤 종교를 믿고 교의에 따라 행하는 일. 신앙.
¶ ∼을 가지다.

(연세대 한국어 사전)
믿음 명사 ···
① 믿는 마음.
¶성민은 제발 그녀에 대한 믿음만이라도 간직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② 종교적 신앙. 신심.
¶우리는 믿음 안에서 자기의 욕망을 극복하고, 이웃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사전에서는 "믿음"이라는 낱말을 푸는 데에 모두 "믿다"는 말을 사용했지요.
믿음이 '"믿는" 마음'이라는 풀이는 동어반복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마음'이라는 뜻을 왜 끼워 넣었는지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좋은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믿는 마음"이라는 야후 사전의 풀이를 받아들인다면
"'나쁜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믿는 마음"은 "믿음"의 뜻은 포함이 안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는 북한이 나쁜 나라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는 문장이 과연.... 비문(非文)일까요?
또 "'나쁜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믿는 마음"을 가리키는 다른 낱말은 있을까요?
물론.... 없습니다.
왜냐하면 "믿다"는 동사나 "믿음"이라는 그 명사형은
'좋은 기대'이든 '나쁜 기대'이든 모든 경우에 쓰이기 때문이지요.

또 "어떤 종교를 '믿고' ...."라는 풀이나 "신앙, 신심"이라는 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적 믿음을 "믿다"는 말을 사용해서 풀거나...
믿을 신(信)자가 들어간 신앙(信仰) 혹은 신심(信心)이라는 말도 모두 동어반복입니다.

이런 풀이는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론 평상시에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고....
또 별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듯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막상 정확성을 가리기 위한 논의에는 상당한 방해가 됩니다.

또 그런 식으로 시간이 가면 결국 그런 낱말의 어의(語義)는 혼란도가 증가합니다.
저는 그런 현상을 뜻의 엔트로피... 혹은 멘트로피(mentropy)라고 이름 붙인 적도 있습니다.

물론 국어 사전의 모든 낱말 풀이가 그런 식은 아닙니다.
예컨대 설득(說得)을 한번 볼까요?

(야후 국어 사전)
설득 (說得) [-뜩]
(어떤 사람을〔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말로 알아듣게 구슬리거나 이끄는 것.
¶ 아들은 부모의 끈질긴 ∼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연세대 한국어 사전)
설득 (說得) [설뜩] 명사 ···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거나 해서 알아듣도록 이해시키는 것.
¶그는 한 때 학업을 포기했으나 부모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동어 반복이 없이 비교적 "풀이"의 역할을 잘 한 낱말 풀이입니다.
그런데... 적당히만 풀어놓은 낱말도 적지 않습니다.
한가지 예가 바로 맹신(盲信)입니다.

(야후 국어 사전)
맹신 (盲信)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것.

(연세대 한국어 사전)
맹신 (盲信) 명사 ···
사리를 따지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것.
¶과학에의 맹신이 온갖 해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맹신의 맹(盲)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혹은
"사리를 따지지 않고 덮어놓고" 라는 뜻으로 풀린 셈입니다.
맹(盲)자가 항상 그런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맥락에서는 그런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풀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신(信)"은 무슨 뜻인가요? 이 사전에서는 그냥 "믿다"로 풀었지요.
이왕이면 신(信)이 무슨 뜻인지 까지 풀어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신(信)" 혹은 "믿다"의 뜻은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서...
그냥 맹(盲)자면 풀어놓았군요. 반쪽 짜리 풀이라는 말입니다.
결국 "믿다" 혹은 "신(信)"은 아직 그 뜻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낱말 뜻을 풀 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의(語義)를 소개하는 것이 하나이고... 용례(用例)를 나열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사실 저는 어째서 "낱말 뜻"을 어의(語義)라고 하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뜻이라는 말을 가리키는 데에 "크다 혹은 옳다"는 뜻의 의(義)를 쓰는 이유 말입니다.
이것 역시 한국 낱말 뜻의 멘트로피 현상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사전은 대개 어의(語義)부분이 약하고...
대개는 용례(用例)를 나열하는 데에 그친 것이 많습니다.
본 김에 아예 이번에는 "믿다"라는 동사를 찾아보기로 하지요.

