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자아 질식의 찬양...

주방보조 2006. 11. 8. 00:06
<제228호> 자아 질식의 찬양... 2001년 11월 08일
월요일에 만나뵌 분이
화요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이번에는 혼자서 차를 몰고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화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해서 10시에 문상하고 수요일 오전 5시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의 고속도로는 처음 달려봤는데
한적하고... 뻥뚫린...마치 앞에 터널이 있어 그리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막막함...^^

문제는 잠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순두부도 사먹고...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잘 달래는 것이 제일이었습니다.

휴게실에서...잠시 10분정도 그냥 눈을 붙이고 자는 척 해두면 이놈이 한두번정도는 별로 시비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래도...대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 그전날의 피곤도 쌓여있고 꺽어진 90의 신체적 한계도 이미 간파당한 터인지...이놈이 자는척해둔 10분으로는 안된다며 직접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다른 타협안을 내 놓았습니다.

그래 함께 찬양하자...
좋지
뭐로 할까?
심수봉노래가 좋잖아?
이놈아 심수봉이 찬양한 게 어디있냐...생각만해도 살떨린다...
그럼 애들꺼 말고 좀 어른스러운 걸로 틀어봐

이전에 제가 아내에게 선물했던 ..아름다운 친구에게?인가하는 테입을 카세트에 꼽고 볼륨을 한참 높였습니다.

가창력좋고!!
그래...솔티보다는 훨씬 심수봉 비스므리해서 좋고!

이러다가

그동안은 무심하게 듣던 한가지 가사에 마음이 턱 걸렸습니다.

대충 내용이 이런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다.
왜냐하면 주님보다 널 더 사랑했으니까...운운'

오잉 주님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야 잠...너는 뭐라고 생각하니? 주님보다 더 사랑한다는게...

이놈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이미 도망쳐 버린 상태였습니다.

...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합니다.
언제나 둘이 함께 있고 싶어하고
무엇이든지 좋은 것은 상대방에게 주고싶어합니다.
생각만해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기분 좋습니다.

모른다구요?...한번 해보십시오^^

그런데...주님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허허...그런 감정이 아니지요...

그러면...주님보다 널 더 사랑했으니까에 해당됩니다.

연애결혼한 놈들은 모조리...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라는 것이로군...쩝

...

우리나라의 기독교정서는 지나치게 감정위주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감정"으로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으로 느끼면 깊은 죄의식에 빠지게하는 그런 기가막힌 부조리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죄의식을 교묘히 이용해서(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지도 모르겟습니다만)
교회부흥의 자원으로 삼으려는 악한 의도들도 실재합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보다 교회일에 충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집을 팔아서라도 교회건축헌금을 바쳐야 주님을 더 사랑한다 할 수 있다.
젊은 이들이 사랑에 빠져서 교회봉사에 소홀하느니 차라리 혼자사는 것이 낫지...억!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감정이라는 것은 매우 소중하긴 하지만 ... 변덕스럽고 믿을만한 기준이 절대로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 주님을 덜 사랑했느니 더 사랑했느니 따지는 그 자체가 정말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

집에 돌아와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서 찾아온 잠에게 물엇습니다.

얌마...이제야 왔구나...넌 어떻게 생각하냐 주님보다 더 사랑한 게 뭔지

잠이 제게 희미하게 말했습니다.

넌 지금 주님보다 날 더 사랑하고 있는거야...킥킥...

 

 

11/09 Re:Re:ㅎㅎㅎㅎ/ㅋㅋㅋㅋ/헉 18
...

장난이 아니었죠.... ㅡ.ㅡ;;;;;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 감정으로 말하면...남녀간의 사랑이 으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고로...우리나라의 수많은 청춘남녀 그리스도인들은 모두...이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님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같은 강력한 에감이...ㅋㅋㅋㅋ
:원필
: : 하나님보다 연인이나 배우자를 더 사랑하는 문제....
: :
: : 그런 말이 많죠..
: : 때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 :
: : 사람들이 자기 아내나 연인보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는 것두 문제라고 생각해봤음 좋겠네요....
: :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11/09 Re:하나님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사랑... 21
우리나라 의 신실한 성도들이
주님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 너무나 혼돈스런 개념에 빠져 있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느낌"이 오지 않으면...어떤 대상을 통해...서라도...느껴보려하는 노력들...
목사님들이 이 일에 많은 희생을 치루고 계시죠.

목사님을 사랑하는 것=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런 류의 도식말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키는 자' 라든가
'이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것'이라는 말씀은 ... 이런일에 왜 소홀히 취급되는지에 대하여
저는 그것이 '느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을 사랑하는 것 보다...--;

원필

:
: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당연하지요)
: 내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당연하지요)
: ..그렇다고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그렇다고 엄마나 날 사랑하지 않나?
:
: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엄마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 (이건 문제다)
: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엄마를 미워하게 되었다. (쥑일 놈이다)
: 한 여자 때문에 엄마의 사랑을 잊었다. (배은 망덕한 넘!)
:
: 우선순위 따지기...무엇 보다 무엇...이것이 문제로소이다.
: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요.
: 함부로 하나님보다 무엇을 더 사랑...운운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
: 비논리 내지는 논리의 비약으로 감정을 건드려서 성도들을 이용하거나
: 지혜롭지 못하고 논리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감정에 휘둘리는 것...
: 모두 문제로소이다.

너구리

 

 

11/08 어린아이같은 신앙태도들... 33
감정으로 자기신앙을 측정하는 것은 어린아이같은 태도입니다.
감정은 바깥이지 중심이 아닙니다.
감정이 없다면 바깥이 살벌해지거나 건조해지겠지요
저는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도 감정적인 요소가 대단히 적다고 봅니다.
원수가 감정적으로는 밉지만...그가 곤경에 빠졌을 때 도울 수 있는 것
원수에 대한 원통한 감정은 있지만...그가 잘못을 뉘우칠 때 용서해주는 것
그러다가...
감정 조차도 마침내 그를 따듯하게 대하게 되는 것에 이른다면...더욱 좋겠지요
...
우리나라 성도들중 열심있다는 일부 사람들이 지독하게 변덕스러운 것은...그들이 "감정위주의"신앙생활에 몰입하고 있는 탓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것입니다. 아마...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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