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대학에 떨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방보조 2006. 11. 7. 00:37
<제227호> 대학에 떨어지기를 바랍니다. 2001년 11월 07일
오늘 드디어
100일기도를 마치신 분이 있을 지 모릅니다
혹은 40일기도로 줄여서 마치신 분도 있을것이구요
아이들의 대입수능시험을 위하여
만들어낸 새벽기도니 철야기도니 특별기도니하는 것들을 말입니다.

대입수능시험에서 좋지않은 결과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일에 또는 어제저녁에
담임목사님의 차가운 손바닥을 아이의 뜨거운 머리위에 얹어 시험을 잘치르게 해달라고 빌어 기도받은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수능시험을 망쳤기를 바랍니다.

...

쉬지않고 끈질기게
아이의 대학합격을 빌며
하나님의 특별한 기운이 아이에게 임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으로

권사님이나 기도원원장님이나 능력있다는 전도사님을 찾아 길을 물은 이들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시험에 반드시 떨어지기를 바랍니다.

...

자식을 사랑하여 염려하고 안타까워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정상적인 어버이의 누구나 갖는 소망입니다.

그 마음으로 하나님게 간절히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어쩌면 어버이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하지않는 것이 오히려 기도하지 않는 죄의 범주에 드는 것일 겝니다.

그러나 딱 그정도여야 합니다^^

모여서 함께 합창하여 외치는...우리아이들만을 위한 집단이기적 기도나...100 이니 40 이니하는 주술적인 성격이 짙은 시한부의 작정이나...목사의 영력을 빌미로 뭔가 특이한 기적을 바라는 것은
차라리 하지않은 것만 못한 범죄 행위입니다.

게다가
은사있다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로하여금 점치게하는 행위에까지 나아가면...그것은 용서받기도 힘든 죄가 될 것입니다.

...

실력이 모자라는 아이가
번호를 선택할 때 정답의 번호를 선택하게 하는 것을 기대하는 기도보다는...

그 아이에게 적합한 학과를 선택할 때 하나님의 인도와 지혜로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달라 기도하는 것이 옳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아이가 요령있게 시험만 잘 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보다는...

심은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깨닫도록 기도하는 것이 정당할 것입니다.

...

교회와...목회자와...하나님을...

비 정 상 적 으 로 ...
이용하려드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 기적을 베푸시어 시험을 망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이 기도 들어주실 것 같으냐구요? 아뇨...--;

부모야 어떻든 ...열심히 한놈은 열심히 한만큼 성적이 나오겠지요...

 

 

11/10 Re:어느 목사아들에 대한 기억.../마져요 13
대학 다닐 때 고향 후배가 신학교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것도 모교회의 담임 목사님 아들이....
고향 후배들 뒷바라지 하는 후배들 틈에 끼여서 물었습니다.

'넌 왜 신학교에 오려하니?'
'주님의 사랑을 전하려구요.'
'사랑을 하는데 신학교가 왜 필요하지?"
'.....'
'지금 사랑하는 법 가르쳐 줄까?'
'예'
'간단해. 너가 시험에 떨어지는 거야!'
'너는 사랑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소원대로 시험에 붙고... '
'.....'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 친구는 떨어지고 전 고향 교회에 다시는 가지 못했습니다.
무루

: 실력이 별루다 소문난 녀석인데
: 우리나라 최고명문대 예능계에 합격을 했습니다.
:
: 소문이 떠돌기를
: 실기를 할 때 천사들이 도왔다...
:
: ...
:
: 그녀석에 대한 다른 소문이 있었는데
: 엄청난 고액과외와 당시 그 대학교수들의 특별지도를 받았었다는 것입니다.
: 소문중에서 정답을 찾자면 오히려...후자가 진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
: ...
:
: 만약에
: 실기때에 그녀석을 도와 특별히 합격하게 도운 천사가 있었다면
:
: 그것은
: 타락한 천사일 것입니다.
원필

 

11/08 Re:이 칼럼때문에 한분을 잃었습니다... 28
저런 안됐습니다.
그러나 지기님의 생각에 공감이 갑니다.
저 또한 그런 식의 믿음을 가졌었고,
기도의 댓가(?)에 대해 많은 실망을 가졌었습니다.
그것은 불과 몇년전입니다.
제가 만약 지기님과 같은 생각을 일치감치
가졌었다면 이런 후회는 하지 않았을 것을......
나실인
: 저는
: 200회이후로는
: 독자명부를 프린트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 왜냐하면
: 누가 떠났는지를 모른다는것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 가장 기억에 남는 칼럼은
: 가톨릭신부님이 감리교목사님의 로만칼라를 잡아뜯은 이야기를 실었던 경우인데
: 당시에 자그만치 10%의 인원 감소가 있었더랬습니다. 이유는 대략 집작할 뿐입니다만...
:
: 오늘의 경우는
: 참
: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
: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훼집어 놓은 격이되었다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 그러나 말입니다.
:
: 아닌 것은 아니것입니다.
:
: 섭섭하여 떠난 분에게 용서를 빌면서도...어쩔 수 없이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
: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합니다.
원필