(야후 국어 사전)
믿다 [-따] (타)
①(어떤 일이나 사실이나 말을) 의심하지 않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거나
꼭 그런 것으로 여기다. 확신하다.
¶ 남의 말을 ∼ /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리라고 믿는다.
②(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자기를 속이거나 배반하거나 기대를 저버리거나 하지 않을 사람이
나 대상으로 여기다. 신뢰하다. 신임하다.
¶ 나는 너만 믿겠다 / 지도자를 믿고 따르다.
③(종교나 절대자 등을) 삶을 구원하는 대상으로 받들다. 섬기다.
¶ 하느님을 ∼ / 미신을 ∼ / 불교를 ∼.

(연세대 한국어 사전)
믿다 동사 ···〔믿는, 믿어, 믿습니다〕
① 진실이라고, 옳다고, 또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다.
¶나는 아내에게 간밤에 겪은 일을 얘기할까 하다가 믿을 것 같지 않아 미루어 했다./
아들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는 할머니는 고모가 가져온 점장이의 이야기를 굳게 믿는다./...
② (사람이나 조직의) 정직함, 착함, 능력 따위를 신임하다. 신뢰하다.
¶믿고 대권을 맡길 사람이 누구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③ (신이나 종교를) 받들고 따르며 의지하다.
¶그가 궁합을 믿는 것은 불가에서 석가모니불을 믿는 것이나 기독교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나 진배없는 신앙인지도 모른다.

양 사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뜻은 일종의 파생적 용례(用例)입니다.
어의(語義)가 서로 다른 상황과 맥락에서 파생적인 뜻을 갖게 된 것이니까요.

그나마 양 사전의 첫 번째의 뜻은 그나마 어의(語義)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런 것으로... 혹은 그럴 것으로 여기다," 혹은
"진실이라고, 옳다고, 사실이라고 생각하다"는 낱말 뜻풀이에 가깝다는 것이지요.
("믿다"와 "신(信)"의 어원풀이에 대해서는 제 칼럼에 이미 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뜻은 "설득 당하다"와 그 뜻이 같습니다.
설득하는 사람의 목적은 "그렇게 여기게 만드는 것," 혹은
"진실, 사실,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믿다"는 동사의 뜻은 "설득 당하다"로,
"믿음"이라는 명사의 뜻은 "설득 당함"이라고 푸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은
이런 다소 길고 복잡한 생각과 정리 끝에 나온 것입니다.

그럼... 이제.... 바쿠스님의 답글로 다시 돌아가서....

>> 참고로 설득(說得)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명사) 알아들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 님께서 진술한 내용 중 '믿는다'는 '설득 당한다.'는 적절하지 아니한 듯 합니다. 애인의
>> 말을 '팥으로 메주 쑨다.'고 할 때 믿는 것은 '설득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맹신'입니다.
>> * 언어의 쓰임새를 꼼꼼하게 정리하시는 분이 쓴 글이라서 답글을 달아 봤습니다. *

맹신(盲信).....이
"사리를 따지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것"이라는 풀이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만,
여전히 "믿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풀이는 거기에 나타나 있지 않군요.

그러므로 "팥으로 메주 쑨다"는 말을 믿는 것이 '맹신'이라는 사실이....
"설득 당하다"가 "믿다"의 뜻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증거로 제시된 것은 좀 엉뚱합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열정(熱情)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서
정(情)이란 "따뜻한 마음 씀씀이"라는 뜻풀이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엉뚱한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믿는 것"은 일반적으로 "설득 당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교의 "믿음"은 "하나님께 설득 당하기"라는 풀이를 당분간 유지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풀이가 명백히 틀렸다는 증거만 있다면,
저로서도 심각하게 재고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듯 싶군요.

그리스도교를 비판적으로 보시려는 바쿠스님의 열심과 노력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러시는 이유는 짐작하기조차 어렵지만, 아무튼, 그런 비판적인 열심과 노력이....
한국말 사용에도 기울여지면 좋겠다고 저는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러면 저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습니다.


조정희 드림.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01/08 "믿음 = 믿는 마음"에 관한 풀이. (조정희님께.) 20
님께서 풀이를 이상하게 되도록 만든 근본적인 문장만 콕 찝어서 설명 덧붙입니다.

>위의 두 사전에서는 "믿음"이라는 낱말을 푸는 데에 모두 "믿다"는 말을 사용했지요.
>믿음이 '"믿는" 마음'이라는 풀이는 동어반복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마음'이라는 뜻을 왜 끼워 넣었는지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믿음은 다른말로 표현하면 신안(信眼)입니다. 님께서 이해하기 쉽도록 믿음을 잘 풀이

해 드리자면, "그렇게 믿어서 의심하지 않는 사람의 의식, 생각 상태를 나타냄" 쯤으로

풀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믿는 마음'으로 표현 한 것은 동어반복을 하기 위함

이 아니라 '믿다'와 '마음'을 따로 표현할 필요성이 없어서 일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설명 드리면, 어째서 설득이 아니라 맹신이 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판단되어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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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8 "믿음 = 믿는 마음"에 관한 풀이/ 그러니까... 23


믿음(信)=신안(信眼)=믿는 마음(信心)이란 말씀이시군요.

