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호> 이런 감사헌금... 2001년 10월 29일 토요일저녁에 맏아들이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몸이 좀 안좋은데 언제 좋아져요 글쎄다 네가 알아서 차려 먹을래? 옛! 비빔밥을 해드릴께요 내꺼까지? 옛...식구들꺼 다하겠어요 그리고 큰누나가 계란 후라이 해주고 작은 누나는 야 밥이 적잖아 한마디하고 나머지는 이녀석 혼자 다 맡아서 했습니다. 김치에다 들기름을 붓고 간장도 좀 붓고 뭐 이것 저것 섞어 막 비벼댄 ...벌건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아빠것이라고 한그릇 퍼왔는 데...먹어보니 맛이 그럴듯했습니다. 야..요리왕 아들이라 다른데...맛있어 아빠가 해 주시는 비빔밥도 맛있어요...근데 제것이 더 맛있죠? 그래 그래... 와...앞으로 자주 비벼드릴께요...ㅎㅎㅎ ... 근데 이녀석 어제 저를 또 놀래켰습니다. 예배시작하기전에 조용히 제게 와서는 귓속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빠...저 감사헌금 드리고 싶어요 왜? 어제 요리를 잘만들었잖아요 그래? 오천원을 주었습니다. 감사헌금 봉투에 오천원을 넣고 아들은 이렇게 썼습니다. "비빔밥을 잘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어떤 가식에도 매이지 아니하고 순수함으로 드리는 감사... 예배후에 진심으로 기특하게 여겨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네 비빔밥은 참 뒷맛도 이리 좋을 수 없구나... 10/29 제 맏아들은... 26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우리가족의 가족카페에 스스로를 사오정이라고 칭하고...말도 안되는 한줄자리 글을 마구 써대는 그런 녀석입니다. 토요일에는 태권도 빨간띠가 되었습니다. 작은 누나가 빨간띠 실력테스트 한다고 막대기로 눈을 탁 치는 바람에 토요일저녁부터 일요일낮까지 눈을 부여잡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파했었습니다. 예배후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각막이 좀 벗겨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순수한 감사헌금에 감동하셨는지^^ 다행이 약넣고 금방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눈을 껌뻑이게 되었습니다. 원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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