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이런 감사헌금...

주방보조 2006. 10. 29. 00:05
  <제218호> 이런 감사헌금... 2001년 10월 29일
토요일저녁에
맏아들이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몸이 좀 안좋은데
언제 좋아져요
글쎄다 네가 알아서 차려 먹을래?
옛! 비빔밥을 해드릴께요
내꺼까지?
옛...식구들꺼 다하겠어요

그리고 큰누나가 계란 후라이 해주고
작은 누나는 야 밥이 적잖아 한마디하고
나머지는 이녀석 혼자 다 맡아서 했습니다.

김치에다 들기름을 붓고 간장도 좀 붓고 뭐 이것 저것 섞어 막 비벼댄 ...벌건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아빠것이라고 한그릇 퍼왔는 데...먹어보니 맛이 그럴듯했습니다.

야..요리왕 아들이라 다른데...맛있어
아빠가 해 주시는 비빔밥도 맛있어요...근데 제것이 더 맛있죠?
그래 그래...
와...앞으로 자주 비벼드릴께요...ㅎㅎㅎ

...

근데 이녀석 어제 저를 또 놀래켰습니다.

예배시작하기전에 조용히 제게 와서는 귓속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빠...저 감사헌금 드리고 싶어요
왜?
어제 요리를 잘만들었잖아요
그래?

오천원을 주었습니다.

감사헌금 봉투에 오천원을 넣고
아들은 이렇게 썼습니다.
"비빔밥을 잘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어떤 가식에도 매이지 아니하고
순수함으로 드리는 감사...


예배후에 진심으로 기특하게 여겨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네 비빔밥은 참 뒷맛도 이리 좋을 수 없구나...



10/29 제 맏아들은... 26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우리가족의 가족카페에 스스로를 사오정이라고 칭하고...말도 안되는 한줄자리 글을 마구 써대는 그런 녀석입니다.

토요일에는 태권도 빨간띠가 되었습니다.

작은 누나가 빨간띠 실력테스트 한다고 막대기로 눈을 탁 치는 바람에 토요일저녁부터 일요일낮까지 눈을 부여잡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파했었습니다.

예배후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각막이 좀 벗겨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순수한 감사헌금에 감동하셨는지^^
다행이 약넣고 금방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눈을 껌뻑이게 되었습니다.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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