믿음이.... 믿는 눈이자.... 믿는 마음이라는 말씀은...
다른 데서는 들어보지 못한...
아주 깊은 철학(哲學)적인 명제 같군요.

저는 그걸 가지고 수학(數學) 한번 해 볼까요?
위 등식의 각변에서 믿음(信)을 소거(消去)하면,

눈(眼)=마음(心)=1 (信=信*1, 信眼=信*眼, 信心=信*心이라면)
눈(眼)=마음(心)=0 (信=信+0, 信眼=信+眼, 信心=信+心이라면)

그러므로
눈은 마음이자...
눈과 마음은... 둘다....
하나(1)이거나... 혹은 아무 것도 아니다(0)....

혹은...
아무 것도 아닌 것(0)은 동시에....
눈이기도 하고... 마음이기도 하고....

혹은...
하나라는 수(1)가 눈(眼)이거나 마음(心)일수도 있고....

어이구.... 해석해야 할 경우의 수가 너무 많군요.
"혹은"을 너무 많은 동원해야 하는 해석은....
그다지 정치한 해석은 아니겠지요?

저처럼 생각이 짧은 사람은
아예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군요.

다행히 저는 철학이나 수학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한국말 공부하는 사람에 불과하니까요.
정신이 아직 말짱할 때 좀 물러가야겠군요.



그럼....


조정희 드림.


: 님께서 풀이를 이상하게 되도록 만든 근본적인 문장만 콕 찝어서 설명 덧붙입니다.
:
: >위의 두 사전에서는 "믿음"이라는 낱말을 푸는 데에 모두 "믿다"는 말을 사용했지요.
: >믿음이 '"믿는" 마음'이라는 풀이는 동어반복에 해당합니다.
: >게다가 '마음'이라는 뜻을 왜 끼워 넣었는지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
: 믿음은 다른말로 표현하면 신안(信眼)입니다. 님께서 이해하기 쉽도록 믿음을 잘 풀이
:
: 해 드리자면, "그렇게 믿어서 의심하지 않는 사람의 의식, 생각 상태를 나타냄" 쯤으로
:
: 풀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믿는 마음'으로 표현 한 것은 동어반복을 하기 위함
:
: 이 아니라 '믿다'와 '마음'을 따로 표현할 필요성이 없어서 일 것입니다.
:
: 여기까지만 설명 드리면, 어째서 설득이 아니라 맹신이 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
: 판단되어 줄입니다.
:
:
바쿠스

 

 

01/08 Re:"믿음 = 믿는 마음"에 관한 풀이/ 그러니까... 23
>믿음(信)=신안(信眼)=믿는 마음(信心)이란 말씀이시군요.
>믿음이.... 믿는 눈이자.... 믿는 마음이라는 말씀은...
>다른 데서는 들어보지 못한...
>아주 깊은 철학(哲學)적인 명제 같군요.

제 나름 대로 풀어본 내용에 '眼'과 '心'을 대입하셨으니 별 의미 없는 일입니다. 역시

별의미 없는 이야기기 되겠습니다만, 믿음은 한자어로 신심(信心)이라 하지 않고 신앙

(信仰) 이라고 하죠.

그런데 '仰'이란 한자어를 사용할 경우 "그거야 믿을 '신', 믿을(따를) '앙' 이니 역시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아니냐?" 라는 말을 우려해서 나름대로의 설명을 용이하기 위하여

신안(信眼: 보는 것이 즉 목표가 믿는 것)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 한국어를 공부하시는 줄 미리 알았다면 그냥 '신앙'이라고 썼어도 될 뻔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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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님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바쿠스

 

 

01/08 Re:바쿠스님은 주님없이 행복하게 사십시요 24
바쿠스가 강요한적 있던가요?

피해망상(被害妄想)이란 낱말을 보니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군요.

--->남이 자기에게 해를 입힌다고 생각하는 일

혹시, 바쿠스가 님에게 뭔가를 강요한다고 생각되신다면, 근방의 병원이라도 방문 하셔서

진찰한번 받아보심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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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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