 

 

11/07 속이 다 시원. 27
떨어지면 기도 약발 헌금 약발 기도원 원장 기도약발이 약했나하고 생각하고 정성이 약했다고 회개한 후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 그나마 껍데기, 아니면 하나님도 시원치 않구나 내지는 내 정성을 무시하다니하는 분노가 들끓면 시험에 들텐데 그때의 시험은 누가 고쳐줄고
이석규

 

11/07 죄송합니다. 컴퓨터앞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26
오늘 어느 분을 만났는데,
고3 예능계 시험을 치르는 딸을 위해서
금식에 작정기도를 하신 분이셨읍니다.
그런데 기도부탁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왈,

"우리 딸 시험을 하나님께서 대신 쳐 달라고 기도했다" 고 했습니다.
으악 내지는 경악하는 기분으로 멀끔히 그 분을 쳐다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와서,
딸 밀치고 앉아서 열어본 칼럼이 나로
ㅋㅋㅋ 하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학교시험 기도발이 잘 받는다는
팔공산 절파 불교도랑,
우리네 막무가내 기도발 합격파랑
대동소이한 것 같아서요....,

백향목(?)

 

11/07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 21
저녁뉴스에서...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따끈한 차를 대접하는 후배들...등등 수능에 대한 애기가 나왔습니다.
아들이..."엄마는 내가 시험보러갈때도 운동하러 나갈실거예요?"...하고 물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아들을 보다가...답답하면...나가서 동네한바퀴를 돌며 운동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내가 너한테 무엇을 해줄수 있겠니...열심히 뛰면서...하나님께 너를 도와달라고 간구할수 밖에 없잖아..."
"그렇지만...분명한건...너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너를 도와주시지 않는다는거야...다만...안스럽게 너를 지켜봐 주시겠지..."

내가 불안하기에...작정하고라도 기도하려고 합니다.
나때문에...자식이 잘되기를...가족이 잘되기를...이웃이 잘되기를...기도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주님이 내손을 떨쳐버릴것만 같아서...목사님이라도...전도사님이라도...아니 권사님 손이라도 부둥켜잡고...기도하면 들어주실것만 같습니다.

그러다가...정말로 하나님이 계시다면...잘못된 간구를...깨닫게 해주시겠지요.
올바른 기도가 되도록...인도해 주시겠지요.
미숙한 신앙인이라...혹 미신적인 간구라 할지라도...하나님과 대화하고픈것이 사실이라면...이쁘게 봐주지 않으실까요?
아침이슬

 

11/08 대학 시험... 22


전 혼인도 좀 늦은 데다가 오치도 늦게 가져서
아직 기간이 좀 남았습니다만....

대학 입학... 그게 한국 사람의 통과 의례같은 거라서....
그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험을 치는 사람이나 안치는 사람이나 못치는 사람이나...
시험을 치는 당사자나... 뒷바라지하시는 부모님들이나...
심지어 그 시험 때문에 먹고사는 사람들까지도....

미혜씨는 오치가 시험을 한 두 개라도 틀려오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왜냐구요?
지금부터 잘해야 "대학"들어 간다구요...
안목이 차암 기일지요?

그러나 그거 자기 경험 때문입니다.
저도 입시에서 미끄러져 봤습니다만...
미혜씨는 세 번 떨어졌습니다.
한번은 중학교 입학 때.... 한번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
그리고 마침내 대학 때에도 한번....
중고등학교는 예원학교를 들어가고 싶었다네요.
피아노를 곧잘 쳤기 때문에....
그렇게 번번이 시험에 떨어져 본 기억과 아픔이 굉장히 오래 간답니다.
아예 삶에 대한 태도와 자신감까지도 크게 달라진다는군요.

생각해 보면 우리 한국 사람들.... 참 안쓰럽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열두어살, 열예닐곱살 때부터...)
인생의 상당부분을 좌우하는 무지막지한 시험에 휘둘려야 하는 게....

어떤 사회에서든 경쟁과 그런 통과의례를 피할 수야 없는 일이지만....
서로 상처 안되게 통과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래야 쓸데없는 백일기도 같은 거 할 필요 없이
착실한 신앙생활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정희 드림.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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