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껍데기 칼럼

주방보조 2006. 11. 6. 00:05
 <제226호> 껍데기 칼럼... 2001년 11월 06일
처음 이 칼럼을 시작할 때
저 자신과 한가지 약속을 한 것이 있습니다. 1년동안 매일 하나의 칼럼을 쓰자...

그리고 200회를 맞으면서
100회에 한번씩 하루 늦은 일에 대하여...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게 하자...

그랬더니 말입니다.

정말 중요한 글의 내용보다는...
오늘 하루 글쓰기...가 더 신경쓰이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앞에 칼럼에서 보셨듯이...

...

내용이냐 형식이냐...

형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

쓸 내용이 마땅히 없어도 오늘의 칼럼은 채워야 하는가?

...

그러다가 최근에 터득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껍데기마져 없으면 그나마 아무것도 없다...는 엄연한 사실...

...

속에 사랑이 없는 데 껍데기 미소마저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속에 하나님나라와 의에 대한 간절함이 없는 데 주여라고 지르는 소리마저도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속에 능력이 없는데 모여서 군중집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속에 실력이 없는데 권위주의로 옷입고 뻐기기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것이 없다.

속에 가진 것이 탐심뿐인데 억지로 라도 가난한자들을 구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겉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더욱 그 모임을 공고히 하고 계급투쟁을 철저히 하지도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그래서
거짓 미소가 난무하고
새벽부터 꾸역꾸역 모여 기도한다고 탐심의 소리라도 지르고
철따라 심령대부흥이니하는 따위의 집단축제를 열어 미혹하고
목사는 신성불가침이라고 폐쇄집단안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교단마다 세력확장을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목사니 부목사니 전도사니 장로니 권사니 집사니하는 것이 마치 하나의 계급인 것처럼...착각을 하며...

살고 버티고 있는 것이 우리의 교회 모습입니다.

....

저는
제 칼럼의 모습에서도...우리 교회의 그림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글하나씩을 쓴다는 것이라도 없다면 아무것도 아닐...이 예수와 안티예수라는 칼럼을 보시면서

껍데기마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을
우리 교회의 현실을 헤아리십시오... 부디...

...

우리나라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구요?
예,.. 제 칼럼도 어떤 때는 읽기 괜찮은 것이 혹간 끼어 있습니다.

 

 

11/07 Re:껍데기만 부여잡으면.../ 껍데기와 왕건이... 25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이상한 일 한가지....

반성(反省)할 필요가 많은 것 같은 사람/집단은 그러지 않는다는 점....
반성할 필요가 적은 것 같은 사람/집단은 지나치게 반성한다는 점....

마빈 토케어라는 랍비가 있습니다.
탈무드를 잘 이해하고 초심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주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분입니다.
그분이 편집하신 "탈무드"의 첫 이야기....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하러 갔다.
한 아이는 굴뚝 속에 들어가서 청소를 했다.
다른 한 아이는 굴뚝 위에서 도와주기만 했다.
일이 끝난 뒤에 누가 얼굴을 씻었을까?

답: 굴뚝 위에서 도와준 아이... 왜냐하면
굴뚝 속에 있던 아이의 검댕 묻은 얼굴을 보고서
제 얼굴도 검댕 묻은 줄 알고 열심히 씻었다나요?

아마 거울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언행을 보고서 자기를 돌아보게 마련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지 않습니까?
우리 속담에도 있습니다. 아주 같은 말인지는 몰라도....
똥 묻은 개와 재 묻은 개.....
그리고, 지푸라기 하나 묻은 개....

성경에도 있습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를 빼라고 성화하는 사람....
혹은 반대로....
남의 눈에 들보 때문에 제 눈의 티를 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

뭔가 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느끼지 않으십니까?

교회들 중에서는 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안심하십시오.
요리왕님의 칼럼에는 "건데기"... 굉장히 많습니다.

(아... "건데기"..... 오랜만에 써 본 말입니다.
우리는 "왕건이"라고 불렀는데.... 옛날에....
혹은 물반 고기반.... 오할....
야구에서는 삼할만 넘어도 잘한다고 그럽디다.)


조정희 드림.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 껍데기만 반지반질 윤이나게 됩니다.
:
: 그래서
: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모습을 하게 되지요.
:
: ...
:
: 예수께서 우리에게 전한 복음은
: 그 종교의 껍데기를 깨트리는 것이었는데
:
: 오늘날 우리가 부여잡고 있는 것은
: 세상과 세월이 만든 새로운 예수라는 이름을 입힌 껍데기일 뿐입니다.
:
: 교파, 교단, 교직, 내교회 네교회, 건물, 목사, 인간들, 돈...헛것들...
:
: 사랑은 어디가고...경쟁만 남았는가...후...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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