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왕언니님네 바자회 나들이...

주방보조 2006. 10. 28. 22:43

 

 

작년에 이권사님께 내년 바자회때 꼭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약속을 빙자하여
놀토인 아이들과 바자회 나들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눌님과 교신이는 약간의 감기기운 때문에 아예 포기했었고
충신이는 며칠전 돌려준 자전거 열쇠를 끝끝내 찾지 못하여 함께 가지 못하였습니다.

딸들 셋만
싸게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준다는 저의 약속에 가슴 부풀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건너 청담동 토끼굴을 지나 학동역 영동교회까지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물론 잠실대교를 건너기 위해 경사로를 오르다가 이인용 자전거 기어 조절기?가 뒷바퀴에 끼이는 심각한 고장을 일으켜 30분이나 고치느라 지체했다는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만...

...

학동역 바로 뒤 영동교회에 도착한 시간이 12시30분
원래 계획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은 것은 충신이 자전거열쇠 찾느라...자전거 도중에 고치느라...그리고 진실이가^^ 느려터지게 따라오느라... 생긴 차질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랬지요.
11시에 도착하여 필요해 보이는 물건을 산다^^
12시 정각에 정문 앞에서 인사드리고 사진 한장 찍고 토낀다^^

우쨋든...
자전거를 학동옆 자전거 주차대에 묶고 바자회로 주변이 분주한 교회에 가까이 갔습니다. 바깥은 주차관리를 맡으신 듯한 나이 많은 어르신이 수고하고 계셨고
입구에는 건어물과 함께 사진으로 익숙한 권사님이 밝게 웃으시며 숫한 사람들과 바쁘셨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쁜 분 방해하는 일이므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나실이에게 500원을 받고 ...없으면 500원을 나실이에게 바쳐야 함에도 불구하고...(내기를 하였거든요^^)
슬쩍 들어가 1층에서 헤메지 않고 곧바로 2층으로 바람처럼 올라갔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처음 닥친 환경에 너무나 잘 적응한다는...^^

엄청나게 붐비는 2층을 샅샅이^^ 뒤져 겨우 아이들 옷을 몇개 샀습니다.
앞서가는 열린 교회답게 예쁘고 아담하게 생긴 여승도 한분 와서 제 눈길을 끌었고
정장차림의 몰몬교 선교사 둘도 오랜만에 보니 예뻐보였습니다^^

...

진실과 원경이 '배고프다 내려가서 먹자, 맛있는 것 사준다고 했잖냐'...저를 못살게 굴어서
할 수 없이 1층에 삥둘러있는 먹거리들 앞을 지나가는데 앉아 있을 자리도 없고...사람들이 좀 많아서...
그 앞에 제일 사람이 뜸한 김밥과 핫도그를 몇개씩 샀습니다. 

음...그리고
드디어 500원을 벌기 위해 입구에서 권사님을 찾았는데...마침 계시질 않았습니다. 나실이의 회심의 미소 'ㅋㅋㅋ'를 연달아 들으며
입구에서 사진 한장을 찰칵^^

... 

다시 자전거를 풀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한강 잠실의 자전거도로변 매점에서 컵라면과 함께 ...김밥과 핫도그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점심으로/// 약속한 맛있는 점심^^

컵라면도 넘 비싸고 김밥도 핫도그의 소세지도 싱겁다...정도의 블평으로 딸 셋은 제게 대한 불만을 대신하고
우리들의 바자회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

충신이가
누나들이 꺼내 놓은 바자회 청바지를 하나 입어보고
와~ 딱 맞아서 좋다
행복해 했습니다.

...

제가 꼭 큰 일 하나 치룬 느낌입니다^^
그동안 준비하는 일때문인지...뭔가 피곤해 보이던 영동교회 바자회 집사님들의 표정에 동화되어서일까요?^^...

 

 

 

 

 

  • 김순옥2006.10.28 23:54 신고

    저희들이 그 시간이면 교회안에 있었는데 제가 방심한 탓이군요.
    세 여인이 왕언니님이 주신 티켓으로 맛나는 음식들 사서
    안쪽에서 먹고 얘기하고...거의 1시쯤 교회를 나왔었는데요.
    그리고 다시 내려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2시가 다 되어서 나왔거든요.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다니...이건 순전히 제 방심탓입니다.
    왕언니님께서도 너무 바쁘셨구요.
    왕언니님을 찾으셨으면 저희들과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왕에 오셨으면서...섭섭합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었는데...아쉽습니다.

    얄밉게도 저렇게 증거를 남기시다니...너무 하세욤!

    답글
    • 주방보조2006.10.29 21:02

      제가 사진찍을 때 모자를 올려 써서 그렇지
      바자회장 안에서는 모자를 꾹 눌러써서...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구경 잘하고...돌아왔습니다. 사람드이 많이 북적이고 모든 것이 잘 준비된 것이...수고하신 손길들이 느껴졌습니다.

  • 네잎크로바2006.10.29 00:34 신고

    ㅎㅎ 괜히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
    증거는 멋있는대요.
    꽉 잡혔어야 했는대..
    ㅎㅎ죄송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10.29 21:03

      바쁘신 분에게 잡혀봐야...번거롭게나 해드리는 꼴이었겠지요.^^
      아주 잘 토꼈습니다^^ 저는...ㅎㅎ

  • malmiama2006.10.29 10:00 신고

    유민이가..
    진실,나실,원경 세 언니와 함께 기념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군요.

    그 시간에 아내는 유민이와 결혼식장에 가있었고
    저는 회사에 있었습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6.10.29 21:07

      진실이는 맛있는 것 사달라고 이것 저것 가르키며 제 팔을 끌어대고
      원경이는 붐비는 것이 싫다고 빨리 나가자고 하고...
      리더쉽^^하나 가지고 휙 헤쳐나왔습니다.

      나실이요? 녀석은 제가 혹 아는 사람 만날까봐...조마조마하지 않았을까요?
      아마...유민이를 만났다면...입이 쑥 나왔겠지요^^ㅎㅎ

  • 봄빛2006.10.30 20:13 신고

    이구~!
    하필 그 시간에 왕언니는 어딜 가셨을까이?
    멀리 있어 못 간 사람 입장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어긋난 만남이 마냥 즐거워는 걸 어쩐데요?

    답글
    • 주방보조2006.10.30 23:35

      저는 왕언니를 뵈었는걸요 들어갈 때...ㅋㅋㅋ^^
      사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평소에도 머리를 약간 숙인 모습이시더군요.^^
      아긋난 만남이 아니라...제가 잘 토낀 것이랍니다^^ㅎㅎ

  • 왕언니2006.11.01 01:08 신고

    아니 이래도 되는거예요?^^ 바로 우리 가게앞^^에서 누구 약올리려고 작정하신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뭐좀 사주게 아는척좀 하시지않구요. 비싸게 구시네...^^
    이번엔 꼭 주소좀 알려주세요. 전화번호랑.. 제가 애들 반찬좀 보내드릴게요. 꼭이예요. [비밀댓글]

    답글
    • 주방보조2006.11.01 14:25

      푸히히...죄송합니다^^
      ...
      권사님이 영동교회에서 제일 밝게 웃으시며 일하셨어요^^

      그날 충분히 감사하고 재미있었고 맛있었습니다^^
      음...
      그래서 주소는 안갈쳐드립니당^^...